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요즘 기업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핵심인 시대이며,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책이 바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마땅히 추구해야 할 당위성에 대해 얘기해 주고 있어서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 제목처럼 내가 먼저인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각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명확히 얘기해 주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 더 나아가 국민들이 지속가능하면서 사회적 책임이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원하기 때문입니다. 즉, 전례없던 소셜미디어가 기업들이 자본주의를 양심적인 경영활동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기업들이 이윤추구의 목적달성을 위해 존재했다면 이제는 이윤추구와 공동체 사회 개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두 가지를 균형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 마땅한 시대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이윤창출의 목적성과 함께 고객과 국민을 두려워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기업경영에서 필요한 사회적 책임의 당위성을 제안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여러 기업 사례를 보여주면서,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가치를 가지고 고객과의 관계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어서 책의 핵심에 대해 이해를 도왔으며,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여러 기업들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아는 재미도 있습니다. 책의 오른쪽 페이지 하단에 저명한 경영학자, 성공한 기업가 등 많은 사람들의 명언을 담은 책의 구성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어 좋았습니다.

      저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읽고, 타인이 추천하는 자기계발서가 꼭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의 도서와는 달리 자기계발서는 자신과 맞는 책이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의 상황에서 트립은 제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던 저와 맞는 책이었습니다.

  

     현재는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향후 제 삶의 길을 고민하면서 이직을 생각하는 중 트립이란 책을 접했는데, 이 책에서 삶의 길을 정하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이 그 동안 회사를 컨설팅하면서 수없이 사용한 경영전략 방법론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회사를 컨설팅하면서 가장 먼저 해당 기업의 현상을 진단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슈를 도출하고, 향후의 바람직한 방향 설정 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던 저의 일상적인 일을 기업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기에 더 깊이 이 책에 빠져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은우는 대기업에서 불가피한 구조조정 후 삶을 돌아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고, 부석사 근처에서 민기라는 과거 경영 컨설턴트의 이력을 가지는 한 사람을 만납니다. 그리고 경영 컨설턴트였던 민기라는 인물은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으로 ‘Target-Roadmap-Implementation Plan-Perfection of Vision structure’라는 4단계 TRIP 방법론을 주인공인 은우에게 알려주며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과 도움을 주게 됩니다.

 

     사실 저는 주인공인 은우보다는 민기라는 인물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기라는 인물은 저와 같은 컨설턴트라는 직업이었는데 세계적인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서 잘 나가는 컨설턴트로 일하던 민기는 당연히 그 길을 살아가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으나 특별한 계기를 통해 삶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려니 조금 두려움이 있네요. 그러나 이 책에서 두려움을 일으키는 요인이 바로 의심이라고 말합니다. 의심이 아니라 믿음으로 TRIP의 4단계 방법론을 활용하여 계획하고 열정을 쏟아 붓는다면 새로운 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책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동을 받게된다. 색깔과 선으로 단순하지만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한 작가의 그림에서 오는 감동이었다. 카티프란 나이도 많지 않은 85년생 작가의 처녀작인데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작품임에 분명하다.

 

     이 책은 글의 스토리를 읽어주는 나레이션은 검은색 글씨로, 녹색소년의 말은 몸과 같은 색인 녹색으로, 붉은거인 역시 몸과 동일한 빨간색으로 대화내용을 적었으며, 그 외에 모든 묘사는 아주 단순하고도 많지 않은 원색을 사용하고, 선과 점의 활용, 그리고 음영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한쪽 다리가 없는 목발을 짚고 살아가는 녹색소년, 다른 사람들과 달리 거인의 몸을 갖고 있어서 숲속에서 숨어서 사는 붉은거인의 소외된 삶 속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고 우정을 나누게 된다. 또한, 그러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두 주인공을 괴롭히는 주변 인물들이 나오고, 결국 주변 인물에 의해 녹색소년에게 불행한 일이 닥치고, 붉은거인은 녹색소년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소외된 사람을 괴롭히고 악한 인간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며 모두 없애고자 물로 쓸어버리게 된다.

 

     마지막 장면은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물로 심판하시는 ‘노아의 홍수’를 생각나게 했다. 물로 소년과 거인을 아프고 슬프게 만든 모든 것들을 쓸어버리는데, 사람들, 무서운 총, 탐욕을 부르는 돈 등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쌓은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현재 나의 모습이 붉은거인이 생각하는 추악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금방 무너지고 없어질 나약한 것들에 미련을 두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