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해줘'
이 책은 요시다 슈이치의 연애소설이다.
요시다 슈이치는 본인 스스로 '감히 나의 대표작'이라고 선언한 
'악인'이란 작품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익숙치 못한 작가였다.
아직까지 그의 책을 접해보지 못했었는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사뭇 궁금해졌다.
 

이 책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들은 도쿄라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남의 목소리를 항상 들으며 살아가는 남자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자
그들은 신궁 외원의 작은 공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들간에 소통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메모를 주고 받으며 그들은 대화를 나눈다.
소음으로 가득찬 시끄러운 도시 도쿄에서 
그들은 평온함을 느끼면서 말이다.
내가 볼때 그들의 대화는 왠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아니 그녀의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동안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던 그녀가
세상으로 나서길 두려워했던 그녀가 
그로 인해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이 말이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을 하지만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함께 하고 있으나 깊은 대화가 힘든탓이다.
물론 서로를 이해하며 넘어가고 있지만
두 사람 다 힘들어 하는거 같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극단적인 세상에서 살던 두 사람이 함께 하기는 쉽지 않은듯 하다.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잔잔하다.
여타의 다른 연애소설들과는 무언가가 다른것 같다.
과연 이 책을 통해 요시다 슈이치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사랑하면 모든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랑과 관련해서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소통은 정말 중요한거 같다.
내가 가진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그 사람이 내 생각을 이해할때
비로소 서로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관계가 형성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요시다 슈이치는 이 책의 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어쩌면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소통이 안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전하고자 했던것 같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서로간의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소통을 말이다.
이 책의 제목 역시 그러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을 말해줘'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딴 세상에 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세상에 익숙한 듯하고 평안해 보였다.
그녀만의 세상이 그녀에게는 가장 편한 세상일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시다 슈이치 그가 궁금해졌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악인'이라는 
이 책과는 전혀 다른 책을 쓴 그가 말이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한 책을 쓰지는 않았을거라 생각이 된다.
어서 빨리 그의 다른 책들을 접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