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유혹 속으로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천년의상상)

 

책을 보면 표지를 먼저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한 이유는 표지에는 제목과 함께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나에게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이라는 책이 왔다. 일단, 빨갛다. 거짓말 중 새빨간 거짓말이 빨강과 연결된 것일까? 그리고 나뭇가지가 동그랗게 잎새들과 함께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사람의 옆 모습을 띠고 있다. 아마도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리고 왼쪽 상단에 '자본가도 아니면서 자본가의 눈을 가진 외눈박이들을 위한 비평적 에세이'라고 작게 적혀 있다. 이 문구에 이 책의 모든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는 천년의 상상이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최근 말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들을 하던차였다. 사람의 말을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을까. 언론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사람과 말의 관계, 국가와 언론의 관계, 사람과 국가의 관계, 말과 언론의 관계...며칠전 영화 [제보자]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더욱더 실감나게 그려졌던 영화였다.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의 저자 남재일은 기자로 살다 사직하고 지금은 경북대에서 언론과 대중문화강의를 하고 있다. 그의 비평이 지금 시대에 새롭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책 날개에는 '다른 삶의 방식을 향유하는 길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뿌리의 흔적이라고 한다. 머리말에는 유혹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작이 된다. 당신은 노력만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유혹의 메시지 속에서 물질적 성취와 소비를 통해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상상할 줄 안다는 것이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가 떠올랐다. 유혹의 언어는 유혹의 정치로 넘어가고 이는 곧 '지배 없는 착취'를 필두로 한다. 아울러 제목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1%의 지배 체제가 설정한 유혹의 메시지를 '말의 거짓말'이라 하고, 유혹된 사람들의 기만과 위선을 '사람의 거짓말'로 적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거짓말 속에서 살고 있고,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입증하는 제목이 아닐까.

 

이 책의 구성은 5부로 되어 있고, 각각의 이야기들이 독립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공통된 주제는 하나다. 말의 거짓말, 사람의 거짓말. 저자의 이야기들 중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의 주장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공감되었던 부분은 남자 둘, 채동욱과 윤리적 폭력, 엄벌주의의 속내, 문화재도 포르노가 될 수 있다는 챕터이다. 예를 들어 학생 정신건강 실태와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정신건강 실태가 좋지 않기에 학교 폭력 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가는 엄벌주의로 흐르는 정책 기조를 통해 폭력을 행하는 자들을 부지런히 구속하고 있다. 엄벌주의는 사회적 책임 분담을 회피하는 대중과 경제적 비용 분담을 거부하는 국가가 만났을 때 요란한 소리를 낸다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아울러 정치적인 이야기, 인사 청문회, 세월호, 도덕적 감정 등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충분히 비판적 목소리를 적어 놓았다.

 

아주 짧은 글들이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무심코 지나갔던 일들을 꺼내보는 것들이 과거의 모습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려는 모습이 느껴졌다. 아쉬운 부분은 각주 부분의 해설들이 적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 납득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비유의 간극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거짓말의 맥락으로 이해해보면 되리라 믿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답은 독자들의 몫이다. 유혹의 메시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하는지도 우리의 몫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많은 유혹 속에 들어 앉아 따뜻한 물 속의 개구리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섭기도 하고, 정신을 빨리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덧 : 영화 [제보자]를 보신 분들께 추천하는 책이다.

천년의상상, 사람의거짓말말의거짓말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흐름출판)

그대,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괴테를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제목은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이다. 흐름출판에서 발간하였다.

괴테의 이야기 속에서 인생을 배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괴테는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작가, 시인, 자연과학자, 정치가, 법률가의 직업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5가지 job을 지닌 만능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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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괴테의 연구대상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인간'이다.
인간에 대한 연구가 소설로도 이루어지고, 시로도 이루어진 것은 이미 알고 있는데,

'지금 내 삶에 중요한 것을 찾아서'라는 부제로 괴테의 이야기는 생소하다.
책 앞 날개에는 괴테에 대한 설명이 있다

" 괴테는 냉정하면서도 열정적인 인간이며, 열정적이면서도 항상 냉정한 인간이었다. "라는 말 속에 괴테가 누군지인 짐작이 간다.

특히, 이 책은 '친화력'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다.

<친화력>이란 특정 물질 사이의 화학적 성질로, 서로 합쳐져 안정을 이루는 관계를 말한다.

두 물질이 결합해 안정을 이루고 있더라도 친화력이 더 높은 원소를 만나면 원래의 안정된 결합은 해체되고 보다 견고한 결합관계가 새롭게 형성된다.

말이 참 어렵다. 하지만, 괴테의 명언을 읽다보면 인간의 결합관계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읽다보면 괴테의 사상이 이해가 된다.

그가 서술한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은 총 8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어른 손바닥 만한 적당한 크기이다.

