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낯설고 조금은 뒤죽박죽인듯한 이야기 전개에 혼돈이 되기도 했다.

독백처럼 자신과 말하듯이 써내려가면서 자신의 아들에게 말하듯 들여주는 이야기 형식

그리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 과정을

마지막에는 일기형태를 빌어 딸이 써내려간 내용으로 나눠져있다.

주인공 앙투안은 3년 동안 법 공부를 하고 1년동안 자동차 기술 관련 교육을 받은 뒤, 대형 손해보험사 두 곳에 소속된 손해사정사이다. 최소한의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일로 돈을 받는 일로 사람의 목숨의 가치를 매기는 일을 한다.

연민을 느끼면 안되는 일이니까, 사설 형사를 붙여 뒷조를 시켜 감시한 뒤

증거사진을 받고

보험사기조짐이 보이는 사건을 '보험금 청구 서류'를 반려시키고 그 댓가로 협박을 받기도 한다.

20살 아버지는 시를 좋아하는 화학도셧고, 어머니는 17살 학생이셨어.

둘은 만나지 6개월 뒤에 결혼식을 올렸어. 하루 빨리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에 아이를 원했다.

내가 태어나 처음 집으로 오던 날, 무슨 깨지기 쉬운 물건을 싵고 온다는 생각으로 살살 운전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그저 엄마와 나를 집 앞에 내려주기만 하셨어.

아내를 한번도 품에 아아주지도 않았고, 춤도 추지 않고 그냥 그길로 1년 넘게 일을 봐주던 약국으로 출근하셨지.

내 나이가 거의 여섯 살 무렵, 어머니는 쌍둥이 여동생을 낳으셨어. 아버지는 차에서 내려 분홍색으로 꾸며놓은 방까지 직접 올라가셨어. 딸 둘을 눕히고 오랫동안 바라보며 감탄했고 심지어 눈물까지 살짝 보이며 어머니를 품에 안고 춤을 추셨지.

아버지는 거실에 앉아있는 날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셨어.

난 그저 아버지 품에 안기고 싶었어.

난 그저 여전히 날 사랑하는지.

내가 여전히 존재하는지.

앙투앙의 기분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자신과 쌍둥이 여동생들과 비교되는 아버지의 행동에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되고 아팠을지 말이다.

어느날 밤 어머니가 내 곁에 누우셨어. 갑가지 진중하면서도 애정어린 말을 내뱉기 시작하셨어.

아들아, 절대 아버지 같은 남자는 되지마라, 박력있고, 강하과 제 구실을 하는 남자가 돼라.

어머니의 눈물은 내 목을 타고 흘러내렸고

나는 자는 척하며 가만히 있었어.

하루는 어머니가 내게 고백하신 적이있어. 자기는 아기를 가지기엔 너무 어렸다고, 널 원하지 않았던 건 아냐.

보통의 어머니들과는 사뭋 다르다. 거침없이 하고싶은 말을 하고 조심성이란 찾아볼 수가 없는 엄마가 아닌 그냥 여자인듯 한 인상을 받았다.

어머니의 냄새가 나지 않는 곳에서 어머니의 품이 아니곳에서 결핍속에서 자랐지. 허전한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서 말이야.

반면, 쌍둥이 여동생들은 많은사랑을 받고 컸어. 모두가 두 사람한테 관심을 쏟았으니까.

이제 겨우 일곱살인데 그 어떤 부모도 자식이 먼저 떠나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겠지.

안의 장례를 치른 바로 그날 저녁, 어머니는 개수대에 수북이 쌓인 접시와 바구니 안에 쌓인 빨개감처럼 우리를 남겨두고 떠나셨어.

안나는 어머니와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자기 곁에서 떠나간 뒤 말문을 닫았고, 우리는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나는 어버지를 향한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약을 복용하다 보니 화가 내 배 속에 숨어버리고 더는 밖으로 나오질 못했어.

안나는 언어치료사 상담을 받기도 했어.

37살에 이혼남. 자식 둘. 해고 당했지.

해고 되기 전까지 나는 능력있는 전문가이자 냉정하고 경계심이 강하며 청렴한 직원으로 통했지.

빈틈없는 사람이자 냉혈한으로 그래서 회사에서는 연봉도 인상해주고, 월급의 서른배나 되는 회사 자동차까지 지급했어.

