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3

 

장정일의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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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일은 다독가다. 그가 사회적 독서를 말한지 십년이 지났다. [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3편을 읽었다. 2011-2013년에 이렇게 많은 책을 읽었다니 대단하다. 비록 개인의 사적인 기록이지만,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일기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이 많다. 책에 대한 서평은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헤게모니, 담론, 이데올로기, 유토피아 등 심오한 용어들의 등장도 많다. 책을 읽다가 용어 검색을 먼저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차근차근 읽어보면 어렵지 않다. 읽다보면 이해가 된다. 장정일이 읽은 책을 통해 다시금 어려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호기심을 갖게 해 준다. [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은 양이 많다. 책도 두꺼워 한참을 읽었다. 책 속의 책~이라고 해야할까. 내가 모르는 분야의 책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내가 읽은 책을 세어보니 몇 권 없었다는 사실에 반성한다. 장정일의 독서목록에는 정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소 제목이 신문기사에서 인용해 온 내용들로 책 내용을 대신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를 테면 "세대 간의 전쟁"이라는 책을 소개할 때, [ 문화일보 ]의 "세법 개정안 수정했지만 노령연금 등 '국민연금'에 79조 소요"라는 이야기도 곁들인다. 책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펼칠 때 장정일은 직설적이다. 비판할 것은 확실하게 비판하고, 짚고 넘어갈 것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간다. 그의 박식함이 묻어나오는 독서일기다. 또한 [ 자기계발의 덫 ]이라는 책에 대한 독서일기도 인상적이다. 자기계발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에서 출판되는 책들을 지적한다.

" 자신을 바꾸라는 자기 계발의 이데올로기는 자기계발의 필요를 느끼는 사람의 문제를 개인적인 자아의 문제로 축소하는 것으로 정치를 제거 할 뿐 아니라 가장 비 정치적인 가능성에 혁명이라는 관념을 부여한다. 이런 식의 내면(정식) 혁명은 당사자가 겪는 결핍의 원인인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현실을 외면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많은 자기 계발서는 당신의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라는 은유를 채택하고, 못난 대중을 향해 예술가가 되라고 채근한다.(본문, 23쪽)" 바캉스를 삼아 제목에 [ 쿠바 ]가 들어가는 책들을 모두 꺼내읽는 행위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  편안하게 쿠바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도 바캉스에 [ 쿠바 ]가 들어가는 책을 모조리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 이지메의 구조 ]를 읽고 그가 말하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할 만했다. " 욕설, 따돌림, 비웃음을 무기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조작형 이지메는 초, 중, 고등학교를 대학이나 사회교육(평생교육) 기관처럼 개방형으로 바꾸면 예방이 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 조작형 이지메는 인간관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현행 의무교육 체제 속에서 벌어진다. 학교와 학급이 밀폐되고 과밀한 울타리가 사라지면, 누가 누구를 따돌리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 (본문, 424쪽)

​ 물론 그의 견해가 100% 맞는 것은 아니다. 읽다보면 가치관과 대치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의견은 논리적으로 맞다. 이 책을 읽으며 가치관이 다른 사람의 논리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수 많은 책들을 이렇게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그의 능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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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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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꿈은 사람에게 엄청난 동기부여를 해준다. 하지만 요즘 꿈이 없는 청소년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냥 되는대로 살지- 꿈을 꼭 정해야 하나요? 라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동기부여 해 줄 수 있는 책은 없을까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던 중 샘터에서 발간 된 [ 꿈짜면 곱빼기 주세요! ]라는 책이 내게로 오게 되었다. 이 책 속에는 귀여운 아이들이 등장한다. 꿈과 관련된 질문과 함께 '꿈'에 대한 숙제를 해오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저마다 꿈을 꾼다. 주인공은 박수리. 박수리네 아버지는 짜장면 집을 하신다. 아버지가 하시는 짜장면 집을 그대로 물려 받아도 좋을텐데- 수리는 아직 꿈이 없다. 꿈이 없다는 아들의 이야기에 아빠는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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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꿈이 없다고? 괜찮아! 짬뽕이 좋은지, 짜장이 좋은지는 많이 먹어 봐야 아는 거니까! " 라고 이야기한다. 책의 표지에는 맛있게 꿈짜면을 먹는 아이들와 백년가게 할머니가 등장한다. 어찌나 귀여운지 표지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한장을 넘기니 맛 좋은 짜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 신메뉴 ] - 꿈이 없는 아이를 위한 꿈짜면 출시! 한그릇도 배달 됩니다. 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실제로 이런 메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은 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정말 그렇다. 하지만 꿈도 먹는 것 처럼 우리 마음 속에 늘 품고 간직해나가는 것들이었으면 한다. 수리는 바지가 찢어서 백년가게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할머니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다. 백년 가게에만 머물고 있었던 할머니에게 '엄마가 쓰러졌다는 선의의 거짓말'로 할머니로 공원으로 데리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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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야 배가 간다더니, 거기 갇혀서 바람이 부는지도 몰랐구나"
할머니에게 마음의 마음을 불게 해준 박수리, 수리의 행동이 할머니가 공원으로 오게끔 했던 것이었다.

