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는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장래희망을 적어내도록 했는데, 6번 중 4번은 ‘의학박사’라고 썼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훌륭한 사람에 대한 정의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돈과 명예도 함께 따라올 수 있는 직업이 어린아이의 눈에는 ‘의사’였던 것 같다.

   

     의학 드라마가 종종 있는데, 요즘은 한 방송사에서 ‘브레인’이라는 의학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하는 여러 가지 상황과 과거의 얽힌 인연을 다루는데 상당히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요시오의 하늘이란 작품의 주인공인 타카하시 요시오란 인물역시 소아뇌신경외과 의사이다.

    

     본 작품이 공감이 되고 감동이 있는 것은 작가와 요시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점이다. 작가 부부가 만나고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얼마 후 반응이 미비한 아들의 병을 알게 되어 병원을 찾으면서 요시오란 의사를 만나게 되는 과정이 빠른 전개가 서두에 그려진다. 그리고는 요시오의 탄생얘기로 넘어가서 1권은 요시오의 유년시절까지를 자세히 그리며 마무리하고 있어서 성장기의 요시오가 의사가 되고자 마음먹게 된 사건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요시오의 유년시절 배경이 홋카이도인데, 삿포로, 하코다테 등 올 겨울 여행했던 지역이 언급되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실제인물인 작가와 유년시절 요시오의 가족 사진이 중간에 삽입되는데 만화로 그려내면서 실제와 매칭이 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우리 몸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한 곳도 없지만, 뇌는 특히 우리가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며 교감하고, 신체에 명령을 내리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어린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에게까지 삶의 희망을 주는 작품의 주인공이면서 실제인물인 요시오의 삶을 접하며, 현재 나의 위치에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만들어 가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연말이 다가오면 한 해를 돌아보게 되고 다시금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저에게 새로운 결심은 거창한 것이라기보다는 ‘남은 시간 책이라도 더 읽자’는 것입니다. 물론 지나간 시간을 허투루 사용한 부분이 있다면 그 아쉬움은 어떻게도 채워질 수 없는 것이지만, 저에게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차게 마무리하는 방법중 하나가 독서라는 것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일상에서 1~2시간을 내어놓기도 하지만, 왠지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책을 읽는 것이 더 소중한 것 같아 이를 즐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길의 대중교통 안에서 머리가 아프기 직전까지의 짧은 시간이나, 약속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하는 등..

 

  그러나 서명균 작가의 ‘홀로754’ 2권의 책은 영화를 볼 때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끊어 보지 않는 것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속해서 보아야 아쉬움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와 같은 호흡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패망한 일본이 아시아 각국에서 모은 황금을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양인 금괴 300톤으로 만들어 일본 내로 가져오려다 필리핀 어딘가에 숨겨놓게 되고, 그 금괴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 미국, 일본의 007작전이 참 영화스럽게 긴장감이 돕니다. 소재자체가 한국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케일이 상당한 외국 소설을 보는 듯합니다.

 

  1권의 목차를 보면 푸켓, 세부 퍼시픽, 서울 신촌, 마닐라공항, 필리핀 대학교, 영종도, 도쿄 등으로 전개됩니다. 서울, 일본, 필리핀 등의 장소를 짧은 시간 내에 넘나들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내용을 전개하는 장소에 대해 사실적이고 세부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여행 경험이 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실제 장소를 그려보게 되고, 아직 여행전인 장소에 대해서는 이미지를 그리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같은 느낌으로 빠른 속도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각주를 달아 다른 소설과는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띄었으나 오히려 이 부분이 저에게는 과한 정보를 주는 책이 되어 버려서 스토리를 방해하는 조금은 어색한 요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부 내용 중 앞으로 더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 내용은 사건의 발단이 된 한국인으로써 일본제국군 중장이었던 홍사익 이라는 인물입니다. 처음 알게 된 사람인데 실제 시대에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한국인으로써 일본군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보면 과거 역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책장을 넘기기 전 ‘알렉산더형 인간’이라는 제목과 함께 눈에 새겨진 구절은 바로 책표지에 크게 적혀있는 ‘운명의 여신은 용감한 자의 편이다!’란 구절이다. 누구나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고, 나에겐 더디게 올 것 같았던 30대 초반이라는 적다고, 많다고 얘기할 수 없는 애매한 나이가 되어서는 성공이란 단어가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성공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30대 초반 나와 비슷한 나이에 이러한 고민과 생각을 하는 시점에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지게 해주는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워런버핏, 빌 게이츠, 손정의, 신격호 그리고 정주영까지 동서양의 위대한 기업가 사례를 다시 한번 접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엿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성공했다고 누구나 인정하는 인물들은 외모, 가난, 아버지 등의 다양한 콤플렉스, 고독과 희생 등이 인생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힘이 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이 부분에 대해 크게 공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나 역시 나의 삶의 콤플렉스는 무엇인지, 나는 그것을 열정으로, 그리고 삶의 원동력으로 바꾸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으나 나의 인생에 그것들이 크게 공감되는 핵심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의 나의 삶의 원동력이며, 성공했다고 나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독서’에 대한 부분이었다.

‘독서엔 늦은 시기란 없다.’ 이것을 내 삶에 적용하여 평생 내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면 나 자신에게 인정받는 ‘성공’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 과정 속에 적정한 시기에는 남들이 인정하는 ‘성공’이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표지에서 나에게 강하게 인식된 알렉산더형 인간-운명의 여신은 용감한 자의 편이다 라는 결론과는 다른 깨달음일 수는 있으나, 보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 운명에 거스를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