15년 넘게 열심히 일했던 난 한순간 내비쳤던, 임신 6개월째인 미혼모의 동정심 때문에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어.

네가 태어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도 못했어.

만지지도, 곁에 가까이 다가 가지도 못했어 '어머니'라는 단 한 마디 마저 부르지도못했어.

여전히 용기를 내지 못했어.

어머니께서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던, 마음이 약해서 나 스스로 배우려 하지도 않았던 모든 것을 한탄했어.

아들아, 사람은 멈춤줄 알아야 아는것. 끝이 언제인지를 아는 것. 오늘이 바로 우리가 멈추는 날이란다.

떠나는 날이다. 네 누나는 방금 떠났어. 네 누나의 머리에 베게를 받쳐주는데 눈물이 흐르더구나.

두아이가 깨어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고통도 두 아이한테 미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죽은 여동생 안처럼요.

나의 비겁함과 환멸과 나약함. 이 모든 것을 내게서 끝내야 겠다고 결심했죠.

어처구니가 없다. 자신의 나약함으로 아이들의 생명을 함부러 하는 행동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심신이 쇠약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개같은 짓은......

우리는 지나고 나서야 행복했음을 깨닫는다고.

고통과는 달리 행복하게 사는 순간에는 결코 그 행복을 깨닫지못한다고.

딸은 개자식이라고 표현했던 아빠를 결국엔 용서한다.

인생이라 결국 힘겹더라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이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일곱살에 바둑에 입문해서 프로기사가 되게 했다. 학교도 포기하고말이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바둑에서 반집이란 동률을 가리기 위해 만들어 볺은 계산상의 집을 말한다. 그러니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형체도 없는 집이지요.
운칠기삼이란 말이 있다. 인간의 재주가 3이면 신의 섭리가 7이란 뜻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실체도 없는 운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고 있을 사람은 없다.

하나, 둘, 초세기가 시작되면 제한 시간 안에 돌을 바로 놓아야 하는 것이 바둑 경기다.
우물쭈물하다가 1초라도 넘겨버리면 곧바로시간패가 선언된다. 
바둑판이나 세상살이나 치열한 초 다툼에서 이겨야 살아남는다.

만 19세가 될때까지 두 어번의 기회만을 남긴 상태에서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실력발휘를 잘 해낼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좌절에 빠질 아이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이번 입단 대회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쓸데없는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연거푸 반가운 소식만이 날아들었다.
4강 진출 소식이 왔을 때 갑자기 쿵쾅거리기 시작해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같이 기도해 달라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운명은 전화벨 소리에 달려있었다. 드디어 벨이 터졌다.
화면에 이름이 보였다. 어머니였다. 아직 연락없으니 기다리라는 말만으로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다시 울려 받아보니 이겼다는 것이다. 반사적으로 어머니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딸아이와 얼싸안고 뛰었다.
갑자기 딸아이가 큰소리로 웃어댔다. 방금 전에 할머니가 전화했을 때
"어머니! 아직 안 끝났어요.기다리세요!"하는데 어찌나 정색을 하는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바뀐 줄 알았다는 것이다.

열다섯 살이던 가을, 부모님은 서둘러 우리 곁을 떠나셨다. 상복을 입고 굴건을 슨 우리 네 자매는 덩그러니
남겨져 할머니의 짐이 되고 말았다.
여느 할머니처럼 다정다감하게 우리를 감싸주지 못했다.키워서 시집보내면 그만인 손녀들만 거두는 일이 할머니에겐 허무감을 안겨주었으리라. 그늘이 고맙고 소중하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할머니와의 생활이
힘들게만 느껴졌다.
무엇보다 할머니의 모든 생각들이 속바지 춤에 차고 있는 돈주머니와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아 답답했다.

