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 꼬마녀석들 예방주사라도 맞으러 가는날에는 큰아이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난답니다.

오히려 둘째는 뭘 몰라 그러나 담담하게 주사를 맞아요.

바늘이 들어가면 아!하고는 외마디 소리를 내곤 끝이지요.

그런데 올해 8살 된 딸아이는 들어가기 전부터 무섭다, 맞기 싫다, 엄마 손 잡아줘, 아주 난리를 친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참 좋을만한 책을 만났네요.

사실 좀더 어린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을만한 책이지요.

 

주사따위 무섭지 않아..

예방주사를 맞는 날..주사는 아프고 무서운 아이들.

아프지 않은 주사는 없을까...하면서 주사를 맞기전 주사가 아프지 않은 나라로 마음이 도망을 갔어요.

그곳에 가니 안무서운 주사를 놔준다는 의사샘이 있네요.

그 의사샘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자기를 놀리던 친구 유근이였네요.

이런 유근이도 주사가 무서워 여기 와있는거군요.

그러나 막상 가져온 주사는 무지무지하게 큰 주사...그 주사를 맞고는 앙 울어버렸어요.

나도 유근이에게 주사를 놔주었지요. 유근이도 앙 울어버렸지요.

둘이 울고 있으니 의사샘이 정말로 안아픈 주사를 놔주신다고 오셨어요.

유근이가 먼저 주사를 콕 맞았어요.

그러고 나도 맞았지요. 아주아주 작은 주사로 콕 맞았지요.

맞아보니 약간 따끔했지만 정말 안아픈 주사였답니다.

눈을 떠보니 이미 예방접종은 다 끝난 후였네요.

 

책을 다보고 울 아들에게 현규는 주사 무서워 안무서워 하니 안무서워 하네요

그러곤 형아되서 안무서워 덧붙히는 아들 ㅎㅎ

원래 주사 맞을때 울던 아이가 아니랍니다. 아주 씩씩하게 잘 맞지요.

우리 큰아이가 이책을 보고 좀 느껴야 하는데...담에 주사 맞으러 가선 안울라나요 ㅎㅎ

 

책과 함께 배송된 주사기 울 아들이 완전 좋아한답니다.

그거 들고 주사놔준다고 여기저기 쿡쿡 찌르고 다니는데 힘조절이 안되니 엄청 아파요 ㅎㅎ

그 주사기 들고 의사도 되었다가 환자도 되었다가 아주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답니다. 

 

첫아이가 올해 8살이 되어 초등학교 입학을 합니다.

아우 벌써 태어나 7년의 시간이 지나고 8세가 되어 학교를 간다니 믿겨지지가 않아요.

마냥 아기같은 아인데..학교가서 잘 할수 있을까..걱정이 더 많이 되네요.

 

엊그제는 예비소집일이라고 초등학교를 함께 다녀왔어요.

가서 뭘 할지 아이도 저도 기대하고 갔는데 뭐 딱히 한건 통지서 제출하고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하고..

그리고 끝..좀 허무하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교실에 들어가 보고 책상도 앉아보고 한걸로 만족해야했네요.

 

아이는 학교입학한다는 사실이 마냥 설레기만 한거 같아요.

엄마는 걱정이 태산인데..정작 본인은 기대만 하는거 같고..

그래서 더더 예비 초등생을 위한 책을 찾게 되는거 같아요.

그러다 보게 된 책인 학교 다녀오겟습니다...인데요.

요거 예비초등생 백과라고 해도 좋을만큼 알차네요.

 

도대체 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학교에서는 정말 공부만 하나요?

학교는 무서운 곳인가요?

 

위의 세가지 큰 질문에 답해주는 방식으로 나와있는 책으로, 예비 초등생이 직접 읽으면서 쉽게 이해하고 학교란 이런곳이구나하고

느낄수 있을거 같아요.

우리딸도 이책을 혼자서 읽어보았답니다.

학교에서 이런저런 것도 해? 하면서 물어보고 재밌겠다...무섭겠다...걱정된다...아주 다양한 반응이 나왔답니다.

이책을 전 나중에서야 봤는데...

정말로 입학전 아이와 다시한번 차근차근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지네요.

엄마나 아이에게나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인듯 싶어요. 

 

푸른책들 카페에서 연재하시는걸 우연히 접하고 나서 팬이 된 이금이 작가님

십대들의 심리를 어쩜 이렇게도 잘 표현하시고 재미있게 글을 쓰실까 하는 감탄을 하면서 아이들 소설이지만 저도 모르게 빠져서 보던 적이 있어요.

