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f the orient express 1934
애거서 크리스티 1890-1976

딸아이가 추리 소설을 사서 보는데, 읽는 책이 엉덩이 탐정이었다. 그리고 다른 추리 소설도 내가 보기에 정말 재미없어 보이는 소설이라서, 아빠의 추천서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사 줬는데, 거부 당했다. 무섭고 재미없다고, 그래서 내가 읽어 보았다. 난 너무 재미있는데. 덕분에 꼰대 된 것인가...

멀티 팩터-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2020

김영준 김 바버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블로그 second coming 을 운영. 경제와 상권 소비에 대한 글을 씀.

골목의 전쟁의 저자.

인터넷으로 이 분 블로그와 페이스북의 글을 읽고 '골목의 전쟁'을 사서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새로운 책이 나오자 사 봤는데, 보고 나니 고구마 몇 개 먹은 것 같은 갑갑함이 차오른다.

​

어릴 적에 산타클로스가 엄마와 아빠야라고 알게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식스센스 영화 보려고 줄 서 있는데, 영화 보고 나오는 사람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야'라고 하는 느낌.

​

이 책은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말을 믿지 말라고 한다. 노력을 아주 많이 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노력만 가지고는 성공을 할 수 없다는 말을 이 책은 하고 있다. 결국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인가.

​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이런 책을 보면, 성공하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와 공통점을 닮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책을 보고 이런 점을 가지고 있으면 성공하는 기업이겠구나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A/S 책을 쓴 것이라고 한다.

​

그리고 신문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성공하는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믿지 말라고, 그 사람의 성공에 대한 많은 요인을 몇 시간 인터뷰한 기사로 이해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한다. 성공은 그렇게 인터뷰 잠깐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

생존 편향(survivalship bias) 생존한 사람들을 관찰하면 그렇게 해야 생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학병원에 가면 모든 사람이 환자로 생각되고, 공항에 가서 여행 가는 사람들만 보면, 경제가 다 좋아 보인다.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이 완치되었다는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보면, 강아지 구충제를 모두 먹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이 좋아진 사람만이 말을 한다. 1000 명이 먹고 999 명이 죽었는데, 1명이 살아남아서 이 구충제를 먹고 좋아졌어요 하면,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

고생 고생하고 성공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저렇게 고생을 해야 성공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하루에 4시간 자고 공부해서 시험에 붙었어요 하면, 하루에 4시간을 넘게 자면 시험에 안 붙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못된 생각이다.

​

카고 컬트(Cargo cult) 이야기는 '총, 균, 쇠'에서 읽었는데,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에도 나왔나 보다. 그 책도 읽었는데 기억에 없네. 카고 컬트는 남태평양에서 2차대전 중에, 원주민들이 보기에는 활주로에서 깃발을 흔드니까, 비행기가 와서 화물을 주고 가서, 미군이 떠나고 나서 원주민들이 비행기를 부르고 물자를 부르기 위해서, 깃발을 흔들었다고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비행기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성공하는 습관과 원칙들은 이런 것과 비슷하다. "인생에서 관제탑을 만들고 깃발을 흔들면 언젠가 비행기가 화물을 가지고 옵니다."

​

누군가가 질문을 한다. "열심히 흔들었는데 화물이 오지 않고 성공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

"의심하지 말고 더 열심히 흔드세요. 긍정적이고 도적적인 마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흔드세요"

​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보면, 모든 성공하는 기업의 모습은 다 비슷한데, 실패하는 기업의 모습은 제각각 다른 이유가 있다.

​

이 책은, 그거 외에 또 다른게 있다. "운"

​

예전에 대학원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봤다. 교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은 실력이 좀 있어야지. 그리고 집에서 약간 여유가 있어야 해. 교수가 되려면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그리 많이 벌지는 못하니까.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운이 좋아야 해. 실력도 있고 집안에 여유도 있지만, 교수 자리가 나야 취직이 되니까."

