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가 눈길이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해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이란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은 수세기 전에 혼탁한 시대를 살았던 한 현자의 가르침을 모은 것이다.

-고집은 자신이 소인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고집은 마치 몸에 난 종기와도 같아서 그것이 도드라져 보여도 스스로는 그 인격적 결함을 깨닫지 못한다고 하네요!
우리 큰 녓석이 똥고집을 피울 때마다 이 부분을 보여줘야겠다.

-감정 폭발은 이성적이지 못하다는 증거다.-
이럴땐 자신의 냉정함을 잃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런다음 격렬한 노여움을 쫓아내고 냉정한 사고로 판단하라고 합니다.
험악한 공기를 잘 추스리기 위해서는 불화가 폭발하지 않도록 는 고삐를 당겨 두라고 하는데...
자제력을 키우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면 자기 누구나 통제를 몸에 익힐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굉장히 어려울 듯 싶습니다. 물론 화를 내고나서는 곧 후회하면서 말입니다.

-자신의 매력을 키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내 매력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좀 엉뚱하고 매사에 원칙을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답답하고 고지식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 부분을 매력으로 키워본다는 게 다소 억지스러울까요?

-습관은 한 번 몸에 붇으면 인간을 끌고 다닌다.-
나쁜 습관일수록 쉽게 몸에 배고 만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습관이 어느 순간 고정되고 굵은 밧줄 같은 힘으로
옭아매 꼼짝 못하게 만든다.
나에게도 이런 못된 습관이 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이다.
어릴 적 학생때부터 생긴 못된 습관이 어른이 되고나서도 끌려다닌다.
게으름만큼 유해하고 치명적인 습관이 없을 것이니
이젠 끌려다지니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화술에 뛰어난 사람은 상대의 의향을 헤아릴 줄 안다.-
상대의 의향을 잘 헤아려 말을 선택한다.
웅변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달하라는 뜻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화살을 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상대의 말투를 바로 잡거나 하는 것은 금물이다.
물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말을 잘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이러다보면 나도 말을 잘 하지 않을까?

-당신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해 주는 것이다.-
존경할 가치가 있는 인물인지 아닌지는 타인이 결정해 줄 문제다.
자기가 그것을 요구하거나 붙잡을 수 없다.
다만 그것에 어울리는 인물이 되어 평가만 기다릴 뿐이다.
나에게는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 후한 점수는 바라지 않는다.
평균점수라도 받으려면 무한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될것 같다.

-유독 눈에 띄려는 사람을 경계하라.-
특이한 행동으로 돋보이려 하고, 남보다 튀려는 인간을 경계하라. 이런 유형은 목적을 달성하면
이번에는 자신의 이익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함정에 빠뜨린다.
누군가와 함께 어떤 일을 실행하기전에 그 사람의 배경을 조사하는 일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삼아라.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는 긍정을 할 수가 없네요.
위에서 말한 부류를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지 조차 의심이 듭니다. 그리고 뒷조사를 하라는 식의 말에는 어찌 그렇게 매정한지 인간미라곤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남이 모두 Yes라고 말해도, 내가 No라면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더 이상 원하지 않거나 필요 없는 물품을 2차 시장에 내다 팔아 '정말로'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변화하는 소비의 패러다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안내하고 있다

아끼는 물건들이라고 무작정 쌓아두기보다는 이미 내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은 남에게 파는 편이
현명하다.
벽장에 쌓아둔 물건들 중에는 감성적 가치가 전혀 없는 것들도 많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그 물건들의 본래 가치마저도 줄어든다. 훗날 필요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보관하는 것보다는 다른 형태로 보유했을 때 어느 것이 나은지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필요없는 물건을 시기를 놓치기 전에 팔아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을 더 강조하는 게 바로
경매문화이고 폐기물 절감에도 기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굳이 되팔 생각만 하지 않고 기부형태로 필요한 이들에게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1차 시장이 2차 시장을 거부하는 이유는 위조 상품이 범람하여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통량이 많아지면 아무리 명품 브랜드라도 살아남기 어렵다. 시중에 많이 나돌면 누구나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어 브랜드의 가치를 뒤흔들게 된다.
1, 2차 시장은 서로 보완하는 상생관계에 있다.
중고품의 가격이 2차시장에서 더 오른다면, 제조회사에서 다음에 신상품을 출시할 때는 가격을 더 높일 수 있어 매출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나는 한번 구입하면 고장나지 않고서야 새 제품으로 바꾸지 않는 편이다.
이런 나에게는 "일시소유"라는 의미가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더우기 명품에도 관심 밖이라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다. 아니 사실은 그럴 만한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게 더 솔직할 것이다.
우리 집 붇박이장을 열어봐야 2차 시장에 되팔 수 있을 정도의 중고품이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이들에게 작아진 옷가지들, 유모차, 자전거 등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었고, 남은 것들은 기부단체 등을 통해 건네주었던 기억이 난다.

북스토리

하얀 기억속의  너의 작가로 알려진 김상옥 작가의 새 장편소설이더군요.

북치는 여자에서도 작가 하윤은
자신의 일생에 두 번의 사랑은 없을 것이라고  닫아버렸던 가슴에
사랑이 모닥불을 지피던 은서는 흔적도 남기지 않고  섬 사이로 떠나버렸다.

초반에 여인의 낚시하는 모습에 반했다.
부드럽게 릴을 감았다 풀어주는 낚시의 손맛을 마치 내가 직접 느껴보는 듯 생생했다.
힘들게 잡았던 감성돔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에
하윤은 영혼이 빠져나간 텅 빈 육체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처연하게 느낀다.

묘하게 그 여인에게 끌린 하윤은 여인이 행방을  찾기위해 노심초사하던 하윤은
마음을 다스리게 하려고 오랜만에 국악원을 들른다.
그런데 그곳에서 신들린 무녀처럼 휘모리장단에 빠져 북채를 휘두르면서
가락은 다듬이질하다가 끝난 듯했지만 어느새 다시 넘어가고
또다시 이어지고 넘어가는 가락은 유연하며 매끄러워다.
그러면서도 천둥을 치듯이 장엄하고 웅장하다.
게다가 가락의 흐름에 따라 유연한 춤사위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간장을 태운다.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그 여인은 바로 하윤이 애타게 찾아헤매던 여자였다.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이 기약없이 병실에 누워계실 때
북채와 북을 들고 진도 방파제 끝 등대로 나가 북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신에게 소원을 빈다.
은서의 애달픈 마을 을 담은 북소리와 방파ㅏ제에 부딘치는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절묘한 화음을 이룬다.
은서는 북춤에 빠져들어 무아지경에 이른다. 마치 부모님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게 보였다.
무엇에 흘리기라도 한 듯이 자신의 한을 달래고 있다.
어느 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시간이 흐를수록 흐느껴 울기까지 한다.
국악을 전혀 알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하윤은 그녀의 북춤에서 느낀 왠지 모를 깊은 동질감을.
서글프고 안타까운 그러면서도 재가 되어버린 듯 텅 빈 가슴을 은서에게서 느낀것이다.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참기 힘들 만큼의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슬픔을 말이다.
은서도 하윤에게 자신의 응어리들을 다 풀릴 것 같아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차피 과거는 이미 흘러가버린 거고, 과거에 연연하면 현재와 미래에 아무런 동둠이 되지 못한다.
내가 나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