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고 누가 말했던가.
다른 사람들이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같은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는것은 왜일까?
이 책 라오찬 여행기는 20세기초에 쓰여진 고전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단순히 그 시대에만 적용되는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도 적용되는것 같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때는 단순한 여행 관련 책인줄 알았다.
그래서 읽고 싶어 했던것인데 알고 봤더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책이 아니었다.
하지만 견책 소설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책은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중국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에는 라오찬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라오찬은 떠돌이 의사인데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이런 저런 사람들과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의술이 뛰어나서인지 그는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는 편이고 관리들이 그를 곁에 두고 싶어 하지만 그는 역마살의 삶을 타고 났는지 그냥 떠나곤 한다.
한 나라가 망하기전에는 보통 민심이 흉흉하기 마련이다. 도적들도 도처에 들끓고 말이다. 이 시대도 예외가 아닌지라 나라가 편안하지 못한거 같다.
특히 관리들의 부패가 심한데 백성들을 수탈하여 자기 욕심을 채우는 부정 부패한 탐관
오리들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관리들보다는 청렴함을 자처하지만 백성들을 혹독하고 무자비하게 다루는 혹리酷吏들을 라오찬을 내세워서 비판한다. 정말 이 책에 나오는 혹리들은 너무도 가혹했다.
물론 법대로 백성들을 다루는것은 옳지만,무조건적인 법만 내세우는 것은 아닌듯 하다.

이 책의 이야기가 청나라 말기의 실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우리 나라의 모습도 반영되어 있는거 같아 왠지 모르게 씁쓸함이 느껴진다.
혹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법을 앞세우고 있는 현 정부의 모습이 말이다.
사실 IMF때보다 더 살기 힘들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물론 모든게 정부의 책임은 아니지만
최근에 내눈에 비친 우리 정부가 보여준 강압적인 모습은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생각해보게 하는거 같다.

이 책은 저자 류어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류어는 이 책에서 중국 정부와 관리들을 비판하고 있는데
일부 인물들 특히 혹리로 등장하는 위센과 깡삐는 실존 인물들이라고 한다.
참 저런 관리들 밑에서 살아야했던 백성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이 간다. 

고전 소설인 만큼 처음 이 책을 접하게되면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다.
나 역시 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책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다보니 
점점 ’라오찬 여행기’ 이 책에 빨려들어갈 수 있었다.
단순한 책이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중국 고전을 오랜만에 읽어볼 수가 있어서 좋았다.
좀 딱딱한 면도 없진 않지만 꼭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과연 독서법만으로 천재가 될수 있을까?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가졌던 의문이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책을 제대로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라고 나와 있다.
그동안 나의 독서법은 제대로 된 독서법이었을까도 궁금해졌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 주변 사람들의 독서량과 비교했을때 제법 많은 양의 책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세발의 피 일테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책들의 내용이 완전하게 생각나지가 않는다.
내가 책읽는 스타일이 정독보다는 속독이라서 그렇다고 내 스스로를 위안해보지만
정말 내 독서법이 잘못된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솔직히 올바른 독서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그것을 누가 가르쳐 준적도 없다.
과연 이 책은 어떤 독서법을 나에게 제시해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 서상훈씨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방법은 '독서토론'과 '베껴쓰기'이다.
책을 읽는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책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것이다.
독서 토론을 함으로써 이해력과 사고력, 표현력, 논리력, 창의력, 리더십, 올바른 독서습관과 태도를 길러준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봤을때 독서토론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해력과 사고력 등은 모르겠지만 표현력과 리더십은 나에게 많이 부족한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리더십이 부족한데 그동안은 나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탓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리더십을 개선시킬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5단계의 독서토론 프로세스를 소개하는데 
이 5단계의 프로세스대로 독서토론을 진행한다면 정말로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혼자서는 독서토론을 진행할수가 없으므로 함께 토론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베껴쓰기' 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베껴쓰기를 통해 보잘것없던 링컨이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있고
혜강 최한기, 백곡 김득신 역시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 단지 베껴쓰기만을 통해 그렇게 되었을까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책의 내용을 베껴써보면 그 책을 지은 저자의 생각을 읽을수도 있고 더욱더 오래 기억이 남는게 사실이다.
저자는 베껴쓰기를 통해 사고가 확장되고, 체계적인 정리에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 쓰고 있는 서평도 베껴쓰기의 일종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독서법이 얼마나 효과를 줄지는 당연히 해봐야 알것이다.
사실 올바른 독서법이 정해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해서 본인 스스로가 책을 읽고 그 책에서 만족을 얻었다면 올바른 독서를 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한대로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을 한번 베껴써본다면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욱더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런것이 반복된다면 글쓰는 능력 역시 향상될 것이다.
이 독서법이 천재를 만들어줄지 알 수는 없지만
일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최근에 책을 읽을때 메모를 하면서 읽고 있는데, 메모를 넘어 필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과연 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지리적인 현상들을 접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러한 지리 현상들을 무심코 지나칠때가 많다.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기 때문일것이다.
나 역시 지리적인 현상들에 별 관심을 가지지 못한채 살아왔다.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만 하더라도
도서관 안 일반 열람실에는 많은 자리가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자리중에서 내가 앉는 자리는 거의 정해져있다.
그 자리가 명당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처음 도서관에 갔을때 앉은 자리라서 왠지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떤 자리가 나에게는 좋은 자리이지만 또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다.
어차피 자기 편리식으로 따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일상에서 만날수 있는 지리적 현상들을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이경한 교수가 말한대로 정말 관심 있는 만큼 보이는게 맞는거 같다.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이 책을 통해서 보니 정말 보이고 생각하게 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리학자답게 여러가지 지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이후 오랜만에 들어보는 용어들을 들어 볼 수가 있었다.
사구며 각종 산맥들, 북방한계선 그리고 높새 바람 등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이 든것은 우리 인간의 이기심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는것이다.
정말 우리 주변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은거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한것들을 이야기해보면
담양의 메타세쿼이아라던지 담양천의 관방제림, 순천만의 갯벌과 갈대숲 등이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것들을 우리손으로 훼손해가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간척지가 그러하고, 하천의 보가 그러하고 댐이 그러하다.
간척사업으로 새로운 땅을 얻어 농토를 늘릴수 있었으나 갯벌을 잃었다.
얼마전 어떤 방송에서 보았는데 갯벌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러한 갯벌을 최근에 소비량이 줄고 있는 곡물의 농토로 바꾸었다니
물론 간척사업을 처음 기획할때는 쌀의 중요성 때문이었겠지만 
미래를 예상하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우리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셀수가 없을듯하다.
물론 언제까지나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는것은 힘들다.
개발의 필요성도 당연히 공감하는바이다.
하지만 과연 개발과 자연 보존의 가치중 어떤것이 정말 이익을 얻을수 있을지는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인간은 자연과 공존해서 살아갈때 더욱더 즐거운 삶을 살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보여준 원시 어업이 대표적인 예일것이다.
밀물 썰물을 이용한 부안의 어업이나 남해의 죽방렴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리 현상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지리 현상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았던 것이다.
이 책에 나와있지 않은 사례들 역시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코 어렵지 않게 그리고 재미있게 지리에 대해 접근할수 있게 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연 환경에 대한 생각도 해볼수 있게 해준다.
가벼운듯하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