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어찌어찌 지나와 버렸다. 30대를 준비하기는커녕 억지로 넘어와 버렸다. 30대에 와서 제일 잘 하는 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다. 20대엔 무언가 될 것 같아서 계속 덤벼들었는데 이젠 넉다운이 되었는지 새로운 뭔가 하기가 싫다? 겁난다? 귀찮다? 그나마 하고 있는 일 중에 가장 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20대부터 해와서 습관처럼 굳어진 책읽기이다. 그거라도 안하면 나는 방향을 잊어버릴 것 같았다.

 

책을 여러 채널로 추천을 받지만 선택은 항상 내가 즉흥적으로 한다. 이 책은 제목이 마음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지는 않을까? 목차를 보며 막연한 기대를 해 본다.

 

장르는 에세이라고 되어있지만 심리학책에 가깝다. 심리학책은 대게 외국 책이 많다. 외국 책은 공감이라는 부분에서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너무나 나의 현실을 잘 대변해 준다. 내가 묻지 않은 부분까지도 말이다. 한국에서 10대와 20대를 보내고 그리고 30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계속해서 뭔가 출구를 찾는 느낌이다. 그건 환경적인 부분도 있지만 살아온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여태껏 그냥 공부라는 태두리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살아 와서 정작 인생의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거나 사람처럼 사는 것에 대한 고민에 부재이다.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다. 문제의 시발점은 나로 비롯된다. 내 마음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결책도 결국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사느냐에 달려 있다.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 옆에서 내 고민을 정말 잘 상담해주는 상담사를 만난 것 같아서 좋았다. 몇 번 더 읽고 내 것으로 만들 부분은 만들어야겠다.

 

흔히 코믹스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 특히 미국 만화책을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 만화책 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영웅들을 담은 마벨이나 DC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만화 말고도 교육?관련된 만화가 상당 수 있다. 한국에서는 만화 하면 보통 아이들이 보는 것이고 그런 만화책을 보는 어른은 흔히 마니아나 오타구로 통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어린아이 때부터 읽어온 책들을 어른 때도 읽는다.

 

이야기가 다소 책 내용과 벗어났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읽기는 다소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현대 논리학에 기원이랄까? 전문 용어로 하면 로지 비긴즈라고 부르면 좋겠다. 논리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버트런드 러셀의 생애를 통해서 철학과 수학을 결합해서 전후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고 학문의 길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논리학의 이야기에 앞서 조금 다루고 싶은 것이 천재의 생애이다. 사람들은 천재하면 대게 우러러 보거나 부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그들이 보여준 창작물이랄지 결과물 때문에 그런 것이지 실질적으로 그들은 삶은 대게 불행하다. 그것도 가정사나 이런 것 보단 대게 정신적 질환으로 생애를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천재의 비애랄까 천재의 양면성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역사에 위대한 일을 했지만 우리에겐 평범한 일상이 소중해야 하는 이유도 되겠다.

 

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하자면 논리학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고 머리 아픈 이야기 이다. 참이 참인 증명을 대는 것 거짓이 거짓인 증명을 대는 것... 마치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면 말 따먹기 머리 아프게 그런 이야기를 왜 하냐 이런 식으로 갈 수도 있겠다 싶다.

1+1=2 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362쪽을 할애한 이야기는 정말 유명한 일화이다.

 

현대에 들어 와서 논리학은 수많은 분야에 새로운 조합과 창조를 만들었다.

누군가 본을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무언가 내 자신 보다 뛰어난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울 것이 있고 따라해야 할 것이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성경에서 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2명을 꼽는다. 예수님과 사도 바울이다. 사도 바울을 서신서에 나를 본받는 자가 되길 강조한다. 사도 바울 보다 더 대단하신 분은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성육신 하신 분으로 인간의 몸일 이끌고 오셨다. 만약 신의 위치에서만 관망하며 나를 본받아 라고 이야기 하셨다면 사람의 입장 즉 피조물의 입장에서 공감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분은 사람과 같은 육신적인 고통을 겪으셨다. 춥고 배고프고 세상 것에 대한 유혹 등등

 

이 책은 참으로 대단한 책이고 앞으로 다시 이정도 클래스의 책은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세상은 물질 만능 주의로 토마스 아 캠피스 당시에 금욕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수도원에서 농사와 간단한 생활 외엔 온전히 묵상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글들이 쓰인 것이라 확신한다.

 

책에 주옥과 같은 내용이 많은데 그 중에 한 구절을 적고자 한다.

책 -182p

적게 받았다 해서 슬퍼하거나 노하지 않아야 하며

부자를 부러워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자비하심을 찬양하여야 합니다.

주님은 조금도 차별하지 않으시고

풍부하고 자유롭게

그리고 관대하게 은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 주님은 찬양을 받으셔야 합니다.

주님은 각자에게 무엇을 주셔야 하는지 아십니다.

왜 이 사람에게는 많이 주고

저 사람에게는 적게 주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각자에게 합당한 것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아시는 하나님이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참고로 과연 천로역정과 그리스도를 본받아 책이 같은 말을 하는데 무엇이 진실일까?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