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 Williems가 사랑하는 두 주인공, 우직하고 진지한 코끼리 Gerald와 그의 낙천적인 분홍 친구 Piggie가 벌이는 즐거운 사건들로 꾸며진 그림책이다. 크레파스 선과 같은 단순한 선으로 그려낸 Gerald와 Piggie의 표정은 아주 다채롭고도 뚜렷해서 글을 읽지 못해도 아이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아주 쉽다.

영어를 이제 막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는 주변의 평을 믿고 구매했는데 이제 겨우 기본 문장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결코 만만치는 않은 문장이지만 아이가 영어의 폭을 넓혀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10권 시리즈에 들어있는 한 권 한 권의 이야기기 흥미진진한 흐름을 갖고 있어서 아이가 끝까지 집중한다.

코끼리는 춤출 수 없다는 Gerald의 말에 해보지도 못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Piggie의 낙천성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큰 요소이다.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건 <Are you ready to play outside?>

밖에서 즐겁게 놀 작정으로 즐거운 두 친구 머리위로 폭우가 쏟아지고 Piggie는 잔뜩 찌푸린 얼굴이 되지만 비온다고 신나서 놀고 있는 지렁이를 보자 생각이 바뀐다. 비가 올 때도 첨벙첨벙 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둘은 신나게 빗속 놀이를 즐긴다. 한창 신이 났을 때 비가 멈추고 해가 나자 Piggie는 다시 우울해하고 Gerald는 PIggie에게 코끼리가 만들 수 있는 비를 뿜어준다.

페이지마다 바뀌는 둘의 표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아이가 영어로 글을 읽으며 원어의 느낌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엉뚱한 슈타니 가족>은 첫이야기에서 종이배를 타고 시냇물을 따라 큰 강에 이르는 긴 여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니 <엉뚱한 슈타니 가족>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페인트칠로 그린 동물들이 살아나와 함께 소풍을 나갔다. 그리고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정말 작은 난쟁이 가족 3대와 정말 커다란 거인 가족 3대를 손님으로 치르는 슈타니 가족 3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말이 되거나 말거나 그저 이야기로 삼으면 이야기가 되는 즐거운 슈타니 이야기 그 네번째는 마법 열쇠와 흔들의자랜다.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가 숲속에서 마법 열쇠를 주우면서 사건이 시작되는데 엉뚱한 사건을 따라가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사건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어디에나 등장하는 가장 큰 것과 그다음 큰 것, 그리고 가장 작은 것의 반복은 아이들이 이야기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허수아비를 보며 어울리는 옷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허수아비와 슈타이 가족의 옷은 바뀌는데 가장 재미있는 것은 허수아비들이 슈타이들의 옷으로 갈아입자 들판의 새들이 죄다 밭으로 몰려든다는 사실이다.

새들도 무서워하지 않는 슈타니 가족이라는 표현이 몇 번이나 등장한다.

이 이야기의 자연친화적 느낌은 이렇게 작은 곳에서 새록새록 드러난다.

그리고 흔들의자를 타고 쌩쌩 달리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릴만큼 즐겁다.

어떤 아이라도 흔들의자에 앉아 우주로 날아갈 수 있지 않은가.

 

책을 읽는 동안 반복되는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의 이야기로 혀가 좀 꼬여서 힘들기는 했지만 자유로운 상상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듯이 거침없이 이야기가 오가고 그저 아이가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읽고 즐기기만 하면 되는 즐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