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에 동화를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만이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 동화였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산이었습니다.

어른들이 동화를 많이 읽어야 합니다.

 

동화를 통해 동심을 찾습니다.

동화를 통해 마음이 순수해집니다.

<발찌 결사대>를 접하게 되어 내 마음도 순수해진 느낌입니다.

 

 

 특히, 주목했던 부분은 '발찌 결사대'였습니다.

그곳에 등장했던 '구구 훨훨'이라는 노래였습니다.

 

 

흔히들 비둘기를 보고 닭둘기라고 비웃습니다.

사실, 길거리에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을 주워먹는 비둘기의 모습이

점점 닭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날지도 못하도록 살이 쪄버린.

 

비둘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뭔가 다르게 보였습니다.

비둘기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게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농장처럼 누군가가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알을 낳지 못하게 막고, 날지 못하도록 규율을 정해놓은 비둘기의 세계라니.

심지어 "머릿속으로 항상 날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야 한다니..

 

인간세계의 갑을 법칙이 비둘기 세계에서도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규율을 깨뜨리려는 '발찌결사대'의 행동은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고무풍선의 꼭지를 '발찌'로 착용하고, 결사대를 만들어낸 비둘기들의 행동이 결연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세상으로 날아오르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인간 세상의 비판과 풍자 또한 '발찌결사대'안에 고스란히 녹아져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꿈을 펼치고 싶으나 하지 못하게 막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꿈을 펼치고 싶으나 규율과 규제로 인해 좌절하고 마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발찌결사대'의 비둘기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지금의 사람 세상이나 너무나 흡사합니다.

 

 

그 외에도 함께 수록 되어 있는 이야기들도 긴장감을 놓지 않습니다.

'만수세탁소'안 만수의 사랑이야기는 마음을 콩닥콩닥 뛰게합니다.

특히, 유리를 위한 사랑 고백을 세탁소 아들의 특권으로

유리의 옷 안에 적어놓은 장면은

두근두근, 콩닥콩닥-

만수의 로맨틱한 모습에 반했습니다.

 

 

 

 

 

 

'탁이'의 이야기는 자연을 말해줍니다.

 

 

 

 

 

'운동장이 사라졌다'는 더 이상 운동장에서 놀지 않고 

학교에서는 공부만 생각하고, 학교 후에는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꾸짖습니다.

 

운동장이 운동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니

화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운동장'에게 사람처럼 대화하고

함께 놀아주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며내

흥미진진한 미스테리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 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발찌 결사대> 속에는

감동이 느껴집니다. 4가지 이야기들이 하나로 엮이는 느낌입니다.

이야기 속에 감동을 마음 속에 담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샘터, 발찌결사대, 정채봉문학상대상수상작

 

아. 외롭네요.

 

11월은 외로움을 더욱 잘 느끼는 계절인 것 같아요.

11월에는 휴일이 없고. 11월에는 내 생일이 있네요

11월에는 춥고요

그래서 외롭습니다.

외로운 날에 샘터 11월 호를 만났습니다.

 

 

 

<샘터 11월호>의 표지는 외로운 내 마음을 반짝 반짝 빛나게 해줍니다

내가 좋아하는 에머랄드 빛으로, 한마리 새가 편지를 물고 있습니다

뜻밖의 편지가 올 테니 외롭지 않다고, 예쁜 새 한마리가 나를 위로합니다.

새 한마리가 있지만,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해줄테고, 그 소식은 받는 이를 기쁘게 합니다.

 

 

#. <특집> 외로움도 힘이 된다.

 

정호승님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외로워서 하나님도 가끔 눈물을 흘리신다' 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나를 도와줄 사람 없고, 비가 오는데 우산 씌워 줄 사람이 없고,

전화통화는 엄청 많이 남아있는데 전화 걸 사람이 없고..

시간은 많은데 만날 사람이 없고... 하지만 외로움도 힘이 된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혼자 있는 것도 힘이 됩니다.

 

 

식당에서 밥을 나르는 이송이님의 <외로움이 자랐다>를 읽으면서

나의 외로움을 생각해봅니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 일,

남 보기가 부끄러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입니다.

내일은 혼자 영화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남의 눈을 의식해 외로움을 내 안에 가두고 살았습니다.

 

 

	외로움은 내 눈물 닦을 손수건을 건네주지 않는다   ......   아무도 보지 않을 때면 까닭도 없이 눈물이 치솟는다   - 이송이님의 <외로움이 자랐다> 중에서-

 

#. 나만의 샘터 best 3 이야기입니다.

 

best1 :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 : 남미무전여행기 - 저도 남미를 다녀오고 싶어 질투심, 부러움 반으로 양인자님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책으로 다녀왔다는 이야기에 웃음꽃이 활짝! 소개해주신 책을 보면서 저도 함께 남미를 다녀왔네요. 으하하하. 간접경험을 직접경험처럼 승화시킨 이야기에 가장 좋았던 코너 best 1으로 꼽습니다!

best2 : 나의 시민유산 답사기 : 두꺼비를 지켜라 - 제가 좋아하는 도시 청주. 저는 이곳에 많이 다녀왔거든요. 그래서 기사를 보자 마자 반가워서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두꺼비들이 원활히 번식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이 글을 읽고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꺼비의 소리가 첨부되어 들리는 기사였어요.

best3 : 삼대가 함께 보는 신구 조화 육아법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 - 지금 저는 시어머님이 아이를 키워주고 있어서 이 글이 더 와닿았답니다. 아기를 키우는 일이 힘들지만 그래도 웃어 넘기시는 시어머님의 모습과 이 글이 오버랩되었거든요. 아, 이번호가 연재 마지막이라니 너무 슬퍼요. 마지막 인사말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합니다. 육아법에 관한 글들이 계속 신선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 샘터 11월호를 읽으니 외로움도 힘이 됩니다.

