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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삶의 표현방식은 다양하다. 그런 표현을 통해 정신없이 시간을 죽여온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동시에 살아있다는 것이 바로 삶이라는 것을 끼워 맞춘다. 삶과 죽음을 구분짓는 선은 바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그 지각이다.

주노 디아스는 서인도제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해 살고 있는 문학계 거장이 되었지만 그의 어린시절은 결코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다.

저자는 그의 첫 장편소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에서 자신의 분신을 설정해 놓고 말 그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냈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와 그 가족을 통해 의미를 되새겨볼 화두,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명제를 담고 있다. 독자들의 정신줄을 쏙 빼놓는다. 

저자는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에서 소설속 등장인물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제3자의 눈으로 주인공들을 관찰한다.

'유니오르'라는 소설 속 화자는 도미니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오스카 와오와 그의 누나 룰라, 엄마 벨리시아와 할머니 등 3대의 가족사를 말해준다.  

도미니카의 독재자 트루히요는 대학살, 미국의 지원, 매수 등 온갖 부조리를 일삼으로 삼십년간 독재 철권통치를 이어온다. 무시무시한 독재통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 가족은 분명 보이지 않는 끈이 서로를 옳아매고 있다. 저자 주노 디아스는 "삼대를 잇는 것은 핏줄보다 진한 '푸쿠'"라고 말한다. 그는 도미니카인들사이에 먼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저주가 있다. 그것이 바로 '푸쿠'다.

저자는 '푸쿠=트루히요'라는 공식을 소설의 기본 뼈대로 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사를 독자들과 일치시키는 작업을 했다.

잠시 책장을 넘겨보면 주인공 오스카 와오는 전형적인 남성성을 대표한다. 여덟살때부터 카사노바의 기질이 있으며, 또래 여자아이들을 거닐고 다닐 정도로 매력을 발산한다. 이 이야기도 소설속 화자인 '유니오르'가 말한다.

세월이 가면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Gender)의 개념을 넘어서 '성'(sex)에 대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표현한다.

언니 룰라 역시 동생과 티격태격하고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아이라고 하면서도 자유분방하지만 가족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대표성을 지닌다.

이후 등장하는 엄마의 일생은 바로 세명의 남자에게서 버림받고 고통받는 시간으로 점철된다.

그렇게 억척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비춰진 오스카 와오와 룰라의 눈에 엄마는 단순히 욕쟁이에 하루에 세가지 일을 병행하는 일벌레 이상의 무언가가 비밀이 있다.  

엄마는 패터슨에서 제일 키가 큰 여자 가운데 하나였고, 엄마가 화를 낼 때면 분노도 키만큼이나 커졌다. 분노는 그 기다란 팔로 우리를 꼼짝 못 하게 움켜잡았다. 약점이라도 보였다간 정말 끝장이었다. 일하러 나가ㅣ 않으면 늘 잠을 잤고, 곁에 있을 때면 소리 지르고 때리는 게 일이었다. 나와 오스카는 어려서부터 어둠이나 아이들을 겁줄 때 등장하는 상상속의 도깨비 '쿠코'보다 엄마를 더 무서워했다.(73쪽) 

그녀의 허리는 천 대의 배를 띄울 만큼 관능적인 해협이었고, 상류층 자제들은 그녀와의 관계를 꺼려했을지 몰라도 세상 물정에 밝은 우리의 갱스커는 이미 셀수 없는 흑인 여자를 품었기에 피부색 따위는 문제 삼지 않았다.(151쪽)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은 한 가족을 중심으로 당시 정치상황과 일반가정의 생활사를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뛰어난 유머감각과 재치있는 말솜씨가 돋보인다고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저자가 표현하려고 하는 대상이 우리의 군침을 흘리게 한다.

우선 오스카 와오, 룰라, 엄마의 이야기가 나온다.

