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우주적인 오르가즘_촐라체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가지 모습들 중에 히말라야 산맥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조난당해 구조를 기다리다 목숨을 잃은 사람의 시신일 것이다.
그것도 눈속에 파묻쳐 동사한 사람은 주위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과연 죽음이 찾아왔을 그 절체절명의 순간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영교가 조난을 당해 보았던 한 죽은 사내의 시신.
’H.J.1996.11.5.SEOUL KOREA 사랑해 영우,선우,마야,정순희, 미안해......’
그 에게 산은 무엇이었으며 자신의 목숨까지 기꺼이 앉겨줄 대상이었을까?
저자는 이 부분에서 촐라체를 오르는 일, 그리고 내려오는 일을 산행 그 자체로 묘사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죽음을 문턱에서 우리가 생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는 용기와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주는 부분이다 .
태어난 것은 죽게 되고 모인 것은 흩어지고
축적된 것은 소모되고 쌓아올린 것은 무너지고
높이 올라간 것은 아래도 떨어진다.(299쪽)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가리키는 ’히미아’와 보금자리라는 뜻의 ’알라야’의 합성어라고 한다. 즉 ’눈의 보금자리’라는 뜻. 과연 눈의 보금자리에 인간이 침범한다면 노여움을 살만도 한다.
이 소설은 우선 인간이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모티브를 던져준다.
그리고 ’산’을 대상으로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도전의식의 위대함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우리가 저지를 수밖에 없는 죄악들, 그 죄를 치유하는 모습들. 가족애에 대한 화해와 아픔의 치유.
이 모든 것이 녹아들어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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