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도대체 어떤 용기를 말하는 것일까 궁금했어요.
책을 받아보고 글밥이 제법 많아서 당황했네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소화해낼까 의문스러웠거든요.
책은 세명의 아이를 소개하고 있어요.
제각기 다른 용기를 보여준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로지가 주운 편지
길옆 어느집. 현관 문지방위에 놓여져 있는 편지를 주운 로지.
편지통에 넣어주려고 주운 편지였지만 내용도 읽어보고 싶은 로지. 하지만 막상 자신이 쓴 편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에게 온 편지도 아니라 선뜻 읽어버리지 못하는 로지이네요.
편지를 품에 안고 로지는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어요.
편지를 본 엄마는 연애편지라고 하시면서 편지통에 넣어주라고 합니다.
리네 언니는 무시무시한 편지라 겁을 줍니다.
토미 오빠는 편지를 표 안나게 뜯어보는 법을 가르쳐 주네요. 남의 편지니까 그러지 않는것이 좋겠다는 말을 남기면서..
결국 로지는 토미 오빠가 말한데로 수증기를 쐬게 해서 편지를 뜯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엄마에게 혼이 나고 엄마와 같이 편지를 돌려주러 편지의 주소로 찾아갑니다. 로지는 금발 머리의 아저씨에게 용기를 내서 편지를 건내줍니다. 열어보려고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사과를 합니다. 그 남자는 편지를 받아들고 너무나 기쁘게 웃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로지의 가슴도 따뜻해지지요.
내가 로지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생각을 해봅니다.
애시당초 편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겠지만 만약 편지를 주웠다고 하더라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편지를 뜯어보고 버렸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 편지를 보내놓고 설레이고 있는 사람이나 그 편지를 기다리면서 설레이고 있는 사람을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이죠.
편지를 주워 쉽게 뜯어보지 못하고 갈등을 하는 로지의 순수한 모습도 이뻤고 용기를 내어 편지 주인을 찾아주며 사과하던 로지도 너무 멋집니다. 우리 아이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을 잘 알고 스스로 판단해서 용기있게 행동하는 아이로 자라길 기도합니다.
구덩이 집
구덩이를 파는걸 좋아하는 톰. 엄마의 채소밭에 구덩이를 파서 엄마에게 매우 혼이납니다.
톰은 자신도 엄마를 적어도 오늘 만큼은 안보고 싶다고 하면서 집을 나갑니다. 다른 곳에다 구덩이를 파면 되지..하면서요.
톰은 마을 뒤편의 숲에 구덩이를 파서 집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나무위에 집을 짓고 책을 읽는 다른 친구를 만나지요.
엄마가 톰을 찾아 왔지만 톰은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하면서 구덩이 집에서 조용히 있겠다고 합니다.
톰의 행동을 어른의 입장으로 본다면 아주 말썽장이 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엄마의 채소밭을 망쳐놨기 때문에 엄마가 화가 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톰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집을 나가버리네요.
그러고는 엄마에게 혼자 있고 싶으니 이리로 오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아직 어려 이런 경우가 없어서 그런가 전 톰에게 어떤 용기가 있는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옮긴이의 생각을 빌리자면 톰에게는 엄마 아빠 품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세상을 일궈나가는 용기가 있다고 합니다.
모나라는 이름의 짐승.
요일별로 일어난 일을 나열하고 있는 형식이에요.
학교에 모나라는 아이가 나와 도와 샘을 괴롭힙니다. 할퀴고 차고 물고..무슨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 이유없이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이네요.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모나 얘기를 합니다. 엄마의 반응이 뜻밖입니다.
내가 무섭고 모나는 정말이지 짐승이라고..우리가 힘을 모아 때려 줄까요 하니 엄마는 그건 아니지! 사람은 결코 짐승이 아니란다. 그러니 주먹보다는 머리를 쓸 줄 알아야 하지..하고 대답합니다.
하루하루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나의 모습에 선생님에게 말을 할까 생각을 해보지만 엄마의 말대로 머리가 좋아져 해결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해 하루 더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모나가 마르타에게 물구나무를 서게 하고 그 순간 마르타에게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물구나무를 서다 쓰러져 죽은 척을 합니다. 선생님이 오시고 깨어난 마르타가 모나를 찾지만 선생님에게 모나가 저지른 일은 말하지 않습니다. 모나 스스로 선생님에게 말을 할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네요.
마르타도 마르타이지만 전 마르타 엄마의 행동이 더욱 놀랍습니다.
우리 아이 유치원에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전 딸아이에게 그 친구가 괴롭히면 선생님한테 얘기해서 못하게 하라고 가르치고, 아이 아빠는 그 친구가 한대 때리면 넌 두대 때리라고 가르치더군요. 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런데 마르타 엄마는 사람은 짐승이 아니니 머리를 쓸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엄마의 입장에선 그렇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 말이죠. 결국 마르타는 머리를 써서 일을 해결합니다.
엄마와 마르타 모두 대단한 용기를 가졌습니다. 아이를 바른 판단을 할수 있도록 이끌고 기다리는 용기, 어른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용기..
저나 우리 아이나 이러한 용기를 배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