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한거 같다. 몇년전의 금융 위기 이후 아직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경제 위기는 전세계 시장을 더욱더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불안감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원래 주식 시장이라는 것이 워낙 변동성이 심하고 여러가지에 영향을 받아 유동성이 높다보니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가 없다. 어떤 종목군의 주식에 투자를 해야 수익을 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를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매일경제가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물론 애널리스트라고 할지라도 주식 시장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그들의 고객인 펀드매니저들의 냉철한 판단에 의해 결정되기에 누구보다 시장을 냉정하게 그리고 열심히 바라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라는 애널리스트들이 자부심으로 공들여 쓰여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그들의 전망치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그들이 논리를 꼼꼼하게 살펴봐달라는 당부도 한다. 

 

 

책은 'PART 01 흔들리는 경제, 반전 카드는? PART 02 어느 산업, 어느 종목이 뜰까? PART 03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그들만의 분석 노하우' 이렇게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은 서술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자료를 통해 현재의 시장을 분석하고 있고 앞으로의 장을 전망해 나간다. 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에 이래서 이렇게 말하는구나 싶었다.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 형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았다.

 

 

책을 보면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각 산업의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인거 같다. 사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시장 모든 산업군에 대해 상세히 알기란 쉽지가 않다. 물론 이 책을 본다고 해서 모든 산업군에 대한 명확한 지식 습득이 된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어떤 점을 유의해서 투자를 해야하는지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산업군의 종목들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어서 만약 그런 종목에 투자를 하고 있다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다만 이 책은 초판 1쇄 날짜가 11월 2일이기에 책의 내용은 9,10월 정도에 쓰여졌을 것이다. 주식 시장이라는게 변동성이 심하기에 그 사이에 달라진 상황도 있을수가 있으므로 그것은 고려를 하는게 좋을거 같다. 내가 남들만큼 거창하게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한동안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주식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약간의 여유가 생긴 지금 다시금 주식 시장을 바라보게 된다. 주식이란게 쉽지 않은 것이고 어찌보면 정말 위험한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도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고 자신의 소중한 돈을 투자할 것이다. 이 책이 당장 독자들의 수익을 올려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고 나아가 보통의 투자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불가능? 그런 건 없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실천하자. 적어도 시도는 해보자!'

'트벤테 출신의 촌뜨기인 내가 아직 트랙터를 타보지 못했다니!'

'나는 세상끝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똑똑한 채 하는 당신에게 꼭 보여주고 말 테야. 아무리 힘든 곳을 가더라도 꿋꿋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차피 우리가 만드는 거잖아. 이 세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난 그걸 나 자신과 이 세상에 꼭 보여 주고 말 거야. 트랙터를 타고 반드시 세상 끝으로 갈 거야. 남극으로!'

 

 

이 책의 저자이자 배우와 공연가로 활동 중인 네덜란드 출신의 마논 오스포르트란 여성은 제목 그래도 트랙터를 타고 네덜란드에서 남극까지의 머나먼 여정을 계획했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참으로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불가능해보이니 말이다. 트랙터는 일반적으로 농사지을때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 트랙터를 타고 그 대장정을 한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여행 계획을 듣는다면 나와 같이 생각하는게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나의 생각에 철퇴를 가하고 있는거 같았다. '니 생각은 틀렸어. 내가 그걸 보여주지' 이렇게 말하고 있는거 같이 보였다.

 

 

그녀는 단순하게 여행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배우이자 공연가인 자신의 능력에 맞게 '꿈'을 주제로 한 공연을 통해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했다. 물론 그러한 과정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그녀는 이곳저곳에서 도움을 받았고 혼자 떠난 것이 아니라 팀을 꾸려 함께 떠나게 되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팀원들과의 불화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트랙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그녀의 몸과 마음을 너무나도 힘들게 만들었던거 같다. 빠르고 편리한 여행을 택한 것이 아닌 트랙터를 통한 느림을 선택한 것이 그녀를 지치게 하기도 했지만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보여준 모습들은 더욱더 힘을 나게 해주었고 결코 포기할 수가 없었던거 같다.

 

 

그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극에 도착하는 걸 목표로 했던 그녀였는데 장시간 여행을 하다보니 예상치 못한 일들도 발생하게 되었고, 애초에 계획했던 기간보다 훨씬 길어졌기에 그러했다. 마논은 2012년 12월에 남극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그녀가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꿈과 희망을 사람들에게 전하고하했던 마음 역시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다. 큰 탈없이 남극까지의 여정을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나와 비교가 된다. 불가능이란 없고 어려워보여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모습은 나와 다르다. 나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그 중 대부분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어려워보였고 이루기 힘들어 보여서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다. 나도 마논과 같이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가면서 노력했다면 그 당시에는 불가능해 보이고 힘들어 보였더라도 해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에 언제까지나 지난 날을 후회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무기력한 삶보다는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직 늦지 않았기에 내가 꿈꾸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봐야겠다.

