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메시지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 걱정하지마 잘될 거야 >라는 말은 단연 1위의 희망의 토닥임이다. 수능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때, 연애가 잘 안될때, 결혼이 늦어질 때, 사업이 안될 때, 회사에서 되는 일이 지지리도 없을 때, 딸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줄 때, 육아가 힘들 때, 남편이 많이 힘들 때.. 적용할 수 있는 모든 말이 < 걱정하지마 잘될 거야 >라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책을 통한 위로는 타인의 위로보다 훨씬 객관적인 위로가 된다. 나를 잘 모르는 저자이지만, 그의 한마디가 울림이 되어 내 마음의 한구석을 토닥인다. 그래서 책을 읽는가보다.
< 걱정하지마 잘될 거야 > 속에는 위로의 이야기들이 10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의 위로가 상처를 치유한다는 저자의 일관된 생각들이 105가지의 메시지를 관통한다. 사실 지금 육아로 인해 힘들었다. 그리고 위로 받고 싶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남편도 시어머니도 아무도 몰라주는 성질의 것이었다. 잘하고 있다고, 잘될거라고.. 끝이 보이진 않지만 힘내라고 위로받고 싶었나보다.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을 때, 저자는 '내가 나를 위로'해보라고 한다. 그래, 적절한 해법이다.
내가 나를 위로하는 것. 서툴지만 하나둘씩 해보고 있다.
나혼자만 힘들고, 나혼자만 괴롭고, 나혼자만 슬픈게 아니라(p.30)는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긴다. 내가 나를 격려하고, 칭찬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힘들다는 것은 생각이 만드는 것이다. 우울한 생각이, 슬픈 생각이 나의 생각속의 90%를 자리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대면할 때 걱정은 사라진다. 고등학교 때 유일한 고민은 '성적을 올려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었다. 모범생으로 자라온 나는 일탈도 말썽도 생각해본 적이 없이 그저, 성적 = 효도의 상관관계에 대해 미리 깨달은 애어른이었다. 모의고사를 보면 늘 제자리에 머무는 성적에 효도는 언제하게 될까, 고민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고등학교의 고민은 0%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다른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고민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그래, 느릿느릿, 천천히, 한가롭게 (p.142-143) 살고 싶다.
현시대는 빨리빨리, 빨리빨리의 삶으로 달리고 있다. 때로는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천천히 걸어보자. 나에게 느릿느릿, 천천히, 한가롭게는 일기장으로 승화된다. 일기를 쓸 때 나만의 위로가 들어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쓰는 글 속에서 나의 삶을 잠깐 정지시킨다. 타인과의 비교, 경쟁 우위, 물질만능주의의 대한민국이 때로는 진저리가 난다. 수많은 정보와 제품들이 눈과 귀를 유혹한다. 그럴 때 함께 그곳의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느릿느릿 - 천천히- 한가롭게 살아보자.
마음회복.
인간이기에 상처받고, 상처를 준다. 내가 무심코 던진 돌이 개구리를 죽게 할 수도 있다. 타인에게 무심코 한 말이 그에겐 비수가 되어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지금까지 돌보지 못한 나의 마음, 타인의 마음이 < 걱정하지마 잘될 거야 >를 통해 반성된다.
책 뒷편에는 왕종근, 설운도 등의 연예인들의 서평이 나와있는데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 고통을 이겨낸 간증(!?)을 확인하게 되었다. 지금 삶이 많이 힘들고, 괴롭고, 자기에게 너무 많은 실망을 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어떤 고난이든 역경이든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왜 그 땐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스스로에게 매일 토닥여주자.
걱정하지마 잘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