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동시부와 문예부 그리고 미술부에 가입을 했다. 몸은 하나인데 부서는 3개이니 바쁠 수 밖에. 동시를 쓰다가 글짓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우연찮게도 글짓기부 대표로 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 대상 ]을 타서 돌아왔다. 나를 담당했던 선생님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대상을 받았는지 의아해 하셨고, 나는 그 이후로 글쓰는데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하) 고등학교에 와서 [ 논술 ]이라는 이름으로 글쓰기를 계속 했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는 [ 논리적 글쓰기 - 심화 ] 단계를 익혔다. 글쓰기 연습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기하기도 이상하게도 글쓰기는 어.렵.다.

 

 

 

 

 

 어떻게 하면 최고의 글을 쓸 수 있을까? 답은 역시 <베껴쓰기>이다. 대학교 때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과 일맥상통했다. 글을 잘 쓰려면 잘 쓴 글들을 베껴써야 한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베껴쓰는 작업이 귀찮아서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이제서야 교수님의 말씀이 맞구나 싶다. 베껴쓰기는 어릴 때부터 연습하면 연습할 수록 내공이 쌓인다. 느즈막에 (?) 해보려니 손도 아프고,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책 [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 에는 베껴쓰기의 노하우들이 담겨 있다. 참 재미있다. 이 책을 보고나면 바로 실행에 옮기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저자는 송숙희 - 아이디어바이러스 대표이다. 아울러 송숙희의 빵굽는 타자기, 글잘쓰기 캠프, www.돈이되는글쓰기.com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보다가 쉬엄쉬엄 네이버 송숙희 빵굽는 타자기 카페 가입도 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기뻤다. 일단, 이 책에는 베껴쓰기에 대한 정의를 ' 쓰기에 이르는 읽기의 길 '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백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베껴쓰는 것을 강조한다. 베껴쓰기는 눈으로 보고 손끝으로 더듬어 온몸이 기억하는 읽기이기 때문이다. (개콘 '누려' 코너에 박지선이 말하는 멘트가 생각난다. - 어머니, 얼굴이 고생을 기억해요;) 베껴쓰기를 해보면 일단 느낌이 온다. 눈으로 글자를 확인하고 다시 쓰는 작업에서 고생이 따라온다. 하지만, 하다보면 '되는' 글쓰기인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베껴쓰지 말고 <프랭클린 베껴쓰기>를 해야 한다. 프랭클린 베껴쓰기란, 글쓰기 훈련의 일부임을 자각한 적극적이고 주도적이며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베껴쓰기이다.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베껴쓰는 것은 아무 효과없는 자기 위안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렇다면, 잘 읽고 잘 쓰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7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1) 미리읽기 : 신문에서 베껴쓸 칼럼을 고르며 읽는다

2) 액티브리딩 : 능동적, 적극적으로 읽는다.

3)카핑 : 골라낸 칼럼을 베껴쓴다.

4) 필터링 : 베껴쓴 것을 원문과 대조하며 고쳐 쓴다

5) 리리딩 : 베껴쓴것을 다시 읽는다.

6) 모니터링 : 읽은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일련의 활동을 한다.

7) 앵커링 : 모니터링한 내용을 글로 써보며 자기화한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베껴쓰기를 실행하고 있다. 그리고 효과가 있었다고 입증한다. 방법은 일단 " 매일 1000자 내외의 신문 칼럼을 한 편씩 베껴쓰면 된다 " 그러다 보면 글에 대한 감각도 생기고 글을 보는 안목도 좋아진다고 증언한다. 또한 천만금의 유산보다 더 귀한 베껴쓰기를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를 잘하는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베껴쓰기 습관부터 길들여 보자.

 자녀에게 책 좀 읽으라는 잔소리 대신 '베껴쓰기'를 하게 하라. 자녀와 함께 베껴쓰기를 한다면 더욱 좋겠다. 학교 다닐 때 숙제로 같은 단락을 여러번 베껴써오게 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아마 이런 맥락이 아닐까. 나도 현장에 가면 아이들에게 베껴쓰기 훈련을 하도록 해야겠다. 글을 잘쓰는 비법? 베껴쓰기에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글쓰기연습법베껴쓰기, 송숙희

 

 조상들의 이야기는 신기하다.  한옥, 한복, 민요, 전통 악기 등.. 사회시간에 배웠던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보며 지혜로움을 알게 된다. 옛날 것은 무엇이든 낡았기 때문에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이겨내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민속학의 개척자가 누구일까?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민속학에 대해 일단,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민속학의 개척자, 그분은 바로 임동권 선생님이다.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속에는 그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린 시절부터 소설가의 꿈을 가졌지만, 인생의 멘토이신 언어학자 방종현 선생님을 만나 민요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아무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민속학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 민속학 강좌를 개설하였다. 호는 월산. 집 앞에 망월산이 있는데 산의 이름을 따서 월산으로 정했다. 월산 임동권 선생님의 몇가지 업적들이 있다. 1) 강릉 단오제를 무형 문화재를 지정, 2) 구정을 공휴일로 지정, 3) 도로나 지역에 옛 이름을 사용하였다는 것.