'남도'하면 맛있는 음식으로 알아준다. 일단 내가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식당에서 같은 음식을 주문했을때 확실히 남도쪽이 다양한 종류의 반찬이 나온다는 것은 확인했다. 그리고 음식 맛도 경상도에서 태어나서 자란 내 입장에서 봤을때 경상도보다 더 나은거 같았다. 아니 어쩌면 나는 이미 남도의 맛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의 부모님께서는 남도 출신이시고, 지금도 명절이면 남도에 사시는 친가와 외가에 가서 그곳의 음식을 접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맛본 것은 남도 일부 지역의 음식일 뿐이다. 남도에는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 아주 많고 그만큼 맛보지 못한 음식 또한 셀 수가 없을 것이다.

 

 

몇년 전 친구 녀석은 남도 지역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요리를 맛보았다고 했다. 번화가의 유명해보이는 음식점 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의 작은 식당에 들어가도 그 맛은 대도시 맛집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말도 했었다. 먹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이고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재미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남도는 일년에 몇번씩 방문하면서도 자꾸만 가고 싶어지는 그런 지역이다. 

 

 

그러한 남도의 여러 지역중에서 이 책의 저자들은 목포를 그들의 목적지로 정했다. '목포'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곳이다. 많이 들어보기는 했는데 가본적이 없으니 아는게 별로 없다. 관광지 그런 것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데 음식은 생각나는게 있다. 어떤 경로로 내 머릿속에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목포 세발 낙지가 떠오르고, 홍어가 떠오른다. 이외에도 항구 도시인 만큼 다양한 수산어물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들이 그들의 미각 여행지로 목포를 정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저자는 목포를 첫 미행지로 선택한 이유가 여러 충분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목포는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미(갯맛)의 집산지이고, 아침 일찍 KTX 열차로 내려가서 1박 2일간 최소 다섯 끼의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각 끼니 사이에 도보로 주변 볼거리를 구경하는 일정을 짜기에 목포만큼 완벽한 곳이 없다고도 했다. 또한 주변 바다의 자연 풍광과 근대의 문화유산들이 함께 어우러진 특이한 도시가 목포이기에 그들은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

 

 

본격적인 내용에서 첫 주제는 민어였다. 민어는 한때 많은 어획량을 보여주었지만 점점 어획량이 줄면서 전남 신안군 중심의 한반도 서남쪽 바다와 제주도 남서쪽으로 한정된다고 한다. 신안군에서 잡힌 민어가 주로 모이는 곳이 목포이다보니 이제 민어는 목포의 물고기가 되었다는 말이다. 민어는 크기도 크지만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괜히 이녀석이 귀족 물고기라 불리는게 아닌 것이다. 목포의 민어회는 '선어회'의 대명사라고 한다. 활어회와 대비되는 말로 물고기가 죽은뒤 하루 이틀 숙성시켜 먹는 회를 선어회라고 한다. 책에 수록해놓은 민어회의 사진과 맛 표현을 보고 있자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간다.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이렇게 극찬을 하고 있는건지 당장이라도 민어회를 맛보러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진다. 

 

 

처음 초고추장을 찍지 않은 민어 살을 입안에 넣으면 혀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살점을 혀 위에서 몇 번 굴려 전체의 촉감을 맛본 뒤, 양 어금니 쪽으로 밀어 살을 잘근잘근 씹어보자. 갓 잡은 광어나 우럭의 살이 지닌 쫄깃함과는 다른 촘촘한 질감이 느껴진다. 혀에 닿는 활어회의 촉감이 나일론 같은 탄력 있는 합성섬유가 살같에 닿는 것에 비유하자면, 민어회는 부드럽고 흡수성 뛰어난 면직물이 피부를 감싸는 느낌을 준다. 어느 정도 씹은 살점을 혀 끝으로 애감아 혀 뒷부분으로, 목젖을 향해 옮기면 담백하던 살맛이 달게 변하고 숨을 들이쉴 때 살 냄새가 상큼하게 살아난다. 순수한 단백질 맛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p 55, 56

 

 

다음으로 홍어와 낙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홍어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데 책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다음 기회에 한번 먹어볼까 싶기도 하다. 낙지는 내가 워낙 좋아라하다보니 내 동공이 확 커지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금물에 넣어 기절시킨 낙지를 탕탕 다진후 달걀 노른자와 참기름을 뿌려 만든 낙지 탕탕이와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구워낸 낙지 호롱구이는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이외에도 목포에는 다양한 낙지 요리가 있고 그 맛을 즐길수가 있는 곳이기에 가히 전국 최고의 낙지요리 천국이라고 불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콩물과 조기, 게, 팥죽, 갈치 등 목포를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실 요즘 TV를 비롯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요리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이런 음식이 있고 맛이 이렇다고 하는게 아니라 그런 음식들에 얽혀진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기에 더욱더 맛깔나게 전달하고 있는거 같았다. 그러하기에 제목에 나와있듯이 미식 기행이라고 불릴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먹는것을 좋아해서 식도락 여행을 꿈꾸는 나에게 이 책은 참으로 기분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다보고나서 당연히 목포로 떠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가는게 좋을지 교통편을 한번 찾아보고 달력을 빤히 쳐다보게 된다.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간다면 일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수가 있을것이기에 못갈것도 없어 보인다. 이 책을 손에 쥐고 내 입맛에 맞을거 같은 식당을 찾아 남도 1번지 목포의 맛을 나의 혀끝으로 직접 느껴보고 싶어진다. 그곳에서 남도의 맛을 보고 감탄해하는 내 모습을 떠올려보니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당장 내일이라도 발걸음을 재촉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