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책 또 읽어줘~

우리 아들이 또 졸라대는 바람에 여러번 읽어준 책.

 

주민센터 도서관에 가서 자신이 직접골라온 대다가

여러 의성어도 있고 그림도 재미있다고 느껴선지

신나게 반복해도 또 즐겁게 들어준다.

 

어느날 갑자기 굴러들어 알 하나. 엄마오리는

자기가 나은 오리와 함께 품어주다가

생긴 모습도 하는 행동도 다른 구지구지를

자기 아이로 여기고 함께 기른다.

 

다른 오리보다도 훨~씬 힘도 세고 수영도 잘하는

구지구지는 형제 오리들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날 구지구지는 자신과 똑같은 악어무리를 만난다.

악어들은 구지구지에게 처음에는 먹이로 여기는 오리와

함께 산다고 놀려대다가 이내 구지구지를 위협한다.

오리를 데려오라고, 자신들이 먹어버리도록 같은 악어끼리

도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구지구지는  자신이 악어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리가족과 함께 할수 없다고 슬퍼하다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이내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위해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나쁜 악어들은 구지구지가 데려올 오리를 다리밑에서 기다리지만

구지구지와 오리가족은 함께 도와서 돌멩이를 악어들의 입속에 떨어뜨린다.

악어들은 이빨이 부러지고 놀라 도망친다.

구지구지와 그의 가족과 이웃 오리들은 모두 함께 춤을추면서 잔치를 하고

여전히 구지구지는 형제오리들과 행복하게 살게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가족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서로사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어떤 모습으로 태어난것도, 어떠한 방법으로 함께 한것도 의미가 없다.

 

엄마오리는 자신이 낳지 않은 알속에서 태어난 악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함께한다. 오리형제들은 자기들과 다르지만 구지구지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서로 함께 사이좋게 지낸다.

그러다가 잠시 구지구지는 자신이 악어라는 것을 인식하지만.

이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한다.

오리들을 잡아먹는 무섭고 못된 악어가 아니라 악어지만 오리처럼

살아갈수 있는 착한 악어오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의 가족에게 닥친 위기상황에서 무엇인가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그의 오리가족들도 악어오리 구지구지와 함께 한다.

 

구지구지때문에 우리가족이 위험에 처했다고 원망한다거나

다른 모습이라고 놀리지도 않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구지구지와 형제오리는 서로 물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똑같다고 말하며 즐거워한다. 물론 오리는 물에 그대로 비친 모습이고

구지구지는 한발로 짚고 엎드려서 비친 모습이지만.. 그들에게는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다. 서로에게서 같이 할수 있는 공감대만 있으면

문제없이 받아들이고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될수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책을 좋아하니 참 다행이라 생각된다.

가족은 입양으로도 될수있고 부모의 재혼으로도 될수있고

또는 혈연관계를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도 가족이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연한 사고의 아이로 자라나길 엄마는 바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지구지의 긍정적 사고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아들도 그런 구지구지의 모습을 즐겁게 받아들이니 기분이 좋다.

 

외아들이지만 폐쇄적이거나 이기적이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공존하면서 평화를 누릴수 있는것을 바라는 엄마에게는

이 책을 즐겨 보는 아들을 보며 든든한 마음을 갖게되어 즐겁다.

 

 

 

추석을 몇일 앞둔 어느날 택배하나가 배달되었다.
와~ 명화에 얽힌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올린것이 당첨되었다네...
새책에 대해 궁금하던 찰나에 내게로 온 책,
다른이들은 추석빔이다 뭐다로 분주하던 때에 내게온 즐거운 추석선물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갑작스런 시동생의 안좋은 소식으로
동분서주하느라 책읽을 짬도 내겐 호사였다...
이제 겨우 숨좀 돌리고 찬찬히 책을 읽어보니
역시나~! 기대이상의 명화갤러리 였다. 호호.

'재미있게 제대로'시리즈 답게 정말 재미있고 제대로 읽었다.
예전에 일반인인 내가 관심있는 화가들의 작품에 대해서
보았던 화집들과는 전혀다른 구성으로 목차가 되어있었다.
기존에 접했던 화집들은 화가1인에 대한 작품소개이거나
역사별 연대별로 군을 이룬 화가 소개가 대다수 였다.

