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사랑 파사랑은 민들레 솜털같이 생긴 행복을 부르는 생명체라고 하네요

참 예쁜 이름인 것 같아요.

이런 존재가 있다면 화초 키우기 좋아하는 저도 한번 키워보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리버보이, 보이즈 비 등등의 성장소설을 좋아합니다.

어리지만 항상 끊임없이 노력하고 , 실패해도 상처받아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하는걸까 ~ 나도 저렇게 노력해야겠다. 힘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거든요. 백마디 든든한 말보다 더 귀한 가르침을 얻는것 같아요.

지위고하, 나이를 떠나 항상 무엇인가를 통해 배운다는건 중요한 것 같아요.

노오란 표지의 색감이 꽤나 맘에 드는 이 책은 지마키에 대하여, 소타에 대하여, 후유오와 하루오에 대하여, 쓰루기에 대하여 등 각각의 주인공들의 일상을 담아 네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성장소설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오늘을 사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죠. 지마키, 소타, 후유오와 하루오, 쓰루기가 바로 그들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무미건조한 일상을 깨트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낼 뿐입니다. ( 이런 부분에서 이거 성장소설 맞아 ? 머리를 갸우뚱 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아주 사소한 어떤 일들에 부딪치게 되고, 그때 불현듯 스치는 어떤 생각을 통해 '한번쯤 살아볼 만한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제 스스로 그 얘기에 공감못하고, 이해못한다고 해서 이 이야기 자체가 꽤나 엉터리고 불완전하다고는 말 못할 듯 싶어요. 우리네삶이 다 그러하니까요.

내가 원하는대로, 내가 뜻하는 대로 흘러가는 삶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안되는걸 알면서도 아니란걸 알면서도 이겨내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지지분하게 끌어나게 되는 일쯤은 수도없이 많으니까요.

그런 일 들 속에서 다시 힘내 일어서는 것만이 현실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위에 이런저런일로 방황하는 10대가 없어 더 공감못했던 것은 아닐까 싶어요

그들과 조금은 멀어질 정도로 나이를 먹었다는 것도 안타깝게만 느껴지네요

공감할 수 없는 일 투성이, 세대차이라는 말로 모든걸 탓하고 싶진 않는데 말이죠.

 

이제부터는 뭐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즐거운 일도 그게 정말로 즐거운지, 슬픈 일도 그게 정말로 슬픈 건지 반드시 확인하며 살아가고 싶다.

뭘 하든 어설픈데 그래도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뭘 하고 싶은지 전혀 결정한 게 없기 때문에 더더욱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p.73]

어쩜 이리도 내 생각을 글로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어요.

참 맘에 드는 글귀, 화려한 색감의 표지를 보면서 은연중에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들의

생기발랄 성장소설로 오해하지 않았나 싶어요

건강함과 순수함을 부르짖기는 좀 그런 주인공들. . 이야기 자체가 한가득 담긴 무료함,

지나치게 느릿느릿 여유로운 그들의 평범함(?) 삶에 놀랐답니다.

술술 읽어졌는데 쉬 읽공감할 수 없는 스타일의 내용들이었던지라 에게 ~ 하면서 실망한 것도 사실. 일본소설을 좋아해 꽤 열심히 읽고 있지만 나름 적응할 수 없는 소설이 있는데 케사랑 파사랑이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굉장한 일도 아무렇지 않게 잔잔하게 적어내려가는 소설과 극으로 치닷는 섬짓함을 무기로 한 소설. 케사랑 파사랑은 전자에 속하는 듯~굳이 선택을 하자면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 집이라 그런지 '후유오와 하루오에 대하여'가 가장 가깝고,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맘에 드는 글귀는 첫 이야기 '지미키에 대하여' 에서 많이 발견한 듯 ~

특히나 이 글귀에선 고개 끄덕끄덕 많은 생각을 했거든요.

 

 

'나는 반다나 씨 처럼 될 수 없다. 그리고 반다나 씨 같은 사람은 필요 없다.

