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만 되면 두 주먹 불끈 쥐고 하는 결심이 있으니, 바로 ’영어공부’다. 그러나, 항상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영어관련서적을 들여다 본다. 문제는 이 공부라는게 꾸준히 해야 실력이 늘텐데, 초반 열심히 하다가 어느 순간 시들해진다는 거다. 얼마전에도 영어문법책과 회화책을 사들고는 룰루랄라 부푼 가슴을 안고 열심히 들여다보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한쪽에 치워버리고 말았다. ’바쁘니까’, 혹은 ’어려워서..’라는건 어떻게 보면 핑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우면 좀 더 쉬운 책으로 공부하면 될것이고, 바쁘면 잠잘 시간이라도 쪼개서 들여다 보면 되니 말이다. 그래서 다시 심기일전하여 영어공부에 몰두한다. 비록 하루에 영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진 않지만,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거나 꾸준히 해나간다면 좀 더 발전된 나를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영어공부를 단지 학습적인 차원에서 공부라고만 생각하고 의무적으로 한다면 영어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그리 즐겁지 않을것 같다. 영어공부 역시 일종의 놀이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면서 한다면 더 쉽게 내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점에서 책선택도 참 중요하다. 처음 시작은 조금 쉬운 책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 자신감도 생기고 일단 책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다. 그런점에서 이 책 <웃지마! 나 비즈 영어책이야> 은 참 마음에 들었다.

 영어문법책과 회화책은 서너권이 있긴 한데, ’비즈니스 영어책’은 가지고 있는 책이 한권도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회화책안에서 상황별 회화내용이 수록되어 있기에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도 더러 있긴 하지만, 한 두장 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가볍게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는 이 책을 보자, 두 눈이 빤짝였던 것 같다. 책표지의 ’영어 울렁증에는 이 책이 딱이야!’라는 문장 역시 내 눈길을 끌었다. 길을 걷다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거나 외국인과 대화를 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가슴이 두근두근 뛰며 얼굴이 달아오르곤 했다. 어서 이 자리를 피할 수만 있다면 싶은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이 노래지는데, 그런 나의 영어울렁증을 이 책이 해결해주길 바라면서 책장을 펼쳤다. 물론, 이 책의 목적인 비즈니스 영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바램을 간직한채.

 

 

 이 책을 펼치고  책을 읽었을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책이 재미있다는 거다. 좌충우돌 신입사원, 얄미운 대리, 의욕없는 팀장, 무서운 부장의 캐릭터 역시 회사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였으며 그 캐릭터들이 이런 저런 상황이나 이야길 들려주고 있어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달달 외우는 암기식 구성이 아니라, 스토리식 구성이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큭큭 거리다가 ’맞아, 맞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 문장속에 있는 단어들이나 숙어들에 절로 눈길을 보내게 된다.

 ’지금 회사 내에선’, ’처음가는 해외출장’, ’회의는 꼼꼼히’, ’프로페셔널한 프레젠테이션’, ’지금은 마케팅 전쟁중’,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하는 협상’의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상황별로 수록되어 있고 회사내에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잘 그려내고 있어 흥미롭다. 또한, 틀리기 쉬운 영어표현과 알아두면 좋은 영어표현을 수록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외에도 영어와 관련된 이야기로만  한정되어 있지 않고, 화사내의 에티켓 및 업무상식을 알려주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왜 이 책이 ’비즈니스 영어책’인지, 일반 영어회화책과는 어떻게 다른지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그 문장속에 있는 단어들이나 숙어들에 눈길을 보내게 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아래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텔에 도착하면 bellboy (벨보이)가 나와서 짐을 들어줍니다. 그 사람을 따라서 호텔 front desk (프런트)로 이동합니다. 우선, reservation(예약)을 확인하고 check-in(체크인)을 하게 됩니다. 예약 상황은 hotel clerk (호텔직원)에게 sir name (성)을 알려주면 바로 confirm(확인하다)이 됩니다. (p102 ’호텔이용하기’中)

 보통 영어회화책에서는 영어문장이 쭈욱 나와 있고 그 아래에 영어해석이 나와있기 마련인데, 이책은 독특하게 한글과 영어가 섞여 있어 이색적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문맥속에서 단어를 한번 더 눈여겨 볼 수 있었고, 그 단어를 어떨때 사용하는지 더 쉽게 기억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뒷부분에서 이렇게 본문에서 사용된 어휘들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업무에서 활용해보자’라는 코너를 마련함으로써 그 어휘들이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잘 정리해주고 있었다. 또한, 단어같은 경우에는 ’단어암기노트’를 마련하여 한번 더 짚고 넘어갈 수 있는 장도 마련해준다.

 흥미롭게 들여다보며 지금은 내용만 읽고 본문속에 사용된 단어와 어휘를 읽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지금 들여다보는 영어책과 함께 이책에 사용된 어휘나 단어들을 공부해보려고 한다. 너무 큰 욕심 없이 1년동안 책안에 수록된 단어나 어휘를 내것으로 받아들이길 바랄뿐이다.

 

뒷부분 연습문제는 그 모든것을 내것으로 받아들인후 풀기 위해 아직은 깨끗한채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다른 책과는 달리 영어책은 좀 더럽게 보는데 (소설책은 더러운걸 아주 싫어하면서 학습서적은 더러울수록 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도 열심히 들여다 봐야 겠다.

 회사에 다니고 계시는 분들, 그리고 영어에 울렁증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픈 <웃지마! 나 비즈 영어책이야> 였다.

 

우리, 즐기면서 열심히 공부해 봐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