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을 닮은방은 그림소설입니다. 그림소설인 만큼 그림과 글이 함께라 눈에 확 들어와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복잡한 것도 사실이죠.
생소함. 낯설다는 감정을 넘어 어느정도 익숙해지니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한참 이 그림소설만의 매력에 푹 빠졌네요~
취업으로 고민하는 ‘누나’가 사람들의 생각과 기억이 저장된 에코도서관의 존속을 위한 프로젝트에 엉겁결에 뛰어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누나'의 첫번째 임무는 '무이'를 따라다니며 그의 생각을 몰래 듣고 녹음하는 일이다. 예민한 감각과 글쓰기 재주를 가진 무이는 칼럼니스트 어머니 대신 상담 편지를 쓰기 위해 에코도서관에 가서 사람들의 기억,
그들의 내면의 언어로 만들어진 에코북을 읽는다. 하지만 에코도서관 사서 찬찬과 터미널의 노숙자 '에케'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무이를 점점 기묘한 모험으로 이끌어간다.
직장 경험도 없고, 입상 경력도 없고 자격증이라곤 달랑 운전면허 하나인 서른둘의 나 . . Ms. Nuna K 입니다.
공항에서 면접 순번을 기다리며 야구모자를 쓴 맞은편 남자를 보며 머릿속으로 인터뷰 연습을 하죠.
실제 질문을 하고, 답을 주고 받습니다. 그리곤 곧장 합격되죠. 실제 면접이었던 것입니다.
야구모자를 쓴 그 남자가 헤드헌터였죠.
그녀의 일은 조교에게 언어 교육을 받고 현장 녹음을 하는 것입니다.
그 언어로 말할것 같으면 가장 깊고도 내밀한, 가장 적나라한, 보통 사람이 들으면 10분도 참기 힘든 . .
그 언어는 속삭이지, 그 언어는 고함치지, 그 언어는 희심하고 저주하고 욕하고 어디에서 나오는지 끝도없이 메아리치며 몸 구석구석을 맴돌지. 듣기만 할 뿐 말할 수는 없지
말한 순간 이미 그 언어가 아니거든. 누구나 구사하지만 아무도 구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지금도 당신 안에서 메아리치는 내면의 언어
에코 언어의 뿌리, 혼, 자, 어 !
유명한 칼럼니스트 엄마와 아주 바쁜 정신과 의사인 아버지의 그늘에서 자란 자폐 증세가 보이는 소년
늘 건물 뒷마당에서 혼자 놀던 소년은 찢어진 빵봉지 속 편지를 읽고 비밀편지를 쓰게 되고 시간이 흘러 어머니의 일도 거들게 됩니다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상담을 해주기 위해 에코 도서관에 다니게 되죠.
도서관에서 무이는 사연을 보낸 의뢰인들의 에코북을 열람해요. 그리고 듣죠.
왜 고민하는지 왜 슬프고 답답한지 그 깊이를 알기 위해 . .
무이에 따르면 모든 아픔의 목소리에는 반드시 위로의 목소리가 있대요.
갠적으로 우주선 이론 아주 맘에 들어요.
우주선이 이륙하고 나면 이륙을 위해 사용된 로켓들은 떨어져나가 바다에 버려지잖아요.
한권의 책을 이루는 수많은 문장들 중에 결국 한줄의 메시지만이 독작의 내면에 도달하고 나머지는 망각의 바다 속으로 살아진다가 하나.
미완의 책 한권이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쳐 마침내 누군가의 손에 쥐어지죠. 진가를 알아보는 두 눈 앞에 책이 펼쳐지는 순간
비로소 책은 완성되고 저자는 사라진다가 둘.
읽고난 후 이책이 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얘기가 어떤건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는 순전히 내 몫. 쉬운듯 어려운 것 같아요. 2008년 세미콜른의 첫 그림소설인 전 3권의『혜성을 닮은 방 1권』인 만큼 나머지 2,3권을 다 읽고 판단 하고싶어요.
만화 속에서 무이를 계속 따라다니는 노래가 있죠. 무이를 어디론가 인도하는 듯한 이 노래 <아, 이파랑Ay, Este Azul> 아르헨티나 가수인 메르세데스 소사가 부른 실제 노래라는데 함 듣고 싶어지네요.
무이와 앙리의 전화 통화 내용중 만남은 서로의 궤도를 조금씩 이탈할 때 이루어진다는 말에 심장이 멈칫. 이 노래가 나를 어디론가로 인도해줄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