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 했다. 결론적으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리 희망이 보이지는 않는다. 의료계 종사자는 꼭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내용을 적고 싶지만, 가슴이 답답해서 내용을 적고 싶지 않다. 조만간 다시 읽어야 겠다. 그 때 가슴에서 답답함이 조금 없어지면 내용을 정리해서 적어봐야 겠다.

 

의료라는게 너무 복잡하다. 개인의 입장이 다르고, 정치의 입장이 다르고, 정부의 입장이 다르고, 회사의 입장도 다르고, 국내 제약 업체, 해외 제약 업체등등의 입장도 다르다.

 

어느 제도 하나가 생기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없다. 그 제도가 생기는 것은 이유가 있다. 정치가의 인기 영합주의에 의해서 생기던, 국민을 위해서 생기던, 학교를 위해서 생기던..의미가 있다.

 

그 의미가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완벽한 의료는 없다." 그리고 "완벽한 나라도 없다."

 

가끔 사람들이 한국이 살기 싫다는 사람에게 물어 보고 싶다. 어느 나라 가서 살고 싶은지. 의료 제도의 불합리와 모순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에게 물어 보고 싶기도 하다. 어느 나라의 의료 제도가 마음에 들고 그 나라에 가서 살고 싶은지.

 

이 책의 마지막에는 그래도 희망적이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읽고 난 느낌은 절망적이다.

 

일 개인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든다. 조직 안에서 그냥 조직원으로 살아 갈 뿐. 내가 무슨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긴긴 역사 안에서 만들어진 이 제도의 변화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희망을 이야기 하면서 끝내지만 읽는 나는 그 희망이 전달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의료의 역사를 피상적으로 선배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집대성 했다는 느낌의 책인데, 몇몇 곳에는 작가의 생각도 있겠지만, 그 생각에 큰 오차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 술 맛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남는다. 의료 관계에 있는 분들은 필독해 봐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하지만 읽는 동안 불편할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관점을 좋게 봐도 이것은 의사가 쓴 글이라 그 한계도 있는 것 같다.

 

이 분이 지금은 의사라는 현직에 있지 않고 신문사에 있지만 저자 의사라는 배경의 생각은 감안하고 보아야 할듯.

 

사족인데..예전에 공중보건의 할 때 이 사람과 몇번 번개에서 만났었다. 그 때 이 사람이 쓰던 하이텔 아이디가 '구라킹'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말 정말 잘한다. 글도 잘 쓰고.

시대에 따라 박사라는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박사는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 오래전에 유명한 분들을 보면 수학, 물리학, 천문학, 철학, 역사학등등 모든 분야에서 이름을 올리는 분들이 있다. 그 시대에 공부할 양이 많지 않아서 그랬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런 지식을 가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언젠가 부터 박사는 작은 부분에서 깊게 공부한 사람이 되었다. 분야를 쪼개고 쪼개고 그 안에서도 세부 전문가가 되고, 그러고 나면 박사가 되었다.

 

예전의 박사는 모든 것을 다 알아야 박사가 되었지만, 지금의 박사는 이제는 너 혼자서도 독자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의미의 박사인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최근에는 박사의 정의는 밥사가 된듯...밥사다 보면 박사가 된다고...

 

카이스트 김대식 선생님은 뇌과학자이지만 예전 의미의 박사이신 것 같다. 본인의 분야 외에 다양한 곳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얼마전에 방송 강의를 들으니까 말도 재미 있게 하시던데, 본인도 뇌과학자이지만 인공 지능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 줄 몰랐다고 하신다. 그리고 30-40대는 그래도 괜찮은데, 지금의 10-20대는 인공 지능과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서 30-40대는 그래도 행복한 세대라고 한다.

 

1980년대에는 2000 년대가 되면 암이 정복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정복한다는 말을 하지 않지만, 인공 지능과 사람이 경쟁하는 시대가 되면 좋을까 안 좋을까 ?

 

소유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앞으로 인공 지능이 발달되면 더 이상 인간은 발명도 혁신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올 수 있다. 지구의 모든 물건을 서비스 하는 실리콘 밸리의 10개의 인공 지능 회사에서 모든 물건이 생산되고 서비스 된다면 지구는 부자가 될 것이고 99%의 사람들은 직업도 소득도 없을 것이다. 지구에서 소득세를 낼 수 있는 사람이 10명인 세상. 그렇지만 생산 한계 비용이 0으로 수렴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 좋은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 존재는 왜 존재 하는가

우리는 왜 먼곳을 그리워 하는가

원인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친구란 무엇인가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

 

이런 주제 31가지로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얼마전에 읽은 장하석 선생님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와 비슷한 형식이다.

