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easure of Philosophical Life

철학의 즐거움_왕징 편저_유수경 옮김_베이직북스

'철학'(Philosophy)은 삶이다.

나 또한 그러하지 못하지만 철학의 즐거움을 깨닫는 사람이 얼마나될지 생각해본다.

철학적 사유를 통해 참과 진리를 발견하고 철학적 행동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양심을 지킨다.

그럼 철학은 곧 참이며 진리이고 우리의 양심인가?

그것을 이 책 <철학의 즐거움>에서 잠시 찾아볼 수 있다.

타고르, 칼린 지브란, 베이컨, 조르주 상떼,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러셀, 도스토예프스키 등 철학, 혹은 문학가, 사상가 등 다양한 인물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짧은 글 120편으로 구성돼 있다.

거의 한쪽 많으면 두세쪽 정도의 분량의 짧은 글들을 읽으면 쉽게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곱씹으면 끝도 없는 사유에 빠지게 되는 매력이 있다.

얼핏 '철학'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보다 '인생'이나 '삶'의 길잡이가 더 어울릴법하다.

이 책 <철학의 즐거움>은 모두 일곱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째 '참과 진리', 둘째 '생명의 존귀함', 셋째 '고귀한 덕', 넷째 '인간의 본성', 다섯째 '우정', 여섯째 '사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삶의 즐거움'이다.

카테고리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 사유할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항상 고민하는 거리들의 총 집합체가 바로 이 책이다.

특히 각 부분마다 위 사람들의 글이 소개되어 있고 뒷부분에 짧게 이 글에 대해 요약본이 있으며, 마지막에 언제든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글귀로 마무리하고 있다.

'참과 진리'를 깨닫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믿고 있는 진리가 타인에게는 큰 위협으로 느껴지는 거짓일 수 있다. 상대성의 개념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항상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테두리안에서 말하고 행동할 때 그 자체가 바로 참과 진리라는 이야기다.

'생명'을 다루는 두번째 부분에서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광우병 소고기에 대한 고찰을 병행했다.

결코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생명,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유의 기본이며 기초인 생명존중사상은 인간 존재의 이유가 될 것이다. 지난 노태우 정권 때 '덕이 있는 정치'를 표방한 일이 문득 떠오른다. 결국 군화발을 벗어놓고 그것을 덕으로 가렸던 것인다. '덕'은 저절로 향기가 나는데 어떤 가식도 허용되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면서 성성설과 성악설을 화두로 꺼낸다.

인간은 과연 어떤 본성을 지녔는가? 그 본성은 아마도 그림자처럼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인간은 환한 미소 뒤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 그림자를 가지고 살아간다. 바로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처럼??이 무거우면 무겁다고 할 수 있고 아니면 편지글이나 자신을 유식하게 보일 때 사용할만하다면 가볍고 좋은 내용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결코 짧은 글속에서 사유의 단절(短切)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 지구별, 산책하기 좋은 곳 순위 (2007.7)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심금을 울려주는 영원불멸의 진리"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삶의 넝쿨마다 주렁주렁 열린 "깨달음의 열쇠"도 책장의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누구나 매우 어렵고도 고리타분한 존재로 치부하곤 하지만 철학은 사유의 

출발점이자 시작에 불과하다.

비록 그것이 일시적으로 우리의 삶에 작은 부담이 될지언정 결코 행복을 앗아가거나 삶의

여정에 거추장스런 혹과 같은 존재가 아님을 확신한다.

 

사람들은 인생의 깨달음을 얻고자 '철학의 바다'로 뛰어든다고 한다.

우리에게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석가모니, 예수, 모하메드가 그러했고 공자, 맹자,

순자,장자,노자 등도 마찬가지로 깨달음의 경지에로의 족적을 남겼다.

 

공자에 '공부를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깨달음이 없고 생각만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올바른 길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인생에 정답은 있는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해답을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삶이 힘들고 고달플때 지혜와 용기를 주는 앤솔러지라는 표제를 찾아냈다.

여기서 말하는 앤솔러지의 뜻을 잠시 살펴봤다.

