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프랑스 엄마들은 소리 지르지 않을까? :: 프랑스 엄마처럼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가 가장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을 거다.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아이와 가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엄마들을 욕심을 책망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무리하게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책에서 우리는 아이가 행복하고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긍정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의 행복은 엄마의 행복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 본문 중에서

 

<프랑스 아이처럼>을 읽고 <프랑스 엄마처럼>을 읽었다. 왜 프랑스 아이들은 식당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을까? 왜 프랑스 엄마들은 소리를 지르지 않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두 책의 공통점은 위와 같다. 아이의 행복은 엄마의 행복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여유와 긍정의 힘으로 인정받는 프랑스식 교육법은 조급함과 경쟁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대한민국 교육법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나 조차 나의 못 다 이룬 꿈을 아이를 통해 이루려는 부분들이 많다. 아이가 놀아도 남들보다 잘 놀았으면 좋겠고, 말을 해도 남들보다 말을 잘했으면 좋겠고, 그네를 타도 남들보다 잘 탔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엄마의 욕심일 뿐이다. 프랑스 엄마들은 조금 다르다.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느긋하지만 합리적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못 다 이룬 자신의 꿈을 아이를 통해 이루려하지 않는다. 아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나눠서 정해준다. 아이의 집중려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음악을 틀어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학습법을 100퍼센트 존중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세 아이와 네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분들이 쓴 책이다. 10년동안의 경험과 상담과 연구를 바탕으로 저술된 이 책은 프랑스식 긍정 교육법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육아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의 학습도 도와주고 싶고, 100점도 맞게 해 주고 싶다. 욕심이 앞서면 안된다. 그러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전쟁터가 된다. 이럴 때 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1) 자신에게 관대해져라, 2) 한발짝씩 해보는 방법을 이용하라, 3) 부모도 재미있어 하는 방법을 사용하라. 그렇게 되면 아이도 3가지 원칙을 실천하게 된다. 1)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진다. 2) 조금씩 배워나간다. 3) 부모님을 잔소리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게 된다. 일관된 훈육 원칙을 연습해나가면 아이도 그 원칙에 맞게 행동한다. 즉,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는 것이 프랑스식 교육의 핵심이다.

 

프랑스 엄마들의 3단계 교육법이란 무엇일까? 1) 아이의 머릿 속 파악하기, 2) 아이의 감정 상태 파악하기 3) 아이의 학습 능력을 높이는 몸 만들어 주기를 의미한다. 아이의 머릿 속 파악을 위해서는 먼저 엄마의 머릿 속을 파악하고, 아이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한다. 또한 아이의 감정을 챙기는 훈련도 필요하고,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듯 학습 능력을 높이는 몸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도 지금은 책보다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시간만 되면 밖에 나가자고 손을 잡아끈다. 아이의 체력은 엄청난데 비해 엄마가 힘들다고 귀찮다고 미안해하기 일수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는 움직이며 배우기에 배울 때는 아이의 몸을 최대한 편안하게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 이 책은 우리를 다독인다. 프랑스 가정 문화를 송두리째 뒤바꿔 놓은 책으로 프랑스 아마존 48주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는 <프랑스 엄마처럼> 이제 육아도 우아하게 할 때인 것 같다. 일들이 아니어도 행복한 프랑스식 긍정 교육법을 조금 알 것 같다.

