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독특한 책이에요.
표지는 컬러이지만 속지는 온통 흑백의 그림들.
아이들 보기에도 언듯 낯선 책이지요.
아이와 함께 하기전에 엄마가 먼저 읽어보았어요.
오호라 이거 밤이면 창문 닫는 아들에게 딱이겠다 싶더라고요^^
낮에는 밝아서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나무를 볼수 있어요.
그러나 땅속은 어두워 아무것도 볼수가 없지요.
링컨 거리, 공터의 부서진 문 옆 모퉁이에 쌓이 흙더미 속에 빛을 보지 못한 작은 생명체가 살고 잇어요.
사람들에겐 낮이 그들에겐 밤이고, 사람들에겐 밤이 그들에겐 낮이에요.
그들 중 칼리스펨만은 빛이 무서워 잠을 잘수가 없어요.
그의 방에는 지렁이 구멍이 뚫려있는데 그곳으로 밤이되면 빛이 흘러 들어왔거든요.
칼리스펠은 구멍으로 무언가 움직이는 걸 본 것 같았어요.
무서움에 떨고 있는데 불쑥 들어온 것은 디거였어요.
칼리스펠은 디거에게 빛이 무서워 잠을 못잔다고 말했고, 디거는 자신도 예전에 빛이 무서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칼리스펠에게 말했어요.
디거는 칼리스펠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어요.
빛을 처음 접한 칼리스펠은 눈이 부셨지만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네요.
디거와 칼리스펠은 큰 구슬을 땅속으로 옮겨왔어요.
커다란 구슬은 빛을 반사시켰고, 디거가 파놓은 커다란 방을 환하게 비춰주었지요.
칼리스펠은 다시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어요.
구멍에서 흘러들어오는 빛을 보았지만, 땅 위에서 한 모험과 커다란 구슬의 빛을 생각하니 더이상 빛이 무섭지 않았어요.
이젠 더이상 빛이 무섭지 않은 칼리스펠은 잠을 잘 이룰수가 있었답니다.
링컨 거리, 길 건너편 어느 집에 벤저민이라는 한 소년이 밤에 깨어 있었지요.
어둠이 두려워 벤저민은 자는것을 무서워했어요.
그때 벤저민은 칼리스펠의 이야기를 상상해보았고 그리고 나서미소를 지으며 잠이 들었답니다.
우리 아들도 어느 순간 밤이 되면 거실 창을 닫기 바빴답니다.
창 밖으로 뭔가를 주시하면서 무서워하더니만 창을 닫더라고요.
한동안 왜그러는지 이유를 몰랐지요.
그러나 알게된 사실.
창밖 맞은편 집창에서 붉은 빛이 흘러 나왔답니다.
그집 창에 붉은색의 커텐인지 창에 시트지를 붙힌건지 불을 켜면 정말 빨간 빛으로 보였어요.
그걸 본 아들이 무서웠나봐요.
더운 한여름에도 창문을 못열게 해서 많이 더워 힘들었답니다.
이유를 몰랐을때는 정말 왜그러는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유를 알고 나서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지금은 이해를 하고 더이상 무서워하지 않지요.
이책을 함께 읽으면서 다시한번 이야기를 해주었네요.
지금은 책속의 벤저민처럼 우리 아들도 행복하게 단잠에 빠질수가 있답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제법 많아요.
불을 끄면 괴물이 나올거 같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불을 못끄고 잠을 자는 집이 많은거 같아요.
그런 아이들에게 어둠이 결코 무서운것이 아니라는걸..재밌는 상상으로 알려줄수 있는 행복동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