 

 

 

소설가에서 민속학자로 꿈을 바꾸자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

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민속학과를 만들고, 민속학회를 만들어 아시아로 지평을 넓혀 나간다.

옛것은 무조건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처럼 민속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월산 임동권 선생님은 부단한 노력을 하셨다. 그리하여 먼 훗날 그 노력을 인정 받아 아시아에서 주는

상도 수상하신다. 2012년 87세의 나이로 홀연히 세상을 떠났지만, 그 이후에 사재를 털어 재정한

장학금을 통해 후배 양성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셨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바탕으로 새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온고지신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세대들이 이끌어나아가야 할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월산 임동권 선생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열정을 쏟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끔 한다.

과연 나는 어디에 열정을 쏟고 있는가.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라는 제목을 되새기니 뜨끔하다.우리의 이야기가 훗날 다음 세대들에게 조상들의 이야기가 될테니 말이다.지금 하고 있는 스마트폰 놀이가 훗날의 역사가 될 것을 생각하니 조금은 부끄럽다. 진짜 놀이, 먼 훗날의 역사가 되어도 부끄럽지 않을 놀이를 지켜야겠다.월산 임동권 선생님이 힘겹게 민속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셨던 것처럼..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물려주고 싶다.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샘터

 

 

바이탈 커뮤니케이터 김진향의 이야기. 

 

 < 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 > 속에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여자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그녀의 직업이 구두 디자이너이기에 구두를 제작하면서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을 엮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스물 여덟을 반추해본다. 스물 넷,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으나 엄마의 반대에 (차라리 돈은 엄마가 줄 테니 너는 공부를 하렴) 공부를 했던 내 모습고는 사뭇 달랐다. 스물 여덟에는 결혼을 한 후, 생명을 품고 있었다. 임신 중이었던 스물 여덟. 나 또한 구두를 고쳐 신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들 중에 공감가는 것들을 소개한다.

 

#. 세찬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 : 카페를 한다고 운영을 했지만,  대출금 2500만원의 이자와 원금이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 때. 인생에 세찬 비바람이 불었단다. 다행이도 카페를 인수하는 분이 갚아주셨기에 가능했지만, 독촉 전화와 대출 이자를 갚는 순간들은 매일이 눈물이었겠지. 그치만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 명품을 사는(buy) 것보다 스스로 명품이 되는(live) 것을 택하길 : 명품에 대한 욕심(?)이 있기 마련이다. 사실 궁금했다. 더욱이 구두 디자이너들은 명품에 대한 조예가 깊을 테니까. 여자들은 누구나 명품을 갖기 원한다. 하지만, 스스로 명품이 되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명품을 사면, 명품이 될 거라고 믿기도 하니까. 그래, 이제 명품이 되는 것을 택하자. 나만의 명품을 만들어보는 거다.

 

#. 혼자 떠나보지 않았다면 어른이 아니다 : 혼자서 제주도 여행을 한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길도 잃고, 혼자서 밥도 먹어봐야 진짜 여행이라는 것. 문득 혼자 떠나고 싶어졌다. 하지만,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으니.. 상황을 봐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고 결심한 1인. 진짜 어른이 되려면 혼자 여행을 떠나보자.

 

#. 살피고 돌아보다. 나눔, 그 따스함의 의미 : 인생의 전체를 봉사의 삶을 살았던 테레사 수녀에게도 돌을 던지는 사람이 있을까? 살피고 돌아보는 나눔. 구체적인 나눔의 방법들이 적혀있다.(www.bakssi.com, www.goodbuyselly.com, www.unicef.or.kr, www.worldvision.or.kr, www.childfund.or.kr 등) 기부, 기증, 나눔, 그 따스함의 의미는 해보면 해볼 수록 좋다.

 

#. 세상 모든 여자들이 오드리 헵번을 닮고 싶어 하는 이유 :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쁜 그녀 오드리 헵번. 사랑스런 외모와 고귀한 삶의 모습을 보며 오드리 헵번은 저자가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다. 나 또한 오드리 헵번의 인생사에 대해 주목하고, 그녀와 같은 삶을 동경한다. 나눌 수록 더 커진다는 오드리 헵번의 삶이 우리네 삶의 이상향이 아닐까.

 

 

 스물여덟 살, 스물 여덟개의 직업을 지녔던 그녀. 대학, 스펙, 취업, 결혼.. 남들이 다 똑같은 검은 구두를 좇을 때 당당한 빨간 구두로 갈아신었던 그녀. 그녀만의 <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 >들을 만들었던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이것 저것 재보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도전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나와는 정반대인지라 이야기들이 호기심있게 다가왔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여러 가지 준비를 한 후에 서서히 도전하는 스타일인지라 그녀의 도전이 궁금했다. 지금은 바이탈 커뮤니케이터로 활동을 하며 강연과 특강을 다닌다고 한다. 궁금한 마음에 네이버에서 < 바이탈 커뮤니케이터 김진향 >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그녀의 블로그가 나온다. 소소한 일상들이 담겨 있어 책에서 나온 이야기들의 연장선상에서 진솔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으로도 비타민같은 삶을 살아 내기를,

 

 

 

 

 

 

 

 

 

 

 

 

 

 

 

스물여덟, 구두를고쳐신을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