오랜만에 흡입력있는 로맨스 소설을 만났다. 제목은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이다. 이 책이 출간 되기 전에 쌤앤파커스에서 표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는데 내가 그 중에 좋은 의견으로 선정되어 선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최종 결정된 표지를 보니 어디를 응시하는 듯한 한 소녀가 있고, 미얀마식 전통 의상을 입은 듯 해보이며 그 주변에는 꽃잎들이 예쁘게 흩날리고 있다. 아, 예쁘다. 이 소설은 2002년 독일에서 출간되어 서점 주인과 독자들의 입소문 만으로 화제가 된 책이다. (사실, 입소문만으로 화제가 되기는 힘든 출판 시장이다) 그리하여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얀 필립 젠드커로 특파원 시절 방문했던 미얀마인들을 떠올리며 소설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속의 배경은 미얀마인 것이다. 아빠의 심장 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두 살 배기 아들의 경험에서 탄생했다는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잔잔한 사랑이야기이다.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은 앞이 보이지 않는 틴윈과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미밍이다. 즉, 맹인 남자와 걷지 못하는 여자와의 사랑이야기. 책장을 넘기는 내내 머릿속에는 그들의 사랑을 상상해보았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말하는 것임을 그들은 증명해보이고 있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의 이야기 시작은 틴윈의 딸인 줄리아가 아버지의 유품 중 미밍에게 쓴 편지를 보게 되고, 아버지를 찾으러 (그리고 사랑했던 미밍을 찾으러) 뉴욕에서 미얀마로 떠난다. 사실 줄리아는 틴윈의 딸이긴 하지만 틴윈의 진짜 아내는 틴윈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태어난 줄리아는 아버지의 진짜 사랑했던 여자를 찾으러 간다. 그 와중에 우 바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아버지 틴윈과 그 때 만난 사랑하는 여인 미밍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틴윈은 11월 토요일에 태어났다. 미얀마에서 토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재수없는 아이로 낙인찍혀있다. 틴윈은 그렇게 재수없다는 낙인을 받고 태어난다. 틴윈을 낳은 엄마는 수치스러움으로 틴윈을 바라보고, 남편의 죽음과 동시에 틴윈을 버린다. 버림받는 틴윈은 이웃집 수치라는 여인에게 가게 된다. 수치라는 여인 또한 유일한 자식이 태어나자 마자 죽었고, 남편도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난 비극의 인물이다. 그러한 슬픔을 가득 지닌 수치가 틴윈을 자식처럼 보살피는 모습이 얼마나 애잔한지 모른다. 미신과 전설 따위는 믿지 않는 수치는 재수없는 아이로 눈이 멀어버린 틴윈을 만나면서 그의 적극적인 편이 되어준다. 틴윈은 그 순간 수치의 사랑이 받으며 세상을 발견해나간다.

수치는 틴윈을 수도원으로 이끌며 우 메이라는 수도승을 만나게 해준다. "사물의 참된 본질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란다."라고 틴윈에게 위로 아닌 진리를 이야기해준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어린왕자의 대사가 생각나게한다. "우리는 오히려 감각기관 때문에 길을 잃지. 그 중에서도 특히 눈은 우리를 잘 속인다

우리는 지나치게 눈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거든.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믿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단지 껍데기일 뿐이란다.

사물의 참된 성질, 사물의 본질을 볼 줄 알아야해."라고 말해주는 우 메이로 인해 틴윈은 '인내심'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한다.

틴윈은 자연의 일부를 듣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바로 옆에서 나는 숨소리를 듣게 되고, 물이 콸콸 흐르는 소리, 부드러운 노크 소리 등을 듣는다. 그러다 노크 소리 처럼 들리는 '쿵쿵'소리를 듣게 되는게 그게 바로 미밍이라는 걷지 못하는 소녀의 심장소리였던 것이다. 운명처럼 만난 그 두사람의 이야기는 서로가 알기 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는 듯한 친밀감을 갖게 한다. 맹인 틴윈과 걷지 못하는 미밍이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속도는 시속 200km 정도 되는 듯하다. 서로의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틴윈은 미밍의 발이 되어주고, 미밍은 틴윈의 눈이 되어주는 절묘한 조화. 그 두 사람은 어떠한 조건도 없다. 그저 마음으로 진득하게 사랑을 알아간다. 그 과정을 묘사해내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은 박수를 쳐 주고 싶다.

틴윈과 미밍의 사랑 속에 시련도 찾아오고, 어려움도 찾아온다. 하지만 미밍을 향한, 틴윈을 향한 서로의 사랑은 변함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덕분에 더위도 잊고 이 소설을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었다. 요즘 사랑은 조건이 너무 많아서 탈인, 진짜 심장박동이 뛰뜻 '두근두근'한 사랑이 아닌, 그런 연애홍수시대 속에서 "사랑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라고 단언하는 소설을 만났다. 실제 이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다면 어떨까? 충분히 제작 될 수 있는 시나리오임에 틀림없다. 올 여름 달콤할 정도로 비극적인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을 만나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푸른 하늘 맥주