#민족·시대·장르 별로 수집한 짧은 명시(名詩) 또는 명문의 선집

#어원은 그리스어(語)의 앤톨로기아(anthologia)로 ‘꽃을 따서 모은 것’이라는 뜻이다. 짧고 우수한 시의 선집(選集), 특히 여러 작가들의 시를 모은 것을 가리킨다.
인도의 위대한 시인 타고르는 "나는 나그네의 슬픈 울음과 환호성 옆에 서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삶의 나그네다. 삶의 주인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단지 사유에 의한 자기최면일뿐.

그 환호성과 울음을 느끼는 사람들 모두 하나가 될 때 바로 철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에도가와 란포_전(全)단편집1_본격추리1

현실은 꿈, 밤의 꿈이야말로 진실!

수많은 추리소설들이 주는 느낌은 한마디로 시원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원함이란 책을 읽는 내내 사건해결의 실마리, 범인, 사건의 결말 등 주요한 줄거리를 보여주지 않다고 끝에서 그 소갈을 해소시켜주는 구성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답답하다가도 한권의 추리소설을 읽으면 개운한 느낌이 바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추리소설은 어떨까? 아마 지금과 마찬가지의 구성을 가지겠지만 아마도 현대 추리소설보다는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추리의 원칙은 무엇일까? 정답은 없다. 그리고 원칙이라는 것 또한 없다.

오히려 몇십년 몇백년이 지나도 원류가 오히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 있다.

이 책을 접하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에도가와 란포의 전단편집1>은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추리소설 22편을 모아놓은 작품이다.

단편 추리소설을 읽고 있으면 왜 에도가와 란포가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부르는지 조금을 알 것 같다.

우선 모든 작품들이 죽이고 피를 보고 잔인한 장면보다는 사건을 찾는 실마리를 놓고 벌이는 두외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천짜리 동전>, <모노그램>, <주판이 사랑을 말하는 이야기> 등의 단편선에서는 사건과 함께 각종 암호가 등장한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한계가 있지만 도둑을 잡기 위해 사용되는 '이로하', 그리고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이로하' 등은 참 흥미로운 책읽기를 만든다.

다음으로 저자 에도가와 란포는 위트와 재미가 있다. 사실 잔인하고 복잡한 구조보다는 상상이외의 유머스럽고 역설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심리시험>이라는 단편에서는 연상검사를 통해 범인을 가려내는 방법이 사용되었고,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니지만 범인 없는 죽음을 다룬 <화승총>. 이 단편에서는 태양이 화병에 모여 불을 부쳐 사용하는 화승총에 옮겨지면서 그 총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다. 좀 허무맹랑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기부금 도난사건을 다룬 <도난>이라는 단편에서는 허를 찌르는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단편선들이 존 딕슨 카라는 미국의 유명한 탐정소설가의 트릭을 차용했으며, 기타 유명한 추리소설가들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저자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선은 추리소설이 아직 태동하지 않았던 20세기 초 추리와 탐정소설 영역의 뼈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크다.

★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_에도가와 란포

현실은 꿈,

밤의 꿈이야말로 진실!

 

에도가와 란포가 사인을 할 때 써주었다는 유명한 문구다.

이 문구가 암시하는 것처럼 그의 글에는

기괴하고 환상적이며 음울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8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독특함이 풍겨진다는 건

확실히 에도가와 란포만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은 3권, 총 47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1권과 1권은 본격추리, 3권은 기괴환상으로 구성되었다.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은 처음 접했다.

또 그가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운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고 봤는지 모르겠다. 저자의 단편 스물두편은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하나의 커다란 책을 이뤘다고 말하고 싶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유머, 위트, 역설적인 재미있는 소설쯤으로 볼 수도 있었다. 한마디로 '꽁트'의 이야기다.

꽁트라고 한다면 고인이 된 저자가 노여워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

이 말을 쓴 이유는 저자의 놀라운 결말을 이끄는 능력이 참 뛰어났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지금과 비교했을 때 80여년전에 쓰여진 작품들이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줄거리는 짧지만 결말은 참 깊었다.

저자의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