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는 여전히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샘터 6월호 표지 또한 민트색상으로 귀여운 병아리가 입에 편지를 물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건으로 전 국민이 눈물바다가 되었고, 다시금 힘을 내자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 기억 속에 묻혀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6월호 샘터를 만나면서 그 마음이 곳곳에 녹아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맨  마지막 표지를 장식하는 [ 오늘을 잊지 마소서 ]를 사실 제일 먼저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한국은 지금 나라 전체가 깊은 슬픔과 분노...로 시작되는 글은 어떤 글보다 냉철했다. 안전을 돌보지 않는 효율 지상주의라는 점에서 격한 공감을 느꼈다. 선장의 이야기도 ‘설마..그럴리가’에서 진짜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오늘의 참사를 잊지 마소서. 그래, 4월의 일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잊어서도 안된다. 그리고선 샘터의 이야기들을 읽으려 하는데 편집장의 인사말도 역시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우리는 희망도 얘기합니다. 오늘 샘터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만 할까 자문해봅니다" 라는 이야기.. 샘터의 존재 이유를 밝히는 부분이었다. 물길을 내어 새싹이 돋아날 수 있도록 하는 샘터가 되겠다는 글도 다시금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 샘터는 희망이다.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다. 다시금 샘터를 읽으며 소소한 일상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는 여전히 쫄깃쫄깃한 글로 우리를 반긴다. <즐거운 불편>이라는 책을 소개하는데 장님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진솔한 체험을 서술한다. 눈을 감고 생활해보았다는 양인자님의 이야기. 샤워도 눈을 감고, 집 안을 돌아 다니느 것도 눈을 감고, 부엌에 물을 가지러 가는 일도 눈을 감고, 냉장고에서 간식을 찾아 내고 숟가락을 찾고 식탁에 앉아 퍼먹는 일도 눈을 감고 하니 모두가 즐거운 불편으로 느꼈다고 한다. 이 글을 읽다보니 새삼 눈이 주는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눈을 감고 집안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 (나는 한번도 눈을 감고 뭔가를 해본적이 없다) 나의 신체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외에도 브라질 월드컵, 할머니의 부엌 수업 등이 인상깊은 부분으로 다가왔다. 행복일기를 읽으며 나도 샘터에 행복일기에 한번 응모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다. 사실, 나는 예전에 행복일기에 글이 실린적이 있다. 다시 도전하면 과연 이루어질까 하는 상상. 샘터 6월호를 읽으며 다시금 글을 쓰고 싶다는 작은 욕심이 생겼다. 7월호도 기대된다.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 시 선물

 

 

 

가끔 시가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도 그러하고, 시를 통해 감수성을 얻고 싶을 때가 있는 것 같다.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 시 선물은 너무나도 큰 선물로 다가왔다. 샘터에서 출간한 [ 다시, 봄 ]이라는 책이었다. 첫장을 열어보니 with love 장영희라는 저자의 싸인이 담겨있었다. 언뜻보면 진짜 싸인인 줄 알고 착각을 했다. 두번째 장을 열어보니 [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언제나 봄날입니다 ]라는 글이 적혀있다. 책 제목도 [ 다시, 봄 ]이라고 하니 감수성이 저절로 샘솟는다. .또한 장영희 교수의 글과 김점선 화가의 콜라보는 하늘나라에서 우리에게 함께 보내는 봄 편지, 희망과 위로의 러브레터라는 생각이 든다.

 

  

 

목차를 열어보니 1월부터 12월까지 알맞은 시들이 예쁘게 정돈되어 있다. 월마다 시작되는 멘트는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1월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1월 1일과 12월 31일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똑같은 하루지만, 그래도 1월 1일이 되면 이제까지의 불운과 실수, 슬픔을 다 떨쳐 버릴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가슴이 설렙니다" 2월에는 "춥다고 웅크리지 마세요. 일어나 뛰면 더 훈훈해지듯, 삶에도 반항 정신이 필요합니다. 지레 포기하기보다 일어나 반항하는 투쟁이 삶을 더욱 값지게 합니다. 이제 마음의 겨울도 봄이 머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이 또 다시 내 마음을 건드린다. 처음보는 영미 시이지만 시를 통해서 마음의 쉼을 얻는다.

