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걸즈는 다른 아이를 때려서 구치소에 간 한 소녀와 왕따를 당해 그 괴로움을 다른 아이의 물건을 훔치는 것으로 풀던 한 소녀가

함께 찜통더위 속의 사막 길을 걸으며 여러 가지 사건을 겪고 자신의 과거와 미래, 가족에 관해 생각하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건들지 않으면 때리지 않는다. 결혼도 안하고 애를 낳았다는 이유로 놀림받자 '미친주먹'답게 귀신에라도 홀린것처럼 경찰이 와서 말려도 멈추지 않는 아이, 이은성

만화 따윈 다 소용없다고 못그리게 하고, 애들은 툭하면 괴롭힌다. 무시한다고 생각할까봐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왕따라서 도둑질을 한건데 나중에는 도둑질을 해서 왕따가 된 아이, 주보라.

손목도 긋고, 집에 있는 약을 모조리 털어넣을 정도로 죽고싶었다 말하는 아이. 은성이보다 더 큰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

부모님의 이혼으로 모든게 다 싫어졌다는 사람. 평범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사는데 왜 엄마 아빠랑 따로 살아야 하는지 이해할수 없고 너무 챙피하고 싫었던 사람.

착한 딸이 되고싶지 않아 학교도 그만두고 그렇게 지내다 실크로드에 간다는 언니를 따라 변한사람 마귀할멈 미주.

이 세사람이 우루무치에서 투루판까지의 약 200km, 투루판에서 하미까지 약 500k,하미에서 둔황까지 약 500km, 이렇게 1200km를 걸으면 70일정도가 걸리는 실크로드를 걸으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물도 없고, 날도 무덥고, 화장실도 더럽고~ 모든게 다 나쁘게 보여 이런데 살면 얼마나 불편하고 짜증날까 싶었는데 그게 아닌걸 보고 . .

깨끗한 화장실과 좋은 집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너는 깨끗한 화장실 쓰면서, 덥지도 않은 곳에서 실컷 물 마시면서 왜 그렇게 힘들고 징징거리니?' 도대체 넌 뭐가 불만이야?'

스스로 반성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

"사람은 누구나 후회를 해. 후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래도 조금 덜 후회하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지금 네 나이, 가장 열정이 넘치는 나이잖아. 온몸에 힘이 불끈불끈 솟는 때잖아. 그런데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게 문제야.

십 대의 에너지는 십 대에 다 써 버려야 되는 것 같아. 에너지는 축적되는 게 아니라서 " [p. 139]

이럴 때는 어리다는 것이 무기가 될 수 있다. 어리다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도 있다.

예전에 학생주임 선생님이 내게 그런 말을 했다. 내가 기고만장 하게 사고 치고 다닐 수 있는 건 어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나이가 들면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고.

어른이 되면 자기 일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쉽게 사고 치지 못하고, 사고만 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좋은 일에도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고 말이다.

그렇게 보면, 어른이 꼭 좋기만 한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철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니까 천천히 어른이 될 것 같다. [p. 145] 

'언니, 세상에는 참 많은 기준이 있는 것 같아. 누구처럼 공부를 잘해야 하고, 누구처럼 돈이 많아야 하는 등의 기준 말이야.

왜 그것에 따라 살아야 하지? 그냥 나대로 살면 편한데, 왜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그것에 미치지 못하면 조바심을 내야 해? 에잇, 말도 안 돼"

"글쎄, 그건 그냥 모범 답안 같은게 아닐까?"

"모범답안?" "그래, 모범답안"

모범답안은 미리 만들어진 그럴듯한 답이다. 서술형 주관식 문제에는 꼭 모범답안이 있다. 그것에 가까울수록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다.

"사는 게 쉽지 않으니까. 그냥 쉽게 모범 답안을 따르려는 건지도 몰라. 미리 정해진 답을 따르면 쉽잖아. 그럴듯 하기도 하고."

"하지만 모범답안은 모범 답안일 뿐 정답은 아니잖아. 모범 답안은 가짜야."

소위 '어른'이 된 나도 힘들다는 이유로, 다들 이렇게 살아가니까, 이게 보기 좋으니까 등등의 여러 핑계를 대면서 무난하고 평탄한 모범답안의 길을 걷고 있는건 아닐까

곰곰히 생각해보고 반성하게 됐어요. 분명 내가 좋아하는 것, 꿈을 쫓아 앞뒤 안가리고 발을 내딛었을때가 있었는데 언제 어떤계기로 이렇게 변해버렸을까요 -

은성과 보라와 함께 실크로드를 걸으며 맘의 잣대도 한뼘 쭈욱 키울수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