이젠 이금이 작가님 작품은 망설임도 없이 그냥 펼쳐보게 된답니다.

이번에 본 책은 기존 접해왔던 책하고는 조금 성격이 다른 아주 재미난 이야기였어요.

 

호랑이를 탄 할머니.

호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라...전래동화의 필이 팍 오지요!

이 이야기는 노할머니와 고손자사이의 이야기로 나누는 교감의 이야기랍니다.

시골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할머니께서 함께 살고 계세요.

할어버지의 할머니는 백살이 넘으시고, 나는 노할머니라고 부른답니다. 

 노할머니와 나는 참으로 닮은 점이 많아요. 

태어나자마자를 생생히 기억하고, 이야기를 좋아하고, 새끼손가락이 짧은것도 닯고, 두번째 발가락이 긴것, 그리고 귀밑에 점이 있는것까지 닮았답니다. 

 

노할머니께서 어느날 호랑이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셨답니다.

늦둥이 복동이가 돌무렵, 시집간 큰딸이 애기를 낳는다고 해서 쌀을 가지고 가던 길에 호랑이를 만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요.

노할머니가 해주시는 이야기속의 호랑이는 떡 하나 달라는 호랑이도 아니고, 곶감을 무서워하는 호랑이도 아니고, 토끼한테 당하던 호랑이도 아니고, 팥죽할멈한테 혼날만큼 어수룩한 호랑이도 아니랍니다. ㅎㅎ

전래 동화에 나오는 호랑이 다 등장했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딸내집으로 가다가 배가 고파 업은 아기는 젖을 물리고 앉아서 보리개떡을 먹고 있는데 버스 한대가 왔데요.

이야기 첫부분에서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차가 없어 딸내집에 걸어가야 했다고 하시던 할머니였는데 갑자기 버스가 등장하네요 ㅎㅎ

할머니가 직접 경험하신 일이니 이상해도 할수 없다고 하네요 ㅎㅎ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다들 겁에 질려 있는데 할머니가 내려서 호랑이와 대화를 했데요.

호랑이랑 어떻게 대화를 하냐는 질문에...

할머니는 옛날 이야기속에서는 모든 짐승들이나 나무들까지도 말을 하잖냐...하시면서 호랑이 말을 알아들을수 있을것 같았다 하셨답니다.

내가 생각해도 할머니 말이 맞아요. 나도 곰인형 포실이랑 이야기를 나눌수 있으니까요...

호랑이에게 길을 비켜달라고 하니 호랑이는 너무 배가 고파 그러니 사람 하나만 내놓으라고 하네요.

그말을 버스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니 다들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서로 눈치만 보더랍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고민하는것도 싫어 호랑이에게 선택을 하라고 신발 한짝씩을 던져주었데요.

누구의 신발을 고를것인지..다들 눈을 질끈 감고 못쳐다 봤다지요.

호랑이가 고른 신발은 바로 할머니의 새 고무신이었데요.

할머니는 눈물이 나서 펑펑 울었데요. 그렇지만 결심을 하고 복동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호랑이 앞으로 나섰답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지난겨울 굶어 죽은 새끼가 생각 난다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고 사람 말고 다른거를 내놓으라고 했데요.

버스의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내놓았데요.

찹쌀, 콩고물, 조청까지..

찹쌀을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떡을 해와 콩고물을 뭍히고, 조청까지 찍어 호랑이 입에 쏙 넣어주니 호랑이가 배부르게 먹고 휭하니 산속으로 갔다고 하네요.

버스기사도 갈길이 바빠 버스에 시동을 걸고 할머니는 무사히 딸내 집으로 갔다는 이야기에요.

하지만 나는 끝을 다르게 살짝 바꾸었데요.

배가 부른 호랑이가 할머니를 태우고 버스보다 빨리 큰딸내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고 말이죠^^

 

노할머니와 아이가 만들어낸 호랑이 이야기 정말 재미있지요.

글밥이 좀 많아 읽어주기 힘들었지만^^ 읽는 내내 저도 참 재미있었어요.

우리 딸아이도 중간중간 말도 안돼 그러면서도 깔깔 거리면서 너무 잘보더라구요.

역시 이금이 작가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이 이야기는 이금이 작가님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에 작가님이 조금 각색을 하신거라고 하네요.

작가님이 바로 어려서 부터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모여서 바로 이금이 작가를 탄생시킨 원동력이 된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이책은 바로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 그 자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