그런데 이 "새콤달콤한 세계명화 갤러리"는 달랐다.
역사화, 성서화, 초상화, 풍경화 등등의 갈래별 명화소개 화집이라...
그림을 접하는 주제도 신선했거니와 무엇보다도
먼저 문장으로 그림을 읽어나간다. 찬찬히 읽고 있노라면
상상의 나래를 피면서 나만의 그림이 구성되기도 하고,
이미 알고 있는 그림일때는 다시금 머릿속에서 퍼즐맞추기를 하듯
그림을 그려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다음 과연 실제 화가의 작품은 어떻게 그려진 것일까
두근두근 기대감이 충만해진 상태에서 다음장을 넘겨 볼수 있었다.

또 해당되는 그림이 그려지게된 시대적 역사적 배경과 화가의 소개 및
그의 사상과 철학등에 대한 설명을 찬찬히 들으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
일반 미술관에서 관람하는 것과는 또다른 즐거움이였다.

조용히 그림속에 빠져들어서 상상의 나래를 편다한들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도 않고 나 또한 방해받지도 않는다... 이것이 정말 재밌게 읽을수
밖에 없는 첫째이유가 되었다.

지루하게 화가 한명에 대해서 여러 작품을 보여준것보다
한 작품과 화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후 그와 비슷한 그림을 그린 또
다른 화가의 간단한 작품소개도 좋았다.
또 주제를 달리하여 추상화에서 본 작가를 풍경화에서 볼수 있다는것도
이책을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던 점이다.

또 하나 저자의 서문중에서 진정한 아름다운 나라는 백범 김구선생이
말한 문화의 힘이 강한 아름다운 나라를 들어 설명하는데 나역시도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경제적 강국보다는 문화강국이야 말로 21세기를
주도하는 선진국이다라는 것을 늘 생각해 왔는데... 그래서 기쁘게 읽었다.
또한 주 독자층은 교양과 지식을 쌓기 위한 아동과 청소년이 되겠지만
일반 성인들이 가볍게 부담없이 읽어나가면서도 내용에 있어서도 부족하지
않게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주어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

지금은 아직 유치원생이라 어린 아들보다는 엄마인 내가 즐겨보고 있지만 이담에
커서 함께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가 되면 참 많은 도움이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엄마의 취미를 함께 즐길수 있는 아들이 되길..ㅎㅎ.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가장 재미나게 해준 이야기책이다. 유아들이 좋아하는 동물 나무늘보는 너무너무 게을러서 노아의 방주에도 오르지 않고 계속 잠만 잔다. 하지만 노아할아버지와 이미 방주에 올라탄 동물들은 나무늘보가 물에 빠져버릴 까봐 안달복달 야단이 났다. 나무늘보는 동물들이 깨울 때 마다 조금만 더 잘게 하면서 쉽사리 움직이질 않는다. 엉금엉금 느릿느릿 땅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자 겨우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지만 너무너무 졸린 나무늘보는 쿨쿨 잠이 들어버린다. 동물친구들은 난리법석이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노아할아버지와 동물친구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유일하게 나무늘보를 걱정하지도, 동물친구들과 달리 나무늘보를 도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시끄럽다며 등을 돌리고 앉아있는 한 마리의 검은고양이. 그렇지만 다른 동물들은 나무늘보를 방주에 태우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쓴다. 그러다 코끼리가 소리친다. “내 긴 코로 나무늘보를 잡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코끼리의 코는 계속 길게 나무늘보에게 내려가고 다른 동물친구들은 코끼리를 돕는다. 배가 기우뚱 한쪽으로 쏠리고 겨우 붙잡아 올린 나무늘보는 배위에서도 젖은 몸을 말리면서 쿨쿨 잠만 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가 가장 재미있었다. 땅에 물이 차올라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늘 하던 대로 나무위에서 잠만 자는 나무늘보와 다른 동물들이 노아할아버지와 함께 나무늘보를 도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의 뜻을 바꾸지 않고 등 돌리고 앉아있는 깜찍한 검은 고양이. 하지만 무사히 모두다 방주에 올라타서 아무도 물에 빠지지 않았다. 나는 작가의 색다른 관점이 마음에 들었다. 삶의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느긋하게 있는 나무늘보도 그것이 안타까워 도우려고 하는 동물친구들도 내버려 두라고 소리치며 등 돌리고 앉아 있는 고양이도 모두가 방주에서 함께 산다.

 

  그림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공동체의 모습이 보는 내내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 다수의 동물들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나무늘보와 고양이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그런 나무늘보와 고양이를 다른 동물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왜 우리와 달리 열심히 방주에 올라타지 않느냐고 나무라지도, 왜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혼자서만 반대하느냐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다만 조금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이더라도 받아들이고 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것만 그림책은 보여준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게 되길 바란다. 나와 다르다고 싫어하지도 않고 능력껏 도울 일이 생기면 주위 사람도 돌봐주며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