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재의 양아록을 비빔툰으로 유명한 홍승우씨가 만화로 엮었다.

조선 사대부 유일을 육아일기 그것도 할아버지가 기술한 독특한 케이스의 서책을 보기 쉽게 만화로 엮었으나, 보기는 쉽지만 깊이는 그리 얕지 않다.

체면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혈육으로 남은 단 한명의 손자를 사랑하는 조부의 마음이 어찌 깊지 않을까만...소소한 감정까지도 묻어나와 마치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대하는 듯하여 마음이 찡하다.

정쟁으로 유배를 당해서 소일하던 중 그나마 정신이 온전치 못한 독자가 아들을 낳은 기쁨이야~ 불면 날아갈까 쥐면 깨질까 하지만 너무 애정으로만 대하지도 그렇다고 엄하게만 대하지도 못하는 귀한 손주...

아버지 되는 것도 준비해야 될 수 있는 요즘 시절에 한번 일독해도 좋을 듯 하다.

멕시코의 혁명가가 쓴 신화이야기

혁명가는 언제나 화제가 만발이다...더욱이 그 혁명가가 쓴 문학작품이라~

게다가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부사령관이 신화를 썼다...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야기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책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신화의 이야기이다.

명확한 문명의 사고와 언어가 아닌

투박하지만 순박한 지혜의 이야기...

어느나라나 있는 하늘과 땅의 신의 이야기

그리고 때론 동화되고 때론 반항하고 때론 발전하는 사람의 이야기

 

신도 사람도 동물도 경험을 통해 발전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행복해하는

푸근하고 정겨운 이야기가 있다.

 

검은색 스키마스크에 담배파이프를 물고 총을 든 마르코스 부사령관의 사진에서

사람 냄새가 뭉클하게 풍기는 느낌을 받은 건

아마도 이책에 향기에 취해서 일것만 같다.

허상과 개인

부커상이 어쩌구 저쩌구, 최연소가 어쩌구 저쩌구...

한편의 우화같은 소설이 인도의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

한 마을에 상서로운 조짐이 보이는 날 태어난 사람이...

별볼일 없이 자라나 별볼일 없는 직장에 있다가 술주정에 잘리고,

어느날 평범한 일상이 싫어 뛰쳐 나갔다가 버려진 구아바 과수원(혹은 농장)에서

자기에게 맞춤한 나무위로 뛰어 올라간다.

그냥 이 친구는 거기에 있고 싶은데....

정말로 걍 거기에 있고 싶은데....

가족을 비롯한 사람들이 귀찮게 한다...

그래서 우체국 직원이었을 때 취미생활로 남의 편지를 슬쩍 뜯어보던 기억으로

몇마디 뱉어 낸 것이...사람들에 의해 도인(도사) 혹은 성인으로 격상된다.

코메디 같은 현실들을 그려지는 난장판...

어디나 있는 욕망들~

널려 있는 속물 같은 인간 군상들~

 

쉽게 읽히지만 곱씹어 볼만한 소설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