너무 사람이 좋아도 좀 그렇잖아. 내 사람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거든.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오히려 더 외로워. 반다나 씨한테는 절대 로 의지하지 않을거야. [p.62]

 

저는 그래요 ~

백명에게 모두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 칭찬받는 친구보다 남들은 다 모르지만 나만 아는, 나에게만 친절한 한명의 친구가 옆에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답니다.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고 싶진 않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

사랑과 와인을 동시에 사로잡는 알파걸의 필수 트랜디북

우아한 와인 파티에서 와인 에티켓을 몰라 창피 당하거나, 얄팍한 지식으로 아는 척, 잘난 척하다 되레 면박 당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와인 앞에서만 서면 한껏 주눅이 든다는 사실.
프로페셔널하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잡지 에디터이면서도 일상에선 꽃미남과 쇼핑에 허덕이는 미미 또한 어느 날 와인 전문가를 자처하는 산짐승 같은 남자에게 어처구니없이 차이게 되는데……

 

 

책을 펼치면 쇼킹발랄 에디터 미미 리의 러브 & 와인 도전기 란 부제목처럼 그녀의 러브스토리와 와인 도전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것 같아요 ~ 

 

술 울렁증 ㅋㅋ 사실 저는 술을 잘 못마십니다.

일년에 몇번 손가락 꼽을 정도로 가끔 마시는 맥주 한두잔 외엔 좋아하는 술도 없고 이럴타할 술모임도 없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 친구들이 떨어져 나간건 아닌가 싶을 정도죠 ~

요즘 와인이 대세잖아요 ~

바에서 와인 한두잔 안마셔본 분들이 없을 정도인데 저는 왜케 알콜냄새가 난 것들을 삼키기가 힘든지 ㅠ

근사하게 , 폼나게 한잔 마시고 싶지만 저랑은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단념했답니다.

그러던찰나 지인의 소개로 와인을 소재로 한 신의 물방울 이란 만화책을 보고 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그후 아기 타다시의 와인의 기쁨도 사서 읽었는데도 설명을 잘 알겠으나 맛을 본것도 아니고 상상속에서만 그 맛을 실현해야 하니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러브 소믈리에는 좀 더 가볍고, 좀 더 쉬워서 넘 좋았던 것 같습니다.

 

와인의 이름, 레벨, 소소한 에티켓, 한식과의 궁합까지 이루 말할수 없는 자세한 설명에 반했답니다.

 

저는 오늘 알코올 도수가 낮고 스위트한 화이트 와인으로 근사하게 분위기 한번 잡아봐야 할 것 같아요

리리코 -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세상 모든 고민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열일곱 입시생이자 주인공.

상상속의 동생에게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시시콜콜 털어놓는다.
아리코 - 학창시절 무모하게 행했던 사랑의 도피를 가슴에 안고 사는 첫째.

적당히 결혼해 잘사는 듯 보였지만, 둘째가 발표한 소설로 아슬아슬 위기에 빠진다.
고토코 -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주절주절 써내려간 소설로 화려한 데뷔를 맞는 은둔형 외톨이 둘째.

세상에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후속작이 없는 게 흠이라면 흠?
모토코 - 뼈 빠지게 벌어서 사립학교에 보내놨더니 허영과 사치를 한순간에 독파해 버린 엉뚱녀 셋째.

무조건 상류층 남자, 무조건 인터뷰가 인생 최대의 목표라는데…….
아빠 -  너무너무 기쁠 땐 일식집으로, 그저 그럴 땐 레스토랑에, 별일 아니면 중국집으로 향하는 애주가
엄마 - 교육문제라면 눈에 불을 켜는 열혈 주부.
폰키치 - 리리코의 마음속에 사는 태어나지 못한 동생.

 

『공중정원』을 통해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생 베스트 텐』에서는 현대인의 고독을, 『대안의 그녀』에서는 여자들의 우정을 다루는 등 폭넓은 작품 세계를 자랑하는 가쿠다 미쓰요 그녀의 소설을 참 좋아합니다.

