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아버지의 존재를 물으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얼마 전에 어린아이가 지은 시를 읽은 적이 있다.
제목: 아빠는 왜?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한 때는 정말 그냥 나에게 용돈 주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했었다.(지금도 방에서 TV만 보고 계시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감사한다.. 무사히 정말 대학을 졸업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의 부제를 채울 만큼도 아니고 아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유대감이 없는 게 사실이다. 아직까진 자식 된 도리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팀 호이트는 나의 부러움이고 어떻게 보면 나도 내가 아버지가 되었을 때 아들과 무언가 꼭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어떤 기회로 우리 부자가 함께 소중한 시간을 하게 될지는...
점점 세상이 바빠지고 먹고 사는 것도 팍팍한 세상이다. 세상이 흉흉하고 가족끼리 일주일에 한 번 같이 밥 먹지 못할 때도 많다. 과연 나는 시간을 무엇으로 바꿔야 할까? 시간을 돈으로 바꿀 수도 있고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으로 바꿀 수도 있다. 세상에 저절로는 없다. 호이트 부자가 노력한 것처럼 서로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이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알겠지만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나도 집 마당의 잔디를 깎고 도로의 눈을 치우며 자동차 엔진오일을 ... 미국에 사는 여느 남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 나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게다가 장애에도 불구하고 나와 함께 달리는 아들이 있다. 그동안 멀고 먼 길을 달려왔지만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영웅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한 사람의 아버지일 뿐이다. 내가 그동안 한 일도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나는 그저 러닝화 끈을 동여매고 휠체어에 낮은 아들을 밀며 앞을 향해 달렸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