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가 참 예쁜 책이예요. 혼자 힘으로 남매를 키우는 싱글맘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잔잔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려냅니다.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삼월의 봄날씨 같아요.

따뜻한 햇살에 눈부시고 꽃피는 날들을 기다리지만 가끔은 쌀쌀한 바람이 불어 맘 한구석 쓸쓸하게 만들기도 하는 그런 3월의 꽃샘추위 같은 아픔.

제목 노란코끼리는 운전면허를 따기전 엄마가 먼저 구입한 노란색 소형 중고 자동차입니다.

샛노란 빛깔의 소형 자동차를 주인공 아이는 아기 코끼리처럼 생겼다 말하네요. 참 귀여운 표현인 것 같아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잠자기전 아이에게 읽어주고픈 살짝 두꺼운 동화책 같으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기네요.

자유기고가인 엄마.  자유기고가에게도 다양한 전문 분야가 있는데 엄마는 가사와 육아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룹니다.

8년동안 여성잡지의 편집자로 일했기 때문에 대충 그 당시의 지식과 바탕으로 밥 먹고 살고 있다며 '선반과 벽장 수납 방법', '먹다 남은 반찬을 활용해 도시락 반찬을 만드는 방법','아이들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등등 도저히 엄마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어떻게 남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가를 신기해하는 아들 ㅎㅎ

엄마라고 뭐든 척척박사모양 해낼수있는건 아닌가 봅니다.

아이의 눈에도 이런 엄마는 참 손 많이 가는 아들인, 남자인 자신이 잘 챙겨야 하는 어른아이인셈이죠.

이런 그런 엄마의 자잘한 실수담이 참 귀여운 느낌입니다.

차키를 꽂은채 문을 잠군 엄마의 작은 실수 때문에 순찰차가 세대가 출동하질 않나, 가족처럼 지내는 아기 돼지 누나의 집을 잘 못 가르쳐줘 하마터면 미아가 될뻔한 일도 ~

다른 사람의 눈엔 아이일 뿐인데도 뭔가 많이 알고있는 어른인척 하는 아이의 시선도 참 귀여운 것 같아요.

 

나이를 먹는다는 게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요즘 들어 가끔 느끼곤 한다 [p135]

 

어른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복잡한데, 어른이 되면 어떨까. 문득 엄마와 아빠를 포함한 어른들이 불쌍해졌다. [p140]

 

점점 내 행동이나 마음조차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늘어가고 있다. [p144]

 

솔직히 아저씨를 향하는 내 마음에는 일정한 크기의 창살이 둘러쳐져 있다.

아저씨 앞에서는 나는 이미 정해져 있는 '어떤'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나를 불편하게 했다.[p156]

 

이랬던 아이가 ↓↓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라 해서 다 나쁜 건 아니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니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무튼 좀 복잡sp;

노란 코끼리와 함께 커가는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

좀 더 아이인채로 머물러도 좋은데 열한살 생일날, 벌써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 씁쓸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꼬마

얼마전 진지하고 관심있게 봤던 인간극장 허수경씨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모두가 가정안에서 울고, 웃으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구별 사진관이란 책 이름도 맘에 들고 표지도 맘에 들고 ~ 읽고싶은데 읽을 방법이 없으니 난감 ;;;

신간중에 읽고싶은 책이 있음 일단은 무조건 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가 희망도서 신청하기가 일과가 되버린 요즘 ~

요거 신청해놓고 채택됐는지 확인하러 들어갔다 소장도서 이용이란 문구에 깜짝 놀랐지 뭐예요

이벤트 하길래 신간인 줄 알았더니 작년 10월 책이더라는 ;;; 그래서 냉큼 빌려왔죠 음하하 ~

 

지구별 사진관은 여행도 좋아하고 사진찍는것도 좋아하는 이 분께서 동남아시아 (베트남, 캄보디아,태국 등), 중국, 몽골, 티베트, 네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 예맨, 에티오피아를

1년반정도 돌면서 찍은 인물사진 그 사진에 얽힌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답니다.

사진을 보면서 어케 찍게 됐는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차분히 읽기 참 좋은 책이예요 ~

 

실력이 없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라 생각하고 신나게 찍었는데 어느덧 그 사진찍기가 억압이 되어 여행을 하는게 아니라 사진촬영 대회에 참가한 것 같았다며

사진은 여행을 이끌어가는 데 양념이지 메인요리는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사진과 여행을 조화롭게 즐기게 되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는 얘길 풀어놓습니다.

