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는 문학가, 예술평론가, 화가, 편집장, 기자, 장사꾼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또 '책'에 대한 저자의 각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여동생의 열여덟번째 생일날 책을 선물해주면서 오빠의 신신당부가 이어진다. 인생과 책에 대한 이야기들. 

가난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란다. 그러나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란다. 책은 가난한 우리의 지위나 인품을 실추시키는 법이 없단다. 오히려 그 반대지. 가난할지언정 뜻이 비천해서는 안 된단다.(42쪽) 

책을 읽을 때 폭넓은 독서를 하고 정독을 하며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 여러 번 읽으라는 오빠의 애정어린 충고. 친구롰의 우정뿐만 아니라 오누이의 애정도 담겨있는 따뜻한 책이다.

저자는 친구에 대해서도 뚜렷한 개념을 정리해 놓고 있는 듯 했다. 자신의 친구들을 서로 구체적으로 삶을 나누는 친구와 서로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친구들로 구분한다고 한다. 평생 찾아다니는 친구에 대한 매마른 감정이 드러나보이지만 대문 앞에 서서 환하게 웃는 낯으로 찾아올 친구를 기다리는 저자의 모습에서 고하경중을 두는게 아니라 좀더 각별한 애정을 쏟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또 쑨한보라는 친구의 세발박이 아들을 스승을 삼았다는 부분에서는 미소를 짓게 했다.  

한보는 상황이 어떻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안색도 살피지 않는다. 말도 조심스럽게 가려하지 않느다. 이야기를 빙빙 돌려 하지도 않는다. 정곡을 찌른다. 근본을 파헤친다. 때문에 그는 나의 스승이 되기에 마땅하다.(71쪽) 

매번 친구를 만나면 밥을 먹을 때 술을 마실 때 여행을 함께 할때 누가 먼저 돈을 지불해야하는지를 놓고 갈등을 빚는다.

저자 역시 어떤 친구들은 매번 얻어먹고 민폐를 끼치는 그런 친구가 있지만 줘도 줘도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고 한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많아도 어떤 친구들을 만나면 돈 한푼 내지 않아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다고 한다. 앞서 말한대로 공기같은 친구가 필요하다. 사람이 너무 좋으면 그의 소중함을 모르지만 불과 며칠만 떨어져 있어도 중요함을 느낀다.  

저자 쟈핑와에게 있어 친구는 '다다익선'인 것 같다.

많으면 많을 수록 외롭지 않고 고독하지 않는 생명수. 그것이 바로 친구다.

어려울 때 날 떠나지 않고 찾아와준 친구, 도움을 준 친구, 하지만 그 반대로 있다.

어느 누구를 폄훼할 수 없다. 나도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이 책 <친구>를 통해 나를 한번 돌이켜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과연 나에게 친구들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생각하기 전에 나는 어떤 친구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참 좋은 벗을 만났다.

 

사람이 너무 좋으면 그의 장점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다.      마치 우리가 공기를 마시는 일이 습관이 되어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