​

성공하는 기업이나 사람이나, 자원과 우위가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노력을 해야 하고, 그리고 운도 따라야 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회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회사의 분석은 전부 인터넷에 나온 이야기를 모아서 분석을 했다고 한다. 대단한 노력을 했다. 그런데 노력이나 성공의 길을 따라가는 것보다 운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하면 독자들이 책을 덮을 것으로 생각을 했는지, 나름 희망의 떡밥도 책 뒤에 던져줬다.

​

성공을 하려면

1. 경쟁 자원을 이용한 경쟁은 모두 공정한 경쟁이다. 이 부분은 읽으면서 조국 전 장관의 모습이 생각났다.

2. 경쟁 자원을 확보하고 운으로 결과를 만든다. 해도 되는 실패가 있고 하면 안 되는 실패가 있다.

3. 성공은 멀티 팩터이다. 법칙이나 절대적은 것은 없다.

​

읽으면서 불만감도 생겼다. 뭐야 이건. 이 책 빼고 다른 책은 다 사기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얼마 전에 읽은 '사장의 마음'에 나온 이야기도 있다. 목숨 걸고 하지 말고, 배수진을 치지 말라고. 며칠 전 팟 캐스트에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산 배분을 잘해야 한다고. 몰빵하는 투자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읽고 나면 답답하기는 하지만, 한 번은 읽어 볼 만한 책인데, 읽으면서 약간의 불편감은 있다.

​

예전에 color of money 2에서 폴 뉴먼과 톰 크루즈가 당구 치는데, 폴 뉴먼이 정말 운이 좋게 좋게 이긴다. 그랬더니 톰 크루즈가 이렇게 말했다. "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 그랬더니 폴 뉴먼이 그렇게 말했다. "프로는 운도 실력이다."

사장의 마음 2019

김일도 일도씨패밀리대표. 2010년 소문난곱창, 일도씨닭갈비, 일도씨곱창, 일도씩뚝불, 일도씨찜닭, 이스트빌리지 서울, 내일도두부. 8개 브랜드 16개 매장 운영.

어머니가 하던 가게를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을 해서 대신 운영을 하면서 장사를 시작. 이후에 어머니가 퇴원을 하고 나서도 계속 운영. 10여 년 만에 여러 개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 그래도 아직 30대. 역시 뭐든지 일찍 시작하고 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최근에 읽은 자영업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출판된 책 중에서 제일 좋았다.

이 책은 메리츠 자산 존 리 대표 추천 책이라서 읽어봤다. 존 리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펀드는 엉망으로 운영하면서, 인터뷰는 열심히 하는데, 그럴 시간에 펀드 관리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존 리 대표가 이름 걸고 운영하는 펀드에 가입 했는데 지금 수익률은 -9%. 비슷한 시기, 다른 회사의 성격 비슷한 펀드는 -5%. 요즘은 언론에서 인터뷰도 하고 경제 공부를 어릴적 부터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대외적인 활동 할 시간에 자신에게 돈을 맡긴 고객 생각 좀 했으면 좋겠다.

저자가 생각한 업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자기가 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을 하라는 말은 여기저기서 많이 듣는다. 내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무엇인지. 오늘 같은 날은 기다림이 본질 일 것 같다.

일도씨는 식당을 하지만 음식을 잘 만들지는 못하는 것 같다. 경영을 하는 식당 운영자로 생각된다. 본인이 음식 하는 것을 배우지 않아서 돌아돌아 온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 해 보면 꼭 음식을 잘 만들어야 음식점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책에는 음식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있다.

이 사람이 하는 식당은 맛집이 아니고 대중음식점이다.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 끼의 식사에 사람들은 얼마나 힘을 줄까 고민을 하는데, 예전에는 가성비가 중요 했다면 요즘은 가심비가 중요하다고.