 

 

  

 

 

 

시는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정화시켜준다.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면 더욱 그러하리라. 영미 시를 번역해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내려간 장영희 교수의 마음 또한 정화되었을 것을 상상하니 마음이 저려온다. 3월에 대한 시도 새롭게 알게 된 유쾌한 시였다. [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Dear March, come in! ]으로 시작되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알게 되어 영광이었다. 함께 그려진 김점선 화가의 그림도 글과 함께 어우러져 [ 다시, 봄 ]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특히, 4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 꽃 피는 아름다운 봄을 영원히 없을진대, 너무 늦게, 이제야 그걸 깨닫습니다. 문득 다가오는 봄 속에 내가 숨쉬며 살아있다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감사합니다. ]라는 부분에서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다.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기 보다는 불평, 불만이 많은 나였기 때문이다. 자연 앞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는 필자의 모습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을 때의 팁은 한번에 많은 시를 후다닥 읽는 것이 아니라 1주의 시작이 될 때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통해 지친 마음을 쉬게 할 수 있기에 말이다. 마음으로 읽는 시와 머리로 읽는 시 중에서 너무도 머리를 많이 쓰는 세상에서, 가끔은 마음을 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마지막 2005년 5월 27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인터뷰 내용이 들어있었다. 영미 시 산책을 덮으며 그녀는 하늘나라에 있지만,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분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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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봄, 장영희

[ 한의사 김소형의 해독수 ]

 

대한민국 한방 주치의 본초학 박사 김소형의 새로운 웰빙 라이프 이야기

이제는 주스가 아니라 물이다

 

최근 해독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정말 읽고 싶은 책이었다. 해독주스에 대한 의문이 있던터라 해독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게 되었던 차였다. “물은 생로병사의 열쇠를 쥐고 있다”라는 허준의 이야기처럼 해독수에 대한 이야기가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암, 고혈압, 변비, 피부, 비만의 문제는 우리 몸 안에 쌓인 독소 때문이라고 하며 한잔의 물, 해독수로 치료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감기에 좋은 해독수는 무엇보다 손쉬운 재료를 구할 수 있어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1) 감기를 잡고 면역력을 높이는 야생 국화수의 경우 두통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야생국화는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항균, 항산화, 면역조절, 항암활성 등이 밝혀지고 있으며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하였다고 한다. 야생국화를 그늘에 말리고 대추, 귤껍질, 구절초, 연잎을 같은 비율로 넣고 끓인다.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에서 끓인 후 보관하며 물 대신 수시로 마시면 된다. 2) 감기를 예방하는 연근차도 구하기 쉬운 재료라 더욱이 좋았다. 연근은 성질이 따뜻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마셔두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이 책의 경우 한 가지 중요한 팁을 짚어준 점이 좋았다. 토마토의 경우 라이코펜이 많아 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김소형 박사는 토마토를 먹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한다. 토마토는 몸이 더운 체질의 사람에게는 큰 효과를 준다. 하지만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몸을 더욱 음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저하시키고 손발 저림 등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음체질의 사람은 토마토를 삶거나 기름에 볶는 식으로 섭취해야 몸에 이롭다고 한다. 즉, 약+환자 자신의 몸이 조화를 잘 이루어야 비로소 약이 된다는 것이다. 김소형 박사는 이 책을 펼 때 검증되지 않은 속설을 과신하거나 민간요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례들도 경계하도록 했다고 한다. 해독수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의미가 있었지만 책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는 건강상식도 참 괜찮았다. 맑은 피부를 만드는 30초 지압법도 좋았고,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마찰 마사지법도 유용했다. 여자들이면 늘 생리주기와 피부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생리주기에 따른 피부 관리법>도 적절한 팁이 되었다.

 

특히 업무 특성상 두통에 시달릴 때가 많다. 두통이 생기면 아스피린을 한알 먹기도 하고, 타이레놀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두통에 좋은 해독수는 수세미수라고 한다. 진하게 달여 먹거나 설탕에 담가 발효액을 만들어 음용을 하게 되면 기관지 보호에 탁월하고 몸 속의 진액을 보충하는 건강음료가 된다고 한다. 단, 손발이 차고 소화가 안되는 사람에게는 수세미의 찬 기운이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 김소형의 해독수 ]를 통해 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해독주스에 지치신 분, 해독수에 관심이 많으신 분, 새로운 웰빙 라이프를 느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김소형의해독수, 모닝와이드방영, 글램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