건강, 다이어트 분야에도 트렌드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트렌드는 바로 간헐적 단식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는 SBS 스페셜에서 간헐적 단식의 해법으로 제시했던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일반 다이어트 서적과는 다르다.
보통 다이어트 서적들은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다이어트에 성공했는지와 같은 뻔하디 뻔한 경험담으로 책을 채우는데, 이 책은 수많은 논문을 읽고 분석해 얻은 지식을 토대로 왜 간헐적 단식이 몸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체중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인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참고문헌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무려 17페이지에 달한다!!!
이런 책은 본 적이 없다.
열살 때부터 헬스 잡지를 사 모으고, 열여섯 살에 임상영양학회지를 읽었다는 저자의 깊이가 느껴졌다.
이 책을 읽는 데는 필요한 준비물이 하나 있다.
바로 열린자세다.
모두가 오늘날이 영양과잉의 시대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먹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라는 권유는 잘 받아들이지만, 얼마나 많이 또는 언제 먹느냐에 대한 생각은 완고하다.
먹는데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발견하는 게 최선이다.
저자는 간헐적 단식을 다이어트 방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간헐적 단식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식사법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무엇이 건강에, 다이어트에 좋은가에 대한 정보만 제공 받는다.
이는 그 식품회사의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동원된 하나의 마케팅이다
그에 반해 단식을 연구하는 식품회사는 없다. 마케팅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단식 연구에 전혀 관심이 없다.
당연한 일이다.
단식에 대한 갖가지 오해는 세상에 넘쳐난다.
단식이 신진대사를 망친다.
굶어서 줄인 체중은 전부 근육에서 빠진 것이다.
5시간마다 먹지 않으면 간에서 포도당이 배출돼 인슐린 폭등을 유발함으로써 먹지 않고도 살이 찌게 된다.
모두 다 내가 알고 있는 말이다.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 이 잘못된 상식들을 조목조목 따지고 든다.
그리고 간헐적 단식의 장점을 알려준다.
인슐린 수치가 감소하고 인슐린 민감도는 증가한다.
혈당수치가 감소한다.
지방 분해와 지방연소가 증가한다.
성장호르몬 수치가 증가한다.
세포가 깨끗해진다.
우리는 하루 총 20시간을 만복 상태로 보낸다.
계속해서 먹고 저장 한다.
칼로리를 사용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간헐적 단식은 뱃속이 찬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먹어대는 끔찍한 식습관을 깨트림으로써 만복과 공복사이의 대사 균형을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단식의 유연함을 강조한다.
스스로를 너무 옥죄지 않는 것.
오늘 간헐적 단식을 하려고 했는데 친구와 갑작스런 약속이 생긴다면? 이라는 가정에 저자는 쿨~하게 대답한다.
내일 하면 된다.
책을 읽으며 그 동안 내가 단식에 대해 얼마나 많은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오늘 나는 친구와의 약속이 없으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