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현장비평가가 뽑은 단편소설이라는 점과 널이 알려진 작가 이외에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작가들의 나열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장편소설이나 대하소설, 그리고 시리즈물은 줄거리나 그 내용이 세부적인 묘사에 서사적이고 이야기의 흐름을 시간대별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책 한권에 수록돼 있는 단편소설들은 2005년 이라는 시대적 배경도 있겠지만 짧은 지면의 한계를 극복하고 어떤 현상이나 사건, 주인공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로 구성돼 박진감 넘치면서도 세부적인 묘사에 흥미를 끈다.

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은 대략 10명의 작가들이 소설이다.(아래 참고)

거저나 마찬가지 / 박완서

작은 인간 / 조성기

피아간 / 이혜경

소금가마니 / 구효서

탱자 / 윤대녕

웨하스로 만든 집 / 하성란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 흙 / 이기호

무용지물 박물관 / 김중혁

그 남자의 리허설 / 정이현

달려라, 아비 / 김애란

박완서 작가의 <거저나 마찬가지>는 주인공 김영숙이라는 인물은 운동권 출신의 생각과 행동, 말을 배워가면서 세상에 거저 얻은 것을 비유해 이야기를 만들엇다.

조성기 작가의 <작은 인간>은 중국의 ‘전족’풍습에 대한 이야기를 주인공이 소설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전개되는 작품이다.

전족에 대한 소설을 쓰는 주인공은 불륜을 저지르며 ‘전족=작은 인간=불륜을 저지르는 자신’을 묶는다.

자유스런 불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작은 인간으로 표현하며 전족풍습에 비유하는 소설이다.

구효서 작가의 <소금가마니>는 사모곡이다.

옛날 어머니는 소금가마니를 부엌에다 두고 조왕신 모시 듯했다.

이 소설은 옛날 어머니지만 키에르케고르를 읽고 고전소설을 읽는 어머니를 통해 놀랍고 어머니에 대한 또 다른 면을 보면서 저승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윤대녕 작가의 <탱자>는 늙은 고모가 어렸을 적부터 가족들로부터 설움받고 미움을 받고 피박받고 결혼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박으로 쫓겨 왔을 때 조카(주인공)와 서로 의제주도로 찾아온다.

제주도로 찾아오기 3개월전 암선고를 받은 고모는 3개월 후 죽음을 맞이하는데...

어릴적 탱자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조카와 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결국 자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가슴 뭉클했다.

그 밖에 소설 또한 아주 기발한 모티브로 짧지만 감동과 놀라움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이들 작가들의 다른 소설 또한 읽어봐도 적당한 흥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진정으로 우리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망이 있다면 모두 이루어진다.

빨간 무당벌레는 우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망의 무당벌레.

이 작품은 소망을 들어주는 무당벌레를 통해 소망, 설렘, 자유, 의지 행복, 기쁨, 열정 등에 관해 짧은 동화를 엮어 놓았다.

짧지만 그리고 읽기 쉽지만 결코 그 단어들의 의미는 큰 내용들이 숨어있다.

=진정한 삶은 진정한 소망에서 시작된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아직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바로 희망만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 우리들의 무당벌레는 이런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방랑자와 여행을 떠난다.

=깊은 영혼으로부터 바라는 것, 그것은 누구나 얻게 된다. 모든 존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졌다. 오직 그것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행복하고 말한다. 선물이 상대방이 바라던 것이었다면 그 사람은 두 배로 행복하다. 선물을 받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주고 받는 사람 모두에게 네 배의 행복을 얻게 된다=

이렇든 <소망을 나르는 무당벌레>는 소망과 희망, 설렘 등 어린 아이들은 물론 동심을 잊고 사는, 기본적인 우리들의 소명을 잊고 사는 어른들을 위한 작품이다.

=한번도 불행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들은 행복할 수 없다. 불행을 감수하고 그로 인해 성숙해지는 불행한 사람이 행복하다=

이 작품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묶었으면서도 각 부분별로 동화같은 짤막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 짤막한 이야기들의 주제를 달아 우리들이 잊고 살았던 삶의 지혜들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순수한 꿈, 소원성취, 희망찬 삶, 행복한 관계 등 우리들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을 잊고 살아왔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발견하고 싶다.

소망 : 소망하라, 이루어질지니......?

설렘 : 나이팅게일의 깃털

의지 : 녹슨 철조망

자유 : 멍청한 사람들의 완벽한 도시

행복 : 팬티ZE: 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HY엽서L'; TEXT-ALIGN: justify">기쁨 : 유쾌한 소장

열정 : 춤추는 신부

믿음 : 수갑 찬 무당벌레

용기 : 꼽추의 용기

희망 : 소망하라...이루어질지니...?

 

<깊은 긍정>

2년전에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위원으로 만났던 장향숙 의원.

휠체어를 타고 불편한 몸을 이끌며 장애인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와 대책을 신랄하게 질의했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한 장 한 장 질의서를 넘기면서 피감 단체장에게 복지관련 예산과 정책에 대해 캐물었던 그 모습...아마 그 모습은 단순하게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에서 묻어나오는 것이라고 뒤늦게 깨달았다.

장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사실 그의 존재를 몰랐다.

하지만 국회의원으로 장 의원의 활동모습을 보면서 관심정도에 머물렀던 장애인에 대한 생각들이 다시 정리되는 것 같았다.

이런 장 의원의 <깊은 긍정>이라는 작품은 자서전에 가깝다.

어릴 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장 의원의 유년시절부터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삶은 아주 자세히 그려나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서전적 에세이가 어떤 과장이나 포장이 아니라 장 의원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이 책은 모두 5부분으로 구분돼 있다.

-진정 슬픈 장애는 사랑의 부재

-자유를 찾아 떠나는 ‘은밀한 여행’

-내 안의 숨은 꽃

-영혼의 온도, 열정으로 높이다

-독서,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비행

특히 장 의원의 작품 중에서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일반 사람보다 쉽게 움직일 수 없는 한계는 있었지만 장 의원의 어린시절부터의 독서량은 과히 놀라울 정도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독서에 대한 작은 열정과 열망을 놓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장 의원의 독서량과 독서의 깊이가 놀라울 따름이다.

장 의원은 “내가 한 것은 독서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을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장애인-남성 장애인보다 관리나 혜택을 받지 못하고 강간, 성추행, 노역, 인권침해 등에 더욱 쉽게 노출돼 있는-을 위한 단체를 만들었다는 것에 감동적이었다.

“나는 언제나 엎드린 채 세상을 보아온 사람이다. 두 발로 서서 보는 세상과 엎드려서 보는 세상은 분명히 다르다. 나는 세상을 다르게 보며 살아왔다. 엎드린 사람은 지구의 진동을 더 가깝게 느낀다는 말이 있듯이... 책은 상실의 삶에서 너덜거리던 내 의자를 바로 세워준 구원의 십자가였다. 캄캄하고 어두운 밤에 책은 희망이라는 별들을 만들어 주었고 새로운 나를 잉태하는 어머니의 자궁 같은 존재였다.”

그렇다.

장애는 우리가 기피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신의 저주가 아니라 이제 우리가 눈, 코, 입을 가지고 태어났듯이 그냥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것 중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