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안쪽면(흔히 날개라고 불리는 부분)의 저자 프로필과 프롤로그를 먼저 보는 습관이 있다. <보고의 정석>을 보니 이전 책과 다르게 그림에 박혜영 디자이너가 참여했고,
프롤로그에도 우뇌적인 표현 중심의 책이라고 했다.
실제로 책을 한 번 훓어보았을 때 마치 일러스트북처럼 거의 모든 페이지에 그림이 들어가 있었다. 기존에 봤던 보고에 대한 책이나 보고서 작성법에 대한 책들이 유익하기는 하지만 딱딱했기 때문에 형식을 파괴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다.

 

기획의 정석이 10가지 목차로 정리를 한 것과 같이 보고의 정석 역시 10가지 키워드로 정리되어 있다. 표현 중심의 책이라고 말한 것처럼 네모, 동그라미, 세모, 그래프로 생각의 흐름과 논리를 정리하도록 유도한다.

 

조직에서 실무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을 읽고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저자가 기획 또는 보고를 함에 있어 그 업무적 성격과 일반 직장인들이 상사를 대상으로 하는 업무와도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보고서를 작성함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할 핵심을 쉽고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전달하고 있다. 한 마디로 하자면 보고서를 작성함에 있어 기초체력을 쌓기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보고서 작성은 몇 년이 지나도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턱대고 보고서부터 작성하려고 덤벼들 것이 아니라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도식화하는 연습부터 해서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는 저자처럼 보고서의 달인이 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기억에 남는 문구 :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보고서를 쓴 사람 뿐이다. 대개는 보고서를 본다.

                          그것도 휙휙 넘기면서 본다.
→ 이것이 현실이다. 특히 보고서가 높은 상사에게 올라갈수록 펼쳐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 눈에 보이도록, 상대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도록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이 한책협 플랜도서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약간 의외였다.

왜냐하면 기존 성공을 다룬 책들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이들은 (소나무 사진가 배병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를 축적하지도,

사회적인 명예를 획득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꿈을 좇느라 가족을 돌보지 못하거나 경제적으로 곤궁한 경우도 많다.
때론 사고로 인해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장애가 다가와도 이겨내며 그저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간다. 그런 것을 흔히 '업',  '카르마'라고 말하지 않을까.

 

세속적인 성공, 개인의 이익을 초월하여 고차원적인 아름다움과 나눔, 베품의 가치를

추구하는 그들에게서 단순한 고집쟁이가 아닌 '장인 또는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들을 찾으러 산골까지 쫒아다니며, 사진과 글을 함께

담아낸 박종인 작가도 범인의 경지를 뛰어넘은 사람이다.

 

빡빡한 현실, 요행이나 일명 대박을 바라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 말과 행동을 바꾸는

행태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정신이 맑게 정화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목만 보면 재테크 방법, 목돈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바로 부제에서 알 수 있는데 '150년간 증명된 거부들의 성공비결'에서 알 수 있듯이 유명한 연예인, 기업가 등의 성공 비결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그 상세한 정도가 176명의 사람, 89개의 기업을 분석했으니 성공사례에 대한 바이블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꿈이 커야 한다는 것, 소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부터, 능률을 높이고, 신속함으로 승부를 보라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목표를 크게 잡으라는 것이다.
위대한 성공자들과 저자 역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목표를 지나치게 높이 잡아 그 목표를 달성하지 않는 것보다,
목표를 지나치게 낮게 잡아 무난히 달성하는 것이 더 위험한 법이다. (미켈란젤로)

 

. 시도하는 일마다 성공한다면 당신이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든 무어)

 

. 성공하기 위한 여정은 스스로나 주위 사람이 타당하다 생각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목표를 세우는 데서 시작된다. (저자 라이너 지델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작은 목표를 달성함에 만족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꿈 꿀 용기가 있다면 누구나 성공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