안읽은책이 몇 권 없을정도로 거의 다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네이버에 가쿠다 미쓰요로 검색을 하면 책이 몇권 안나와요~ 왜 그러지 하면서 책 제목을 클릭해봤더니

가쿠다 미쓰요와 가쿠다 미츠요 나뉘어져 있더군요 ;;;; (角田光代) - 어떻게 읽는게 진짜인가요 ??)

그래서 그런지 엄청난 기대를 하며 읽어내려간  가족방랑기'

그녀의 잔잔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요 이번 책역시 그러했다죠.

깔깔깔 웃으며 읽고, 진짜 재밌다고 추천해주고픈 책은 아니지만 남의 일기장 훔쳐보는 기분

(일기를 쓰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진짜 일맥상통하기도. .)

언뜻 커다란 사건 없이 흘러가는 듯 보여도, 어느 가정이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변화와 갈등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듯 다른 사람도 우리네 삶과 별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익숙한 것들과 끊임없이 이별하고 새로운 변화에 길들여 가는것. 그게 살아간다는 것 아니겠어요 ?

딸들 성격에 맞춰 울 집 자매들 하나 하나 막대기 그어가며 읽어봤는데 셋째는 울집 셋째랑도 똑같은듯 ;;;;

아무래도 숫자가 늘어난 만큼 3남3녀 울 집 얘길 책으로 쓴다면 조금은 더 왁자지껄한 장편이 될 듯 싶어요 ㅎ

하지만 그녀처럼 내보이기 부끄러운 부분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질 못할 것 같아요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이라 해놓고 좋은 점만, 보여주고 싶은 점만 자랑스럽게 드러내게 될 듯 . .

 

가족이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일들을 주변사람들이 알고 있다면, 아니 일면식도 없는 사람까지 모두 다 안다면?

우리집 이야기가 소설이라는 명목으로 세상에 공개된다면 과연 우리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가족 방랑기』는 이런 고민에 빠진 가족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라는 설명을 듣고 기대했던 책이었기에 그녀의 소설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그런 소설인줄 알았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니더군요.

나는 살며시 이해했다. 그래. 고토코 언니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가족들의 시간을 멈춰보고 싶었던 거다.

아무도 나이를 먹지 않는 애니메이션 방송이다. 채널을 맞추면 언제나 그곳에서 우스운 사건이 일어나고,

시간안에 해결하고 , 다음 주에 다시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 그 안에선 아무도 나가지 않고 아무도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사랑도 모르고, 마코토 언니는 오랜 시간을 들여 쌩얼 메이크업을 하고 , 아리코 언니는 하얀 웨딩드레서 차림으로

미소 짓는다. 우리가 하는 일은 전부, 시작했을 때부터 끝이 나 있다고 , 아리코 언니가 그렇게 말했지만

고토코 언니는 그 반대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거다.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의 반복. (p 341)

 

이 부분에서야 비로서 가족방랑기를 다 읽었다는 생각, 이해하게 됐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고개 끄덕끄덕

 

지금 여기에 있는 것과 이미 사라져 버린 것. 우리는 그 어느 것도 버릴 수가 없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점점 무언가 잃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 261)

 

책을 읽을때 나름 괜찮은 문장은 적어두거나, 따로 표시를 해두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

문제는 책 젤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 이 두 구절이 다 들어가 있더군요.

(전 목차나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읽는걸 좋아해요. 어떨땐 책내용보다 더 재밌다는 생각도 한답니다)

아 ~ 다들 공감하는 부분을 나도 찾아냈구나 싶어 장하다가도

내가 너무 평범한거 아닐까 ?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괜찮은 글귀 찾아내 짜잔~ 어때요 ? 괜찮지 않아요 ? 하고 묻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 안타웠다는거 ~ 이 기분 여러분들도 아실라나 모르겠네요.

 

인터공원에서 책한권 구입하고 받은 미니북셋트에서는 '납치여행'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더 드라마가'가

읽어달라 유혹합니다.

다시 그녀의 잔잔한 일상속으로 빠져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