병원도 생각을 해 보면, 맛 집 같은 병원도 있고, 대중 음식점 같은 병원도 있다. 내가 하는 곳은 맛 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중음식점 같은 병원이다. 대중 음식점은 모든 병을 다 고칠 수도 없고, 모든 환자를 다 볼 수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고,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은 그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빠르게 보내는 것을 하면 된다. 하루에 내가 1000 명 2000명의 사람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암환자를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대중 음식점 같은 병원이다. 마음으로는 내가 1000 명의 환자를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랬다간 몸이 망가질 것 같다. ​

식당을 하는 것은 매일매일 단순한 일상이 예술로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다이내믹한 생활은 영화 속의 주인공에게나 어울리는 일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어찌 생각하면 진짜 행복한 인생 일 것 같은데. 그래서 어떤 사람이 인생의 말미에서, " 왜 더 큰 꿈을 꾸지 않았을까?"라고 했던 말보다는, "왜 더 작은 꿈을 꾸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적당한 말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칭기즈칸에서 열정이 없었다면 평범한 양치기였을지 모르지만, 칭기즈칸에게 열정이 없었다면 행복한 양치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변해야 한다고 하는데, 변하지 않으려면 이런 책도 좀 읽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손님을 대하는 마음, 직원과 나아가는 마음, 일을 이끄는 마음, 성장하는 마음에 대한 파트가 있다.

손님은 손님이지 왕이 아니다. 주인은 우리이다. 재방문 여부는 손님이 결정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손님의 영역이다. 우리는 우리의 할 일만을 한다. 이 말에 동감하는데, 고객만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고객 만족 이전에 직원 만족이 우선이다. 그래야 사업체가 운영 된다. 직원 없이 사장 혼자서 일을 할 수는 없다. 식당은 맛있는 음식을 내주는 것으로 할 일은 다 한 것이고, 그 이외의 다른 것은 부가적인 서비스다.

체인점이라도 위치, 시간, 타깃 고객층에 따라서 맛을 다르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사실 같은 맛은 없다고. 날씨에 따라서 음악의 볼륨도 다르게 하고, 채소도 매일 같은 것이 오지 않아서, 습도에 따라 조리 시간도 다르게 해야 하는데, 맛이 같을 수는 없단다. 다만 같은 맛처럼 '느끼게' 한다.

조명도 조리하는 곳과 음식을 먹는 곳은 다르게 한다. 불빛에 따라서 다른 느낌이 든다. 아무 생각 없이 수명이 길다는 이유로 LED 전등을 선택했던 내가 부끄럽다. 플래이팅을 일정하고 멋지게 하고,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장인의 길로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장인이 되라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 어느 날 직원이 와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였는데, 이 사람도 직원이 이 말을 하는 것이 제일 무서운 말이었다고. 상실을 통해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직원이 나가는 것을 너무 무서워하면 안 된다. 직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 어떤 직원은 본인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 일을 배우는 사람도 있고, 여기가 평생직장이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직원에 대한 생각은, 성공하는 조직은 주인공이 많은 조직이다. 설거지 하는 이모도, 서빙하는 알바도, 배송 오는 거래처 사장님도 자기 때문에 이 식당이 잘된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활기가 넘친다.

개인 의원의 문제점 중 하나는 직원의 이직이 잦은 것과 직원의 역량이 부족해 보이는 것인데,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
"몇 번을 말했는데 그것을 못하냐?"는 사장의 언어가 아니다.... 반성.

인생을 걸면 실패한다. 가다가 아닌 것 같으면 돌아와야 한다는 말은 배수진을 제대로 이해하라는 말 같다. 너무 힘을 주지 말고, 힘을 빼라고. 운동도 그렇고, 장사도 그런 것 같다. 시작할 때 제대로 배워야 하고, 폼이 예쁘고 좋아야 하고, 힘을 빼야 한다.

이 사람의 식당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가도 식당마다 음식의 맛이 다르다는 것을 책에서 봤으니까 같은 맛을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매일의 맛을 같다고 느끼게 만든다니까 1년쯤 후에 가서 음식 맛이 변했네 하면 안 될 것 같다. 여기 저기 식당이 많은 것 같은데 한 번 가서 먹어 보고 싶다. 서비스나 시스템도 한 번 느껴 보고. 책에서는 대단하게 보였는데, 막상 가 보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까. 일단 책을 보고 한 가지는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있다. 매일 뭔가를 적어 보는 것.

 

책을 읽고 나면 뭐라도 하나 바뀌는 게 있어야지. 존리 대표는 요즘 왜 방송에 자주 나오는 거야. 펀드 운영이나 좀 잘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