풍경 사진만 찍다보니 지루하단 생각이 들었고 본인이 꿈꾸는 여행과 본인 스스로 찍고 싶었던 사진이 아니란 생각을 하던차에 유명 관광지를 도는 대신 근처에 있는 마을을 방문했고

자연스레 현지인과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가 아니라 잠시라도 그들의 일상속에 들어가보고자 노력했는데 그때 사진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그때부터 풍경 사진 대신 인물사진을 찍게 됐다고 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최고의 사진작가 스티브 매커리가 사진집도 큰 영향을 미쳤구요.

 

주로 가난한 나라를 여행 했는데 - 당연히 대부분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지만

거기에는 꼭 그런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 .오히려 어떤 곳은 가난할망정 늘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얘길 합니다.

사진을 통해 인간의 행복과 희망, 사랑, 소망을 얘기하고 싶었다네요.

그래서인지 사진을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맘 한구석이 따뜻해집니다. 아 ~ 나도 여행 가고싶다. 이런 사진 찍고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작은 사진 전시회를 갔고, 작가분이 직접 이 사진은 이런 사연들을 품고 있지요 ~ 하면서 조근조근 웃으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몇몇 사진은 디카로 찍어 올려볼까 ? 싶을 정도로 참 맘에 와닿았는데 읽고싶음 책을 통해 ~ 그 책이 주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받는게 젤 빠르지 않을까 싶어 슬그머니 카메라를 내려놨습니다.

 

 

인정받는 광고 회사 과장인 기도 다카시와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아야코. 그리고 전처 사이에 낳은 중학생 아들 와타루.

신흥 주택지에서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가족은 아야코의 임신이라는 기쁨을 맞이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더욱 행복해질 것 같은 가정. 하지만, 아야코가 임신 사실을 이야기한 바로 그날 아침, 다카시는 출퇴근 전철에서 치한 혐의로 억울한 봉변을 겪는다.

다카시의 어이없는 하루는 곧 소문이 되고 소문은 추문이 되어 가족의 일상에 스며든다.

친구들 따돌리기에 열을 올리던 와타루는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고, 임신 중인 아야코는 주변의 수군거림으로 괴로워한다.

전전긍긍하던 다카시 역시 회사까지 퍼진 추문으로 점점 소외되는데….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를 빌리러 갔다 이 작가의 또다른 책 죽어도 잊지 않아가 있어 같이 빌려왔어요.

여성 형사가 등장하는 독특한 스릴러인 <얼어붙은 송곳니>와 달리 이 책은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가볍게 시작하고자 이 책 먼저 읽기 시작했답니다.

여러 사람이 재밌다 추천했던 얼어붙은 송곳니의 작가라 그런지 역시나 만만치않은 글솜씨~

왜 제목이 죽어도 잊지 않아 일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뭘 죽어도 잊지 않는 다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젠 그 궁금증이 풀려 넘 시원하다는 ~

 

치한 혐의를 받은 아버지의 소문이 흘러흘러 와타루는 왕따를 당하고  아야코는 유산 직전까지 간다.

왜 그랬냐고, 진짜 그랬냐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면 금방 끝났을 일인데 나름대로 고민 많이 하고 내린 결론이 말하고 않고 모른척 해 주는것.

서로가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 .

모든일이 순신간에 눈덩이처럼 커져 가슴에 상처 하나씩 만들어냈지만 그 일로 온전한 가족이 된 네사람 !!!!

진정한 가족으로 태어나기 위해 세 사람이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인 셈입니다.

 

힘든 상황인데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서, 아버지가 치한이라서 애가 집을 나갔다고 남들이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것은 절대 싫었다.

어쩌면 친엄마가 아니라서 그렇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걔가 원래 겁이 많고 버릇이 없었다는 다양한 억측이 난무할 것이다.

와타루는 상처받았습니다. 엄청난 일을 겪고 있습니다 라고 얼굴에 쓴 듯한 행동은 하고 싶지 않았던 이 아이 와타루의 마음이 넘 짠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싸우는 건 가족이 아니면 못 해. 앞뒤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퍼붓고.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상대를 믿으니까 그런 심한 소리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핏줄이니까 가능한 거야."

"조금이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굳이 핏줄이 아니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 부부도 원래는 타인이고, 피 같은 거 통하지 않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