수리수리 박수리와 오진영과의 싸움에서 박수리의 바지가 터지지 않은 것은 할머니의 튼튼한 박음질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름 대신 별명을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천진난만했다. 수리수리 박수리, 오랑우탄...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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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물어보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라고 대답한 수리. 백년가게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는 '막 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똥 퍼주는 사람이라고 놀려대는 통에 마음이 상했다. 찢어진 진영이의 바지를 백년 할머니에게 고쳐달라고 하는 수리의 행동 속에서 진영이와 수리는 이미 마음 속으로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친구끼리는 통한다고 했던가. 백년가게 할머니의 이름은 이백년. 흰백에 연꽃 년 자, 하얀 연꽃이라는 뜻이다. 수리가 가르쳐준 깜짝 선물을 실천하고 오신 백년 할머니가 수리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깜짝 선물은 수리가 가르쳐준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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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꿈짜면이 무엇일까? 꿈꾸는 사람을 위한 짜장면, 줄여서 꿈짜면이다. 그와함께 수리는 앞으로의 꿈을 정하게 된다 '이름 짓는 사람이 되는거예요' 라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장면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이름을 짓는 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작업일지도 모른다. 이름을 짓는 사람이 되려면 사람과 물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처럼 이름짓는 수리의 꿈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또한 선생님의 책상위에 선생님의 포스트잇을 떼어내고 아이들의 꿈을 적은 포스트잇이 붙여지는 순간,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은 기쁨이 느껴졌다. 이 책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꿈에 대한 확신이 없는 친구들, 혹은 꿈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는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확실히 동기부여가 될지도 모른다. 수리수리 박수리가 이름짓는 꿈을 가지게 된 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언하는 과정들이 생략되어 있다. 천진난만한 꿈이지만 공언해나가는 과정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에게도 꿈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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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짜면곱빼기주세요, 샘터, 하신하

[ 사랑의 메신저 ] - 사랑하고, 기도하라 

 

 

 삶의 어려운 일이 생길 때, 혹은 너무나 감사할 때 우리는 기도를 한다. 가끔,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고 계실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삶 속에서 기도에 응답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이 증명되는 순간들이 있다. 베스트셀러로 등극된 '하나님의 대사'를 통해 김하중 장로를 만났다. 그는 크고 작은 모든 일을 하나님께 묻고, 반드시 답을 들을 후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다.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중국에 머물렀고, 최장수 주중대사를 지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그의 행보에 ‘기도’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더해진다.

 새로운 책 ‘사랑의 메신저’를 통해 다시금 김하중 장로를 만나게 되었다. 사랑의 메신저에는 주중대사 시절부터 공직 은퇴이후 은혜의 행보를 담았다고 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사실을 김하중 장로가 차근차근 이야기해준다. 기도의 응답에 대한 삶의 이야기들이 사랑의 메신저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생생한 이야기들 속에서 살아있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제목도 ‘사랑의 메신저’가 아닐까. 하나님의 역사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매우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보호하신다. 그 보호하심이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로 보인다.

 '사랑의 메신저'는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신다, 2) 하나님께서 당신을 보호하신다, 3)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로하신다, 4) 하나님께서 당신을 인도하신다, 5) 하나님께서 당신을 세우신다/ 사랑의 메신저 중 여러 이야기들 중에 인상 깊었던 점은, 중국 고위 인사와의 대화 내용이다. 중국은 기독교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곳에 주중대사로 파견된 김하중 대사의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김하중 대사의 기도 때문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대사와 중국 장관 사이에 ‘기도하고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전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김하중 장로는 너무도 당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중대사로서 근무하며 늘 감사함이 넘치는 모습을 볼 때 나의 모습이 심히 반성된다. 또한 한명의 기도 보다는 여러 명의 중보기도가 훨씬 더 능력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나님의 타이밍과 함께 세심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이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증명된다.

 다소 극적인 사건들은 모두가 이 시대에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수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한 심부름꾼 김하중 장로의 이야기는 두번째 '사랑의 메신저'를 기다리게 할 만큼 감동적이다. 기도로 많이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나 보호함, 인도하심을 느끼지 못하는 분이라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가장 적절하게 필요한 것’으로 사랑을 보여주신다. 그러나 그것이 내 기대와 다를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이해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사랑의 메신저, 본문 43쪽)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은 결국 우리에게 감사를 선물로 주시게 된다. 진정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 우리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의 메신저, 본문 78쪽)

하나님은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셔서 오늘도 당신에게 온통 집중하고 계신다. (사랑의 메신저, 253쪽)

 

사랑의메신저, 두란노, 김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