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떡을 혼자먹으려고 여기저기 다니다 달나라 토끼한테 혼나고 떡도 못 먹고... 나눠먹지 않았던 동물들에게 혼만 나다 어어... 물고기가 꼴깍 아저씨 이책 보고 울 아들 엄마 외양간이 뭐야?소랑 송아지가 사는곳이 외양간이야. 전에 할머니댁에 가서 봤쟎아. 했더니. 아 그 똥 많던곳. 음... 시골 외양간이 좀 지저분하긴 했죠... 한번읽고 나서 맨 뒷페이지보더니 손가락 아저씨는 이상하게 생겼어요. 고추도 없고? 여잔가? 헉. 요사이 성에 조금씩 눈뜨는 우리아들. 이런 황당한 질문을 하더니. 다시한번 아니다. 수염이 있으니까 남자네. 두진아 고추는 중요한거니까 안보여주는거겠지. 하니 그렇구나... 아저씨 코도 많이 팠나부다. 코가 빨갛고 큰거 보니... ㅎㅎ 자기도 열심히 코를 파면서 이런이야기를 하네요. 그래서 우리도 손가락 아저씨를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죠. 이때까지는 엄마 머릿속이 이것저것 계획이 많았는데...물감 놀이를 시작했더니 손가락 찍기는 어디로 가고 갑자기 마법천자문의 마법천자패를 그린답니다. 이런이런 엄마만 손가락을 찍고.. 두진이도 함 해보지... 하니 미동도 없이 열심히 그립니다. 그래 하고싶은거 해봐...한참 그리다 물감섞기도 하다 파래트에다 그림을 그리더니. 어 이렇게도 그리면 되겠다... 하네요. 그리고는 파래트 그림을 한참 그려요...스케치북에는 손바닥 한번 찍더니... 이야 잘 나왔다.하네요... 물감이 섞이니 무슨색이야했더니. 나무 색이랍니다. 파레트에 그림그리기가 더 재밌나봐요. 그러다 급기야 발에 물감을 묻히고 발바닥찍기를 하네요... 아 손가락 아저씨는 사라지고 발바닥 아저씨가 생겼네요. 아주 신이 나서 팔짝팔짝... 아이가 신이나니 저도 신이 나네요. 오빠 옆에서 조용히 자기도 신이 났습니다. 스케치북 하나 차지하고 앉아서 열심히 그리더니 파레트가 탐이 나는지 둘이 실갱이도 하면서 신이 났습니다. 동생이 손가락 찍기는 더 신이 났답니다. 너무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항상 마음만있고 실천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해보니 그리 어려운것도 아닌데.. 이젠 자주 아이들과 물감이랑 놀아봐야겠어요. 처음 의도한 손가락 아저씨는 만들지못했지만 그래도 손가락에 난 줄무늬를 찍어보고 발에도 무늬가 있다는걸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