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
충남 예산의 어느 시골 마을의 민재라는 아이는 혼자서도 참 잘 노는 아이에요.
아빠는 출근하시고 엄마는 집안일로 바쁘고 형과 누나도 아침만 되면 학교에 가고..
혼자서 노는 방법을 나름 터득해서 자연과 함께 노는 아이랍니다.
이런 민재가 드디어 학교에 입학하고 일학기도 바쁘게 후다닥 지나, 방학이 되었어요.
그런데 방학숙제장을 보니..온통 어려운 말뿐이라 뭘 어찌 하라는건지 모르네요.
지금은 아이들이 학교 입학전 한글을 다 떼고 가지만 옛날에는 모르고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지요.
집에와 엄마에게 가정통신문을 보여주고 숙제에 대해 물어보네요.
다른건 없고, 책 한권 읽고 독후감 쓰고 그 책은 학교에 기증한다..였어요.
그런데 민재네 집에는 민재가 읽을만한 책이 한권도 없어요.
한권 사달라 졸랐지만 엄마는 아빠에게 말해보라는 말뿐이에요.
퇴근한 아빠는 이웃마을 채선생네 가서 한권 빌려오자고 하고 다음날 민재와 함께 채선생님의 집으로 가지요.
근데 아빠가 채선생님 집에 가서도 책 이야기는 하나도 안하고 채선생님과 바둑을 두시는게 아니겠어요.
민재는 속이 타고, 아버지 바둑 두는 동안 마당에서 혼자 놀았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바둑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시는 아버지.
아니 근데 왜 책 이야기는 하나도 안하는걸까요.
속이 타는 민재가 아버지에게 동화책! 빌려야지유! 하고 말을 했답니다.
그때 아줌마가 애들 방에서 책 한권을 가지고 나오시고,
아버지는 히죽 웃기만 하고 민재는 얼떨떨하네요.
아줌마는 이거 빌려주는거니 곱게 읽고 다시 갖고 와라이....라고 말을 하며 책을 건내주시는데..
손에 쥔 책을 쉽사리 놓지 않으시네요. ㅎㅎ
하지만 어쩌나요. 민재는 이책을 읽고 학교에 기증해야하는데...
민재가 받아온 책은 걸리버여행기에요.
이런 책은 처음 읽는 민재.
완전 폭 빠져서 몇번을 읽고 방학내내 걸리버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보낼수가 있엇답니다.
그러다 개학을 이틀 앞두고 부랴부랴 독후감을 썼지요.
개학이 되어 민재는 당당하게 걸리버여행기를 학급 문고로 기증했어요.
이 책 다 읽어 봐라잉. 걸리버 놀이는 내가 다 아니께 나랑 놀고 싶은 사람은 여기 붙고!
ㅎㅎ 목에 힘이 딱 들어간 상태로 말하는 민재모습이 상상이 되니 괜시리 웃음이 나네요.
민재는 반 친구들과 걸리버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그리고 민재는 독후감을 잘 썼다고 상장도 받았데요.^^
민재가 쓴 독후감이에요.
정말 멋지지요.
우리 라니에게도 독후감 재밌게 잘 썼지? 하니 흥!하네요.
독후감다운 글을 써본적이 없는 라니라 ㅎㅎㅎ
큰곰자리 책 목록이에요.
모두 울 라니랑 엄마랑 재밌게 읽은 책들이네요.
책 좀 빌려줘유도 옛날 우리 시골마을의 풍경과 시대모습 등 다양한 것을 보고 느낄수 있는 재밌는 책이었어요.
책읽는곰 큰곰자리 다음책은 어떤 책일지 벌써 궁금해지고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