 

작은 주제 하나만 가지고도 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31개 질문 중 하나가 "왜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는가" 인데, 집에 보니까 그 제목으로 된 책도 하나 있다. 사놓고 안 읽은 책인데 다음에는 그 책을 읽어 봐야 겠다.

 

아리스토텔레스에의하면 만물에 4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

1.무엇인가?(예.신전)

2.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예.대리석)

3.무엇에 의해 만들어 졌는가.(예.건축기술)

4.무엇을 위해 만들어 졌는가.(예.신의숭배)

 

그런데 딱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많고 대답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질문도 있지만, 누군가 질문을 했을때 대답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질문이 없어도 질문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질문들은 이런 질문을 해야 할 것도 같기는 한데 꼭 대답을 해야 하나 하는 질문에서 대답하기 어렵겠다. 그리고 대답을 해도 그것을 답이라고 해야 하나 하는 그런 이상한 것을 잘 모아 놓았다.

 

E=mc2 은 왜 mc2=E 혹은 m=E/c2 로 표현해도 되는데, E=mc2 이렇게 표현할까. 비가 오면 땅이 젖지만 땅이 젖는다고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원인과 결과를 표현 할 때 방법이 다르다고 한다. 정확히 이해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이해가 안가는 것이 많다.

 

콩나물에 물을 뿌리면 물은 콩나물로 들어 가지 않고 아래로 다 흘러 버린다. 그렇지만 그 흘러 버리는 물로 콩나물은 큰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콩나물 키우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방송으로 들은 내용 중에서 이 분은 늙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늙으면 자연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여유와 자유가 생긴다고 했다. 예전에는 35세 정도에 다들 죽었는데, 지금은 그 이후에 더 오래 살면서 자연이 준 의무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래서 늙은 지금이 더 좋다고 한다. 나는 아직은 젊음이 좋은 것 같은데...ㅎㅎ 갈 수 없지만.

 

책에서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다. 독일의 지식인들은 처음에 프랑스 혁명을 지지 했다고 한다. 독일은 그 시절 유럽의 후진국이었는데, made in Germany 라는 의무적인 표시가 사구려 독일 수입품을 구별하기 위해서 영국 정부가 만든 규정이라고 한다. 독일은 통일 국가도 아니었는데, 나폴레옹이 하나 하나 무너뜨리는 것을 처음에는 환영했다고. 그런데 프랑스 혁명이 주장한 자유,평등, 우애의 사상이 프랑스인의 그것만을 의미하는 것을 알고 나서는 깊은 상실감이 생겼다고 한다. 남의 음악에, 남을 위한 음식이 나오는, 남의 파티에서 춤추고 있다는 허탈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이런 책을 읽으면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든다. 이 사람의 생각의 바닥에서 헤매고 있구나.

 

깊으면 넓지 못하고 넓으면 깊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단 깊게 파기 위해서는 넓게 시작을 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깊고도 넓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된다.

1856년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세르비아계 유고슬라비아인 테슬라. 1884년 미국 도착.1885년 28세 교류 발전기 변압기 전동기 특허 25세 테슬라 코일만듬 고압 전원 가능, 인공 번개 가능 37세 나이아가라 폭포에 교류 발전소 만듬. 먼거리 전기 이동 가능. 에디슨의 직류 전기는 근거리만 가능 했음. 43세 무선 에너지 전송 기술 연구...레이더 기본 원리, 죽음의 광선이라는 특수 장비 연구, 지구의 땅덩어리를 전도체로 하는 공명 파동을 이용하여 전 지구를 연계하는 방송방 구축 연구등등. 자연과 자연의 법칙은 어둠속에 숨어 있었다. 신께서 말씀 하시길, 테슬라가 있으라, 그러자 모든 세상이 밝아졌다. 테슬라 자동차 때문에 한번 읽어 보았다. 이런 책은 일단 너무 칭찬이 많아서 그런 것을 조금은 감안하고 보아야 한다. 그런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테슬라는 참 많은 일을 했다. 약간은 지나친 자신감과 과대 방상증 같은 것도 하기는 했지만 그 사람의 뛰어난 점이 조금 있는 단점으로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예전에는 이런 발명가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이런 발명가가 드물기도 하지만 이렇게 발명을 한다는 사람들 보면 약간 철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뭔지. 테슬라 자동차 외에도 많은 영감을 주어서 인류가 더 윤택해 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