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집안에 태어나서 이름만 대면 헉 소리 날만한 명문학교를 다니며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 요스케는 아버지의 한 순간의 실수로 하루 아침에 엄마와 헤어지고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이모가 운영하는 호보사 보육시설에서 살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고 명문 학교에서도 쫓겨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공부하는 요스케의 모습을 보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면서도 공부하기 싫어하는 내 모습을 보니 괜스레 챙피해지기도 했다. 요스케의 이모는 의대를 다니다가 연극에 빠져들어 연극을 시도하게 되었다. 하지만 작은 극장에는 손님들이 점점 줄어들고 철거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의대를 포기한 순간부터 요스케의 이모는 가족들과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난 그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벌과 재산이 많다고 내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의대를 포기 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었던 연극도 결국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호보사의 아이들을 데리고 키우며 봉사하는 자신의 삶을 선택한 요스케의 이모야 말로 인생의 성공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나의 삶과 부모님이 원하는 나의 삶은 정반대이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 않아 내 삶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스케의 이모처럼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자신의 꿈에 한 발자국 더 앞서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모두들 한번 씩은 들어 봤을법한 질문이다. “얘, 네 꿈은 뭐니?”

하지만 그 흔한 질문에 아무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꿈, 누구나 다 갖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한 완전체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10대들은 더욱더 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꿈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바로 내 옆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먼 곳에서만 허우적대면서 꿈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꿈에 대한 희망과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청소년이라는 시기에서 진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방황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아를 확립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 난 왜 하고 싶은 것이 없을까? 나는 무엇을 잘할까? 내 꿈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사소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이런 질문과 고민을 할 수 있고 또 그 고민으로 인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고민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부모님의 사랑을 원하고, 그리워한다. 또 사람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누구도 완벽하지 못하다. 그것은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 문 영과 지제이 또한 그 사람들 중 일부분이다. 다섯 살때 엄마와 헤어지고, 열 살때부터는 아빠 마저도 뉴욕으로 떠나 작은 아빠 집에서 얹혀 사는 문영이는 방학 시즌을 통해 아빠의 옛 애인인 지제이(지서영 디제이)를 찾아간다. 예고도 없이 갑작스런 방문에도 지제이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문영이와 지제이에겐 공통점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고 쿨한 골드미스인 지제이는 화려한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썩어빠진 음식들이 뒹굴어다니고 언제 한지도 모르는 설거지거리들이 잔뜩 쌓여있다. 반면 또래 아이보다 성숙하고 어른 스러운 문영은 자신의 정체성과 장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겉으로는 멋있어 보이고, 능력있어 보이는 그들은 그들 인생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사춘기 어린 소녀와 아직 덜 큰 어른 그들의 공생 관계는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냥 지나 갈 수도 있었던 인연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교감하고 있었고 징검다리를 놓아주고 있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시절을 돌아보았다. 사람을 만나고, 함께 즐기는 일이 짧고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인연이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아주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