낡은 옷 입고 헌 이불만 덮던 할머니는 자식들이 사준 새 옷을 장롱에 겹겹이 쌓아놓고 가셨습니다. 창고에는 한 번도
안 쓴 살림도구와 버리지 못하고 모아둔 잡동사니들로 가득했습니다.
할머니가 아껴두었던 물건들은 먼지만 뒤집어쓴 채 차례대로 실려 나갔지요.
그 어떤 짐꾸러미 속에는 꽁꽁  숨겨놓고도 기억하지 못한 할머니의 돈이 딸려갔을지도 모릅니다.
내 장롱이나 찬장 안에도 그렇게 아끼다가 빛바래버린 것들이 있을 겁니다.
어찌 돈뿐일까. 나중을 기약하다 그대로 잊혀져버린 꿈들도 있을 것이고, 내가 애착을 가지고 모으는 물건이나 추억도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지극한 사랑은 김치 통에서 발효되는 김칫국물 같은 것이었다. 꾹꾹 눌러 담은 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풀어 올라서 결국 국물이 김치 통을 넘쳐 나오고 말았다.
집에 가져와 냉장고에 두면 김치가 익으며 토해낸 김칫국물이 냉장고 뒷편으로 흘러내리곤 했다. 넘치고 넘친 데다 진득하게 눌러 붙어 닦아도 쉽게 닦이질 않았다.
왜 그땐 김치를 덜어 놓을 생각을 못했던지, 어머니 원망부터 했다. 김치 통을 냉장고에 넣기 전에 미리 김치를 나눠야 하는 것이 내겐 성가신 절차로만 여겨졌다.
언제가 외출하고 돌아오 보니 어머니가 자동응답기에 여섯 돝의 음성을 남겼다.
어딜 갔느냐, 아직 안 왔느냐, 휴! 한숨소리까지. 온통 걱정으리 흔적들이었다.
다음 날 아침,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울먹이면서 그동안 참았던 말이 김칫국물처럼 질척하게 새 나왔다.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요!
내 성격이 그런걸 어쩌냐, 네가 이해해라.
어머님은 그때 배신을 떠올리셨는지도모른다. 하지만 큰 산을 돌고 돌아 겨우 마음의 짐을 덜어낸 나는 비로소 어머님의 자식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조실부모한 내게 시어머니의 넘치는 사람은 지나온 시절의 결핍까지 보상받으라는 하늘의 뜻일지도 몰랐다.

같은 상황을 보아도 제각지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진실이란 지리멸렬하고 공허한 명제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 진실이 불편한 것이라면 더더구나 외면당하는 것이 너무도 당현한 일이 되었다. 사회가 개인화 되어가고 욕망이 우선 존중받는 시대의 가장 큰 오류지 싶다.

엘고어가 말한 문장이 떠오른다.
"세상에는 듣기 싫은 진실이 잇다. 진실을 알게 되면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면 자신이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두에게 꽤 불편한 일이다."

저자는 직장 생활에 대한 조언과 인생의 행복에 대한 조언을 말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민간 부문의 대규모 조직은 대부분 꼬장꼬장한 노인네가 운영한다는 점이다.
꼬장꼬장한 노인네란 성질이 고약한 늙은 남자를 말한다. 주로 요즘 문화의 이런저런 측면에 불만이 많으며
당신의 행동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면서, 그 판단에 따라 승진시킬 사람과해고시킬 사람을 결정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대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티를 내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쁜 상사를 만났다면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직장을 그만둘지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런 경우에는 확실하게 따져 봐야 할 것이 있다.
당신을 괴로히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
당신의 영혼 깊은 곳을 들여다 본후 자신이 희생자인지 아니면 자기만 하는 순진한 사회 초년생인지를 곰곰히 따져 봐라.

직장예절과 전반적인 예의
'내가 최고야'증후군으로 인해 부주의한 무례는 점차 일반화되어가고 있다. 주변사람들에게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큰소리로 통화를 한다든지, 새치기를 하고도 그런 사실을 모른다든지(혹은 모른 척 한다든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내가 최고야'증후군이 키운 무개념의 죄앗을 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늘 상황을 인식하고 연습을 하고,
그 상황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보고 행동을 취하며, 상황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먼저 생각하고 싶은 유혹을 물리쳐라.

진짜 직업을 찾아라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음식을
날라 본 적이 있다면 예전과 같은 눈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모든 사람을 사랑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인 경험에서 내뱉는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결혼에 대해 흔히들 하는 말을 무시하지 마라
장래에 배우자가 될 사람의 무엇인가가 당신을 거슬리게 하지만 결혼 후 그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그게 무엇이듯 형생 그것과 함께 살 준비을 해라, 그럴 각오가 없다면 그만둬라.
배우자는 오랜 결혼생활 동안 분명 바뀌게 되어 있지만 당신이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그런식으로는 아니다.

이게 다다.
열심히 노력해라. 진실해라. 즐겨라. 이게 다다.

꼬장꼬장 노인네의 잔소리가 실제 직장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임을 알려준다.
세상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들여주는 조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