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tish Steel은 헤비메탈의 상징적 명곡인 Breaking the law를 탑재하고 있는 앨범으로, 주다스 프리스트에게 미국 첫 골드레코드(50만장 이상 판매)를 안겨준 성공작이다. (누적 판매고로 플래티넘을 땄고,이전 앨범들까지 골드 레코드를 땄다.) 이후 7연속 골드 레코드 행진을 하며 성공 시대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현재의 기준에서 봤을 때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헤비메탈 매니아들을 완전히 만족시킬만큼 강력하거나 화려하진 않다. 그러나 브리티쉬 메탈, 더 나아가 헤비메탈 사운드를 확립한 원형질을 찾을 수 있다는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듣다보면 금속사운드 및 진격하는 리프가 만들어 내는 특유의 리듬감과 함께 아기자기 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Breaking the law, Metal god, Rapid Fire 등이 특유의 철물 사운드의 매력을 담고 있고, United, Living after midnight 등 멜로딕한 곡들에서는 팝 메탈 적인 즐거움도 발견할 수 있다.
리마스터링 된 사운드도 장점. 다만 CD는 몇년 전 리마스터링 판에 비해 추가된 곡은 없다. 대신 사실상 이 30주년 에디션의 최대 장점이라할 DVD를 담고 있다. DVD에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스페셜 공연을 수록하고 있는데, 전곡을 실황으로 펼친데다 Freewheel Burnning(이곡을 내한 공연때 안해서 섭섭했을 매니아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을 비롯한 대표곡을 연주하는 이들의 최근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상, 음질 공히 준수하고 공연도 나이에 비해 놀랄정도로 근사하게 펼쳤다. 이 DVD만으로도 본전은 완전히 뽑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를 망설였던 점은 라이센스라는 것인데, (실망스런 품질 때문에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수입반을 사는 편이다.) 재킷에 살짝 접힌 주름이 보이는(라이센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게다가 CD 알맹이에 지문이 찍혀있었다. 경쟁력을 위해 프로의식을 찾아야한다. ) 사소한 문제가 있지만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인쇄 수준은 괜찮으며 10페이지 부클릿 모두 비닐 코팅되었다. (손가락으로 면도날을 잡고 있는 오리지널 재킷이 아닌 것이 아쉬울 수 있으나 인서트에 약간 변형된 것으로 삽입돼있다. )
요약하자면 우수한 음질로 헤비메탈 기념작을 만날 수 있고, 매우 가치높은 기념 실황 DVD를 묶어서 1장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런 리패키지 앨범이다.
P.S : 이런 리패키지는 음반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수록곡을 조금 더해 고가격에 내놓으며 매니아들의 속만 뒤집어 놓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봐왔는가? 이 패키지를 보자마자 LP를 가지고 있음에도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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