샘터11월호, 외로움도힘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선정, 2013년도우수콘텐츠잡지

 

 

 나는 붕어빵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붕어빵 아르바이트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만 등장하는 붕어빵. 천원에 5마리씩 넣어주는 인심까지 참 좋은 기억이다. 여름에도 붕어빵을 먹을 순 없을까? 이러한 발상을 실행으로 옮긴이가 있다. 아자부 대표 장건희씨. 야구 국가대표였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야구의 꿈을 접고 2009년 아자부 라는 카페를 창업했다. 말 그대로 사계절 붕어빵을 먹을 수 있는 카페. 붕어빵 카페를 만든 것이다. 지금은 연매출 100억의 쾌속 성장까지. 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터. 자신의 인생을 야구에 빗대어 재미나게 표현한 책 <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속에 모든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 야구와 붕어빵

나는 야구를 잘 모른다. 9회말 투아웃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덕아웃, 너크볼은 무엇인지. 책을 보는 내내 어려웠다. 야구도 인생의 한 단면과 같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외침에 야구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야구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꼭 필요한 방법들이 있단다. 특히 '너크볼'이야기. 투수가 던지는 공인데 예측 불허의 공이란다. 자신만의 독특한 볼로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하는 볼. 자신만의 명품 너크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했다. 흔히들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 속에는 '따라하기'로 시작해서 '자신 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기'에 머물때가 많다. 아자부 카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너크볼처럼 '명품 붕어빵'을 만드는 데 있었다. 늘 노력하고 준비하는 선수가 그라운드의 승리자가 되듯이 명품 붕어빵을 만드는데 all-in 하는 것이 최고의 붕어빵을 만들 수 있었다.

 

 

 

#. 한마리에 천원하는 붕어빵

 한마리에 천원하는 붕어빵이라니. 역발상이다. 천원에 4마리정도는 넣어줘야 붕어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역발상으로 성공을 거머쥐었다. 한마리에 천원하는 붕어빵은 시작부터 다르다. 보통 수입산(중국산) 팥을 사용해서 속을 만드는데 비해 <명품 붕어빵>은 물 한방울 넣지 않은 우유와 계란, 100% 국내산 팥으로 속을 만든다. 음식을 만들 때에는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저자는 정말 붕어빵 속을 제대로 만들었다. 100% 우리 팥을 사용해 만드는 프리미엄 붕어빵. 남들은 비웃겠지만, 오히려 남는 장사가 된다. 또한 미리 굽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7분간 구워서 고객에 입속에 쏘옥~ 가장 맛좋은 붕어빵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 simple is the best! 심플 이즈 더 베스트

 로고도 심플하다. 도미의 모양을 선으로만 형상화한 로고. 아주 간략한 형태지만 아자부가 무엇을 판매하는 곳인지 고객에게 쉽게 전달 하는 방법을 택했단다. 단락의 말미에는 중요한 문구가 있다. " 사소한 부분이 승패를 가른다. 끝까지 점검하되 흔들리지 말라. 창업을 앞 둔 대표는 마운드에 선 투수와 같다. 최후의 순간에도 고개를 숙여서는 안된다" 대표라는 자리, 아주 어깨가 무거운 자리일 수 있다. 하지만, 불안해하지 않았다. 매장 오픈을 앞두고 대표가 흔들리면, 회사도 흔들리게 된다. 마운드 위의 투수처럼 힘든 내색을 하지 말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 결과는 진심을 외면하지 않는다 .

 진심을 다했는데 결과가 허투로 나올리가 있을까.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늘 해온 대로 하면 같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안이해지고 만다. 마치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아자부 카페. "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 항상 조금 더 애쓰고 조금 더 노력해야 겨우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해야 계속해서 발전한다. 현재의 메뉴에 머물지 말라." 사실, 나의 삶은 안정된 삶, 편안한 삶이었다. 안정된 직장, 안정된 가정, 편안한 삶. 그게 좋다고 생각했고, 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고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명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발전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의 삶이 명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발전해는 삶'이 되어야 한다. 꾸준히 노력하고, 노력하는 삶. 결과는 진심을 외면하지 않는다.

 

 

 

#. 새 꼭지가 시작될 때마다 등장하는 명언에 감동을!

 이 책은 여러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새 꼭지가 시작될 때마다 야구와 관련된 명언들이 등장한다.

 야구를 잘 모르지만, 아마도 야구의 신! 들이 남긴 명언일 듯 싶다. 몇 가지 함께 나누고 싶은 명언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꿈은, 포기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 - 박찬호

*재미있는 야구가 도대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리더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 김성근

*투수는 두가지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는 공, 하나는 마음이다. - 스티브 오닐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야구를 즐기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미치는 것으로도 모자라다. 프로라면 야구에 중독되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다 - 백인천

 

 

+ 책을 읽고 나니, <나만의 카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을 100% 그대로 실행한다면, 나도 명품 000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달까.

이 책은 창업을 하고싶은 사람들에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니면 안일한 삶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명품붕어빵, 홈런을날리다, 샘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