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왜 싸우는가 2018
박정욱 : 라디오 PD 직장이 6개월간 파업을 해서, 한가한 시간이 생겨서 연구하여 책을 만듬.

신과함께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 분이 중동 이야기를 아주 재미 있게 해서 사서 읽음. 책이 꽤 두꺼운데, 아주 재미 있어서 힘들지 않게 읽음. 지명이나 인물의 이름이 쉽지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어렵지 않았다.

지정학의 포로들 2018

정의길 한겨레 국제부 선임기자. 연세대 졸업 세계은행장학생으로 미국의 럿거스대학, KDI 정책대학원 공부
다른책. 이슬람전사의 탄생, 뜨거운 지구촌,
역서. 동물 홀로코스트, 미국인도 잘 모르는 미국선거 이야기
논문. 아시아 회완위기 때의 자본 통제 논쟁.

480 쪽이 넘는 빽빽한 책의 결론은 맨 뒤에 있다.

한국이 만일 독일과 같이 통일의 기회가 왔다고 덥석 잡으면 안된다. 그러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세번째 그레이트 게임의 핫스팟이 될 것이다.

한국이 독일처럼 통일이 되면 안되는 이유는, 한국과 독일의 지정학적인 위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분단 체제를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안정시켜야 한다. 이것은 분단의 영구화가 아니고 공존체제로의 안정적 전환이다. 분단 체제의 극복은 분단을 만든 이유를 봐야 한다.

결국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400 여쪽 내내 재미는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불편했던 지정학적인 이야기를 내내 읽어야 했다.

어릴적에 집에 세계위인전집이 있었다. 사촌형이 보던 책을 준 것인데, 15권이었던 것 같고(12권이었던가?), 주황색 표지였었다. 어릴적에 참 많이 읽었다. 예전에는 책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한번 사면 여러번 읽었다. 요즘은 한번 읽으면 또 읽는 책은 별로 없다. 그게 좀 아쉽기는 하다.

나중에 든 생각은, 이런 사람들을 위인전집에 넣은 기준이 뭘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세계 위인 중에 비스마르크가 있었다. 이름을 세계위인전집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했던 일이 알게 모르게 한국에도 많은 영향을 줘서 이름이 가끔 생각났다. 요즘 초등학교 입학하면 사주는 가방에 '란도셀'이라는 일본에서 유행이 넘어온 가방이 있는데, 그 가방도 비스마르크와 연관이 있고, 학생들 교복도 그렇다. 근대 교육을 거기서 시작했다나..그리고 정년이나 연금의 개념도 만들었다니까, 대단히 시대를 앞서간 사람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왜 이 사람이 '철혈 재상'이라는 이미지도 있지만 뛰어난 외교 능력가 였는지도 나온다. 세계위인전집에서는 너무 대충적었던 것 같다. 하긴 1권에 3-5명의 위인이 나오니 자세히 적기도 어려웠을 듯 하다.

지정학이라는 것이 읽어 보면, 독일의 세계전쟁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서방 세계의 제국주의 정책에 면죄부를 주는 것 같기도 해서 읽는 내내 별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 책은 1500 년대 이후의 유럽의 지정학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세력이 만들어지고 어떻게 힘겨루기를 하고 어떻게 흘러 흘러 지금의 한반도까지 영향을 주었는지 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은 아주 재미 있다. 그런데 역사라는 것이 워낙 다양한 조건을 가지고 연관되어 있는게 많아서 이 책만 봐서는 잘 이해도 안가고 재미 없고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기는 하다.

이 책의 1차 그레이트 게임은 독일 이야기 이다. 유럽은 신대륙 발견 이후에 영국과 프랑스등의 해양세력과, 러시아, 그리고 독일 오스트리아의 대륙 세력의 경쟁과 협력의 역사인데, 중심은 독일이다.

지정학적인 관점에서는 독일의 전쟁은 필연적이고, 2차 세계 대전을 독일이 일으키는 것은 히틀러가 없다고 해도 일어 났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정학적인 위치가 그렇게 만든다고. (개인적으로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고 생각되지만)

영국은 바다가 국경이다. 프랑스는 피레네 산맥, 알프스 산맥, 지중해, 대서양, 라인강과 산맥으로 둘러 쌓여 있다. 독일은 자연방벽이 없는 유럽의 한 가운데 있다. 서쪽으로는 고정적으로 프랑스와 국경이 있고, 동쪽으로는 팽창 하려는 러시아가 있다. 그래서 독일의 전쟁은 당연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비스마르크는 여러번 전쟁에서 승리하여 독일 통일을 하고,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독일제국 선포하고 빌헬름 1세가 황제가 되고, 알자스와 로렌 지방을 받는다. 그 유명한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거기. 이 후에 독일과 프랑스는 앙숙이 되고, 1,2차 세계 대전을 만들게 하는 밑 그림이 된다. (도대체 뭐가 필연적이라는 것인지.)

