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아련한 추억 속의 첫사랑. 미처 자라지 못하고, 그렇다고 지워지지도 않은 채 시간이 흘러도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는 첫사랑의 기억은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다. 주인공 유마 역시 문득 문득 가슴을 저리게 하는 첫사랑이 있다. 고교시절 장난삼아 해본 심리테스트에서 자신을 섹스프렌드로 찍은 같은 반 남학생 나루미가 줄곧 신경 쓰였지만, 둘은 사귀기는커녕 손을 잡은 적도 없는 사이다. 딱 한 번, 까만 밤하늘 아래 둘만의 시간을 보냈던 그때 서로 한 걸음씩만 다가섰더라면 어쩌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는 첫사랑. 6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그를 찾아가지만, 단지 그 당시 나루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와 사귀고 싶은 건지조차 몰라 하는 유마의 모습에서 독자는 뽀얗게 쌓여 있는 먼지를 털어내며 졸업앨범을 뒤적여볼 것이다

  

고교시절 그 아이는 지금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

6년후, 그때 그 아이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6일 간의 여행

 

책 표지며 띠지에 적힌 이 글을 보고 정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기 시작한 책

목차도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짧은 시간을 가르키지만 그것 일곱색깔 무지개 만큼이나 화사하게 다가올거라 생각했는데

짧은 시간동안 펼쳐질 숨가쁠 얘기에 엄청 기대했는데 

금방 어라 ~ 이게 아닌데~ 의아해하다가 난감해하면서 책장을 덮은 것 같아요

 

첫사랑에 대한 두근두근 떨림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차갑게 식어버린 기분이라고 해야하나요 ~ 근사한 러브스토리나 해피엔딩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 책 인물들의 행동, 심리적인 면까지 받아들이긴 제 자신이 책 표지를 보며 한없이 기대한 내용과는 넘 다른지라 한없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숨막히게 '연애'하고 징글맞게 '동거'하고

얼렁뚱땅 '결혼'해버린 두 남녀의 애정난투극

 

이 책은 패션 잡지 에디터, 광고 콘텐츠 기획자인 두 남녀가 연애, 동거를 거쳐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놓은 ‘리얼 스토리’다. 솔직하다 못해 때로 적나라하기까지 한 (동거의 커밍아웃, 과연 당당할 수 있을까 ? 이부분은 더더욱;;;)

이 커플의 범상치 않은 애정사는 그들의 이야기이기 이전에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남들 다 하는 연애와 결혼뿐만 아니라 특별 부록인 ‘동거’까지 경험한 부부 작가는 그 세월 동안 맞닥뜨렸던 수많은 이야기들에 각각 주제를 달아 갑론을박하는 형식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7년간 연애하고, 2년간 동거한 후, 이제 결혼 3년차에 접어든 이 커플은 그만큼 누구보다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소지하였기에 직선적이고도 호탕한 그들의 입담과 글발을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 비현실적인 이론과 팁으로만 가득한 기존의 책과 다른 특별하고도 현실적인 내용으로 읽는 이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게 만들었지만 그럼으로 인하여 넘 리얼하게 타인의 삶을 엿봐 스토커가 된 기분, 봐선 안될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6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여전한 동상이몽 편에서

편안한 일탈을 꿈꾸는 남자, 새로운 삶과 문화의 체험을 원하는 여자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남자와 여자는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요건 100% 저의 연애 얘기인 것 같아 읽을때 아주 흥미로웠답니다~

 

she, he 이야기는 좋았는데 'they said'는 내가 느끼고, 판단해야 할 감정까지 넘 앞서서 적어놓지 않아나싶어 살짝 아쉽더군요

읽는이로 하여금 뭔가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빈 여백도 필요할 것 같아요 ~

“살다 보면 피해 갈 수 없는 길 앞에 서는 일이 있어.
하드하지 않더라도, 살 자격이 결여돼 있더라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책을 받아들고서 단숨에 읽어내려간 하드보일드 에그

숨가쁘게 빨리 읽어 내려가다 어느 순간부턴 조금 천천히 천천히 음미하듯 읽기 시작했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순간 아쉬움이 가득할 거란걸 알았기 때문에 좀 더 즐기고 싶었을 뿐이예요.

단번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경쾌한 문장에 개성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한 『하드보일드 에그』는 제목 그대로 하드보일드풍의 유머 장편소설. ‘하드보일드’란 비정하고 냉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차갑게 바라본다는 뜻의 문학용어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완숙계란'이란 말이 젤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싶어요 ㅎ

 

오기와라 히로시의 책과의 세번째 만남이네요.

내일의 기억,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 그리고 하드보일드 에그 (현재 신으로부터의 한마디가 대기중이라지요)

이 작가의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일본 작가의 책들관 다르게 삶의 대한 따뜻한 시선

그 속에 숨겨져 빛나는 해학적인 유머가 아닐까 싶어요.

실제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린게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 웃음이 다가 아니라는 것 !!! 우리들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찐한 여운이란 ~

역시나 오기와라 히로시란 작가를,  하드보일드 에그를 빛내주는 또 하나의 맛깔난 양념이 아니었나 싶어요.

 

12월이 가기전 정말 재밌는, 맘 뭉클해오는 좋은책을 만난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여러분께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