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내가 꿈꾸던 세상은...
알록달록 공화국 이라는 제목만 보고 우리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인줄 알았다.하지만 집으로 온 책 두권은 동화책이 아닌 소설책 두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 비친 알록 달록 예쁜 세상을 생각하던 나에겐
엄청난 충격을 준 책이었기에 아직도 손이 떨려 온다.
어린시절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해도 된다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것을 먼저 강조하셨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벌을 받아야 했다.
이 책속에 나오는 아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속에 겹쳐지는
나의 어린시절 모습을 회상하게 되었다.
어린시절 난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 갈 수록 잃게 되는 어린시절만의 무엇인가가
나를 잡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어른이 되면 내가 더이상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었다.
'더이상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을 늘 했었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점점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삶이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기차같다고 생각을 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한칸한칸 칸이 늘어나는 기차와 같지 않을까라고 말이다.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면 책임질일도 많아지고 걱정거리도 많아지고 안좋은게 많아진다는 생각이 들고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하지만 어린시절 내가 평안하게 지낼 수 있었던것은 어른,부모라는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자신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느새 어른들의 생활을 알게 모르게 따라하고 있다. 아마도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어른들의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꼬집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어릴때도 네명이상 모이면 편을 가르고 편을 나누어 대항하면서 놀았던 기억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이미 삶속에 습득되어진 습관같은 것!
이 책속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습관과 모든것을 외면하고 거부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 속에서 어른들의 세계에 복사판을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아이들만의 세계를 지향하지만 결국 어른들이 만든 사회적인 모습을 흉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만 있는 세계 . 그 안에서 아이들은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어른이 되어 간다. 이 이야기는 무인도에 남겨진 아이들의 이야기 일뿐 피터팬이 나오는 네버랜드처럼 시간의 장막이 쳐져 있는 꿈의 공간은 아니다. 아이들의 모습들을 통해 우리 어른들의 시각과 사회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씁쓸함을 감추기가 힘든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 기억해야 한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서 ...가능성에 대해서...그리고 우리가 어린시절 꿈꾸던 것들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