2차 대전은 히틀러가 없어도 당연히 일어 날 전쟁이고, 그렇게 흘러 갈 것이라고 하는데(세계전쟁으로), 2차대전 중에 스탈린 그라드 전투에서만 150만명이 사망했다고. 지휘관들이 히틀러에게 항복하고 철수 하자고 했었는데, 히틀러가 끝까지 철수 명령을 하지 않아서, 150여만명이 사망 했다고 한다. 제주도 인구가 50-60만명이니까 제주도 인구가 한 도시 전투에서 3번쯤 전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원도 인구가 150만이니까 강원도 인구가 모두 한 도시의 전투에서 죽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150만명의 사람에게 각각의 가족도 있을 것이고, 그 사람들은 누군가의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누군가의 사랑 받는 자녀이었을 것이고, 집안의 가장이거나, 사랑 받는 연인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 도시의 전투에서 150만명이 죽었는데, 지정학적인 이유로 독일의 확장하는 도중에, 제국주의 국가가 영역을 넓히는 와중에,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이런식의 논리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짜증 났다.

1차 그레이트 게임이 끝나고 2차 그레이트 게임이 시작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다. 이 책에서는 러시아는 전체 면적은 넓고 경작이 가능한 면적은 작으니 작은 면적에서 농작물을 재배 해서 싼 가격으로 전 국민에게 공급을 해야 해서, 사회주의 국가, 공산주의 국가로 가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아프간 전쟁도 그렇고, 지금의 시리아에서 왜 러시아는 정부군에 지원을 하고, 미국이나 서방이 반군에 지원을 하는지도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북한의 핵 개발에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관련이 있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 시 배후에 있는 파키스탄을 이용하면서, 미국은 파키스탄의 핵 개발을 용인했는데, 파키스탄 핵 개발자가 북한으로 가서 북한의 핵 개발을 도왔다.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과 미국의 3차 그레이트 게임이 시작된다. 왜 중국에서 신장, 위구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 책은 지정학적인 이유로 설명을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북한이 어떤 위치인지도 설명 한다. 내용이 그럴 듯하다

항상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힘 싸움이 지금의 모든 일의 원인이다.

처음은 독일이 주인공이었는데, 2차 대전 후에는 나토라는 군사조직을 만들어서, 그리고 바르샤바 조약 기구라는 것을 만들어서 독일을 분할 했다. 독일의 통일에 프랑스와 영국이 반대 했었고, 쏘련은 국내 사정으로 외국에 정신을 쓸 수 없을 때, 세계사의 시간 족에서는 순식간에 통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르샤바 조약 기구가 해체되었을 때, 미국과 쏘련은 이런 저런 합의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냉전의 의미가 없어도, 미군의 주둔을 쏘련이 원했다고 한다. 아마 한국이 통일이 되거나 그런 비슷한 상황이 되어도 미군의 주둔이 필요 할지 모른다는 예를 보여주는게 아닐지.

3차 그레이트 게임에서 중국이라는 대륙 세력은 해양 세력에게 포위되어 있다. 북한은 대륙 세력이 해양으로 나가는 길일 수 있고 완충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전쟁에서 맥아더가 평양까지 가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으면 중국의 참전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정학적인 해설을 하고 있다. 맥아더는 군인이고 지정학적인 의미의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번쯤 읽어 보면 재미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을 처음 부터 읽으면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책을 몇권 읽고 나서 읽으면 더 재미 있게 읽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지정학적인 의미를 보면서 이 책의 내용에는 일정부분 동의하지만 기분은 별로다.

노벨 물리학상 같은 경우 이론 물리학자와 실험 물리학자에게 동시에 수여 하는 것은, 이론과 실험의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 일 것이다.

보통 의학에서는 이론을 세우고, 실험실에서 해 보고, 그리고 동물에게 해 보고, 지원자에게 해 보고, 사람에게 한다.

이론은 이론이고. 내 생각은 그렇다고.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치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역사책이 재미는 있다.

누가 쓴 것이고 어떤 목적으로 쓴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겠지만.

이 책을 읽으니까 든 생각은...
역시 중요한게 땅이군...ㅠㅠ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 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