여름, 푸른하늘, 차가운 맥주
이것만 있으면 모험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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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 이 남자 매력있다. 샘터에서 출간된 [푸른 하늘 맥주]라는 책을 읽고나서 느낌은 저자가 매력있는 남자라는 사실 - 푸른 하늘 맥주에 담긴 여행 에세이는 진짜 웃기다. 딱 내 스타일의 에세이다. 읽다보면 배꼽이 어디로 갔을까 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심오하게 인생을 통찰하는 에세이도 좋지만, 뭔가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할 때는 푸른 하늘 맥주 에세이가 제격이다) 제목도 멋지지 않은가. 푸른 하늘 맥주. 표지에는 바다를 보며 맥주를 들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그려져있다. 나는 이 책을 동네 커피숍에서 읽었다. 블루베리 스무디를 한잔 시켜놓고 읽는 푸른 하늘 맥주. 좋다. 좋다. 딱 좋다. 이게 바로 여름 휴가를 즐기는 1단계가 아닐까. 이 정도는 놀아야 젊은이의 여름이라는 모리사와 아키오- 모리사와 아키오는 소설 <쓰가루 백년 식당>으로 따뜻하게 만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소설로 만나던 저자의 진지함은 뒤로하고, 좌충우돌 이야기들에 대한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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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자들의 여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저자가 10대초반에서 20대에 경험한 엉뚱한 어드벤쳐를 적어 놓았는데 사건 하나 하나의 묘사가 절묘하다. (그는 지금 40대이다) 그는 후기에서 바보같은 청춘 시절을 보냈다고 자백하지만, 그 경험들이 저자의 현재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획도 없고 준비도 없다. 그저 단지 모험을 즐기는 그가 텐트 하나만 들고 펼치는 아웃도어 이야기. 저자 뿐 아니라 저자보다 더한 개구쟁이 친구들의 이야기도 한 몫한다. 일본에서 가장 짧은 급류 타기, 배와 함께 폭포로 떨어질 뻔했던 기억, 전기 해파리가 가득한 바다로 뛰어들기. 노천탕을 만들자, 미쓰코 103세, 등에에게 물려 죽을 뻔한 일 등등 그의 경험이 어찌나 유쾌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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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미있게 보았던 부분은 #. 뭐든지 생략 유스호스텔 편이었다. 한 달을 꽉 채운 노숙 여행 중 마지막 밤을 보낼 야영지를 찾았다. 철저히 빈티나는 여행을 고집하다가 친구와 노숙 여행의 마지막 밤은 유스호스텔에서 자는 것을 결정을 했다. "이불을 덮고 잔다는 것은 참 사치스러운 일이야.."라는 친구의 표현에 갑갑한 침낭이 아니라 폭신한 이불에서 잔다는 생각에 유스호스텔의 로망은 더해져갔다. 유스호스텔에 도착했는데 아저씨의 까칠한 태도는 손님을 깍듯이 대하는 다른 유스호스텔과는 다르다. "오늘 저녁밥은 생략이야,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적당히 사먹어"라고 말하는 주인 아저씨. 목욕을 하고 싶었지만 목욕 물을 받는 것이 귀찮아 목욕도 생략. 침구도 세탁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생략. 뭐든지 생략인 셈이다. 뭐 이런 유스호스텔이 다 있을까. 하지만 이 또한 추억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긍정적인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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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재미있는 장면은 #. 헤엄치며 똥누기, #. 노상방분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친구의 체험에 의하면 물 속에서 변을 보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 일인지-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변을 놓고 나서는 재빨리 오리발로 떠 있는 변을 밀어내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노하우라고. 그의 표현에 의하면 노상방분을 마킹(marking)이라고 표현하는데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표현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무튼 헤엄치며 똥 누기에 대한 묘사는 엄청난 즐거움이었다. 게다가 바닷 속에서 똥을 누면 고기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먹는다는 것. 그것을 감동적인 광경으로 표현하는 친구. "에메랄드 그린빛 바닷물과 맑고 푸른 하늘 그리고 남국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공기가 나그네의 마음을 답답한 일상이라는 사슬에서 해방시키고, 동물적인 자유의 세계로 유혹하는지도 모른다"라는 구절에서 헤엄치며 똥 누기가 아니라 '수중 출산'이라는 애칭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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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을 잃었을 때 로큰롤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라는 모토를 가진 모이사와 아키오- (로큰롤의 방향이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그는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을 것. 스마트폰을 놔두고 혼자 여행을 떠날 것. 마을에서 떨어진 산속에서 혼자 노숙도 해보고, 철저히 고독을 맛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노예가 되기 보다는 여행을 떠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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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름 휴가에 어떤 책을 들고 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 제대로 된 어드벤처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 혹은 휴가가 없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 푸른하늘과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챙겨야 할 여름휴가 필독서이다. 분명 모리사와 아키오의 재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모리사와 아키오는 남자다) 이정도는 돼야 젊은이의 여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