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월급의 비밀

 

월급..그냥 습관처럼 받고만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 월급의 비밀이다. 매일경제신문사에 근무하는 손일성씨, 박유연씨, 문지웅씨가 지은 책으로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월급의 비밀이라는 책은 기본적인 상식인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다.

 

아주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가지고 월급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일류대학 졸업장이 직장인들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실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학력이지만 대학의 시간강사라면 기초 생활이 안되는 비용을 벌고 있고, 학력이 높고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돈을 많이 벌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물론 일류대학을 나와서 신의 직장인 공기업에 들어간다면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일류대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중소기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원하는 정도의 수익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무조건 대기업만을 목표로 인생의 행복을 잡지는 말기를 바란다.

 

대기업이 월급이 많은 이유도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필요한 인원보다 적게 뽑아서 일은 많이 하지만 기본적인 월급을 동종업체보다 많이 주게 된다고 한다. 월급이 많다보니 실력있는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선발된 능력있는 직원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생산성을 더욱 높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말의 성과급 보너스도 더욱 두둑해 질 수 있다. 물론 월급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태만으로 얻을 수 있는 불이익이 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게 되어 스스로 근면하게 일을 하게 되고, 회사로서는 이직으로 인한 회사재원의 손실을 막는 2중 장치까지의 역할을 고임금이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고액의 월급을 받을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어떤 사람도 대체할 수 없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나를 대체할 수 없으니 소득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전문직을 선호하시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남도 할 수 있다면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싼 임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공기업들의 연봉정보가 들어 있는데, 미래의 직장을 선택할 때 꼭 살펴보면 좋은 정보인 것 같다. 그리고 월급협상의 비밀이 담겨있어서 연봉협상시 어떤 전략을 쓸 것인가를 알아 볼 수 있다. 연봉협상의 16가지 비밀병기와 내 몸값을 두배로 올리는 이직의 기술도 수록되어 있어서 월급쟁이한테는 더없이 좋은 정보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주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의 부록으로 월급쟁이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재테크 요령으로 월급으로 목돈 만드는 법과 보너스 굴리는 법, 신용대출, 담보대출, 보험가입법, 노후대비법, 카드 사용법과 신용 관리 기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연말정산과 비과세의 정보또한 알려주고 있어서 읽어보면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안 읽으면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도 모를 것이다. 읽으면 회사생활에서 현명한 전략가를 옆에 두고 있는 것 같이 든든한 책이다. 물론 인사담당자는 싫어하겠지만 말이다. 대한 민국의 회사원, 예비 직장인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책이다.   

그림자 도둑

 

마크 레비의 장편 소설 그림자 도둑은 표지부터 주근깨 소년이 사람들의 그림자를 보며 생각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제목은 그림자 도둑이지만 소년이 도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그저 상대방의 그림자와 그의 그림자가 포개어져 있다가 상대방의 그림자가 그의 그림자로 바뀐 것이니까 말이다.

 

 처음부터 소년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옆사람의 그림자가 내게 오자 원래 주인의 아픔과 추억을 느낄 수 있었던 소년은 자기를 괴롭히던 친구 마르케스도 이해하게 되었다. 마르케스의 그림자는 착한 소년의 그림자가 되어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소년의 장점을 말해주기도 했다. 어두운 밤..달빛을 받으며 마르케스나, 이브 아저씨나 다른 사람들의 그림자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아빠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어 어느날 갑자기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후 겪은 슬픔과 외로움, 허전함을 어쩌면 그림자들과 이야기하며 소년은 잘 극복했던 것 같다. 나중에 성장해서 의대생이 되어 힘든 병원 수련의 생활을 하고 엄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면서 다시 한번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다락방에 올라간 장면도 인상적이였다.

 

다락방에 올 것을 알고 돌아가시기 전 엄마가 써놓은 글들..

 

엄마란 게 이런거야. 아주 단순해. 아이 생각을 하지않을 때가 없단다. 눈을 뜨자마자 아이생각이 가득하지. 이보다 더 행복할 수 는 없단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만 그러질 못했구나. 하지만 넌 엄마에게 기대이상의 아들이었다. 정말 훌륭한 의사가 될 거라고 믿는다.

 

내가 죽기전에 이런 글을 내 아이들에게 남겼으면 좋겠다. 너는 엄마에게 기대이상의 아들이고 딸이였다고 말이다. 주인공의 엄마는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였다. 남편때문에 가슴이 아팠지만 아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진다.

 

자신의 불행만 느끼는 것이 아닌 그림자를 통해 남의 불행도 느낄 수 있었던 소년..그래서 다른 사람과 다를 수 밖에 없었지만 성숙한 영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내가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 엄마의 가장 큰 바람이고, 내가 좋아하는 직업을 찾았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소원이며, 내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좋아하고 또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엄마가 나에게 갖고 있는 모든 희망을 이루는 것이다

라는 편지부분은 나 역시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이 책은 영화로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 외로울 때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내 그림자가 되고 그림자와 이야기를 나눈 경험, 곁에서 힘이 되어준 친구, 의대생이 되어 경험한 이야기, 사랑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으로도 만나면 잔잔하고 느낌이 있는 영화가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