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분명 예전보다 결혼 적령기가 조금 늦어졌기 때문에 저 역시도 감히 결혼 적령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꾸는 가정에 대해서 글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불완전한 사람 둘이 만나 조화를 이루고, 더욱 빛을 발하며,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꿈을 바라며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기대하고 있지요.
그런데, ‘여보 고마워’란 책은 작가의 가정생활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풀어가면서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많이 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 익히 알고 있었던 얘기들을 다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그래.. 현실은 이런거구나. 결혼해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면 현실의 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은 맞지만, 분명 그 안에는 함께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녹아있고, 서로 빛이 나게 해주는 모습이 있다는 걸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편 친구들이 밤늦게 집에 찾아오면 화를 삼키며 술상을 차려주고, 친정 엄마와 남편과의 다른 모습 속에 혼란스러워 하고, 남편의 사업실패로 어려운 마음을 가지는 등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책 제목은 ‘여보 고마워’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가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두 사람인 친정엄마와 남편이 절대 어울리지 않을 성격이어서 초반에는 안타까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두 사람이 비슷한 색깔이 되어 어울려가고 있다는 표현을 합니다. 어색한 분위기에 맞추려 노력하고, 맞지 않는 성격에도 맞추려 노력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러워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결혼을 통해 가지던 꿈과 같은 모습 속에 이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색깔이 되어가는 것, 노력하는 모습에서 결국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된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몇 장 남기고 접하게 된 내용이 저에게는 조금 충격적인 반전이었는데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으면서는 ‘이렇게 사는 것이 바로 나의 삶이구나.’ 라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어 행복하고 고마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나의 부모님, 형제 자매, 그리고 친구들, 회사동료 모두 옆에 있어 행복하고,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