생후 일곱번째 맞는 가을 여자친구를 둘씩이나 거느리고 다니는 오스카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 누나 룰라의 친구를 넘보는 오스카는 분명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했거나 정말 카사노바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누나 룰라도 그랬지만 몇살때 남자와 또는 여자와 처음 관계를 갖느냐에 따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의아한 동심을 짚어낼 수 있다.  

당시는 진정 오스카의 황금기였고, 황금기는 생후 일곱번째 맞는 가울에 오스카가 여자친구를 둘씩이나 거느리며 평생 처름이자 마지막으로 삼각관계를 누렸을 때 절정을 맞았다. 마릿사 차콘과 올라 폴랑코. 마릿사는 롤라의 친구였다.(25쪽) 

주노 디아스는 이 소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을 무겁게 다루지 않는다. 그렇다고 칙릿이나 성장소설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는 거리감을 둔다.

한 가족사와 개인의 연애사를 다루지만 그가 태어난 나라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무시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푸쿠'의 자식이다"고 한 말처럼 우리는 모두 떨쳐버릴 수 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리 발버둥쳐도 내려놓을 수 없는 멍에가 있다. 이런 멍에를 저자는 오스카 와오의 가족들에게 짐지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소설속 주인공에 자신을 던지고 한편의 짧은 소설이 바로 자신의 인생인양 착각한다. 그것이 바로 주노 디아스의 매력이며 마술같은 언어다.

책을 펼치면서 동시에 도미니카의 역사적 배경과 그들 민족에 대한 백과사전 정도를 함께 참고한다면 작품은 바로 역사가되고 우리들의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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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용산 철거민들의 처절한 죽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수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안타까운 죽음 등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 와중에서도 미국은 200년 역사속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으며, 경제위기를 극복해줄 메시아로 생각하는지 큰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혼란은 인간들의 평화를 더욱 갈망하게 만든다. 그리고 죽음이 없는 곳에서 살기를 바라는 인간들은 평화를 갈망하는 얼굴을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총칼을 지닌다. 인간 양면의 모습이 섬뜩하다.

1997년 여든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마더 데레사(Mother Teresa)는 손과 발이 없고 눈이 없는 사람들에게 손, 발, 그리고 눈이 되어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곡간의 먹을거리가 되어주었던 상징의 수녀였다.

또 세상을 죽이고 사람을 죽이는 총을 거부했고 평화가 없는 곳에 생명의 씨앗을 뿌렸던 선구자였다.

이런 마더 데레사(Mother Teresa) 1948년부터 인도에서 '사랑의 선교회'를 만들어 빈민가와 나환자촌에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보살피는 삶을 살았다.

마더 데레사(Mother Teresa)의 삶을 재조명하고 명상과 묵상을 통해 서로 사랑하고 믿음을 가지고 평화를 갈구하는 생활을 하기 위해 기도문을 만들었다. 바로 도로시 헌트의 《사랑은 철따라 열매를 맺나니》

이 책 《사랑은 철따라 열매를 맺나니》는 카톨릭의 교회력으로 새해 첫 시작인 대림절을 시작으로 성탄절, 주의 공현 대축일, 사순절, 부활절, 성령 강림절에 따라 한주 한주 묵상의 내용으로 꾸며 놓았다.

이 책은 도로시 헌트가 지난 1986년 마더 데레사 수녀님에게 부탁해 출간하겠다고 부탁했다. 이에 수녀님은 '기도문'의 형식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해다고 한다. 묵상을 통해 기도하고 명상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다분히 종교적이다. 그리고 종교생활에 필요한 지침서(묵상집)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으며, 각 가정에서 하루에 한장씩 읽으며 기도하고 묵상하는 책으로 사용해도 좋다.

믿음, 겸손, 사랑, 회개, 동정, 용서, 순명 등 성서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연관된 내용이다. 성가정에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가족애와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었다.

마더 데레서 수녀님의 요청에 따라 기도문으로 엮은 책이지만 일상에서 우리들이 하루 하루 기억하며 실천하는 생활에 필요한 묵상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