8가지 챕터를 나열해 보면, <1. 관계, 그 끌림 속에서, 2.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 3. 성공에 필요한 지혜, 4. 유쾌한 사회를 위하여, 5.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것들 6.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이란, 7.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8. 당신이 지켜야 할 것은 마음>과 같다. 이렇게 8챕터 중에서 버리고 싶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특히, 2)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와 6)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이란 챕터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구성은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와 괴테의 명언, 그리고 편저 데키나 오사무의 이야기, 중간 중간에 명화들이 그려져 있다. <사랑>이라는 키워드도 괴테에게는 각별하다. 사랑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들도 중간에 나온다. 우리를 끊임없이 이어주는 것은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일종의 친밀감을 이야기 한다. 에밀 프리앙의 <그림자의 효과>, 1891년 작 밑에 나오는 글귀는 정말 와 닿는다. '제어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연애다.' 남자와 여자는 알칼리와 산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서로에게 끌린다고 괴테는 말한다. '사람은 자연의 법칙을 따른다. 설령 법칙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러하다. 자연의 절정은 사랑이다. 사람은 사랑에 의해서만 자연에 다가갈 수 있다'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눈 앞의 현실에서 싸울 것을 당부하며>에서 '현실을 직시하라'고 강조했다. 정면에서 현실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노력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태도라는 것이다. 오늘날 정신 못차리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필요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 밑줄긋기

029 진득하게 기다려라
어떤 사건이 어떻게 될수 없을지 알 수 없는 때일수록 미래가 무엇을 가르쳐줄 지 진득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나는 절대로 무리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일이 효율적으로 되지 않는날에는 잡담을하거나 차라리 낮잠이라도 자는 편이 낫다. 그럴 때 무리하게 글을 써봤자 나중에 후회할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도 가치가 있다.

033 음치라면 노래하지 마라
어설픈 연주로 남의 귀를 괴롭힌다면 듣는 사람은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막상 연주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괴테는 자격 없는 사람이 정치에 발을 들이는 현상에 경종을 울렸다. "정치도 역시 배워야 하는 직업 중의 하나이며 그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주제 넘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 음치들이 공적인 자리에서 노래를 계속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상황이다.

061 이상적인 교사
단 한 편이라도 좋은 시를 음미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는 교사가 다양한 과학 지식을 가르쳐 주는 교사보다 훌륭하다.
괴테는 젊은이에게 지식을 채워 넣는 일은 나중 문제라고 여겼다. 훌륭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친다.

흐름출판, 괴테가읽어주는인생

모처럼 힐링이 되는 책을 한 권 읽었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릴 때 책 한 권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니. 정말 책의 힘은 대단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힘들었던 것은 육체적인 것도 아닌, 정신적인 것에 있는 것 같다. 생각이 자꾸 꼬리의 꼬리를 물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만난 책의 제목은 루이스 헤이의 나를 치유하는 생각이다. 미래 시간 출판사에서 출판하였다. 표지에는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행복과 긍정의 바이블'이 적혀있다. 모자를 쓰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 여성이 사랑을 안고 있는 모습에 '사랑과 존중'이 담겨 있는 듯 했다.

맨 뒷 표지에는 지금, 그 생각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나요? 라는 물음이 적혀 있다. 저자 루이스 헤이는 가난, 성폭행, 이혼, 암 투병 등 개인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여성이다. 개인적인 어려움의 극복을 바탕으로 내적 치유를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어디에서부터 이 책을 보아도 좋다는 서문이 마음에 들었다.

나 또한 마음 가는 대로 펼쳐 보고 있었으니깐. 그에 걸맞게 목차는 작은 제목으로 소분류 되어 있었다.

 ㄱ~ㅎ 목차 구성을 따라 가능성 부터 휴일까지 이루어지는 제목들이 소소한 일상들을 점검해주는 것 같았다.

정말 마음 가는 대로 시간 날 때 마다 펴들고 읽었다. 책의 구성은 왼쪽에는 예쁜 그림과 중요 글귀가 적혀 있고,

오른쪽에는 주제와 관련된 루이스 헤이의 어드바이스가 담겨 있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글들로 편안하게 읽기에 좋았다.

개인적인 주관으로 괜찮았던 주제들을 나열해보자면,

가능성 / 결정하기 / 나 자신과의 관계 / 나이 듦 / 단점 / 돈에 대한 걱정 / 두통 /

먹거리 / 미래의 가능성 / 받아들임 / 방황 / 불안감 / 삶이라는 학교 /

새로운 관점 / 선택의 자유 / 소문과 험담 / 아름다움 / 운전하기 등이다.

[ 삶이라는 학교 ] 속에는 기꺼이 배우려는 태도를 기르자는 것이다.

나의 삶이 주는 신성한 가르침을 기꺼이 배우겠다는 이야기가

삶에서의 힘듦이라는 키워드를 버리고, 어려움도 기꺼이 배울 수 있다는 마음을 전달해주었다.

[ 새로운 관점 ] 속에는 매 순간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에 '비가 오다니, 정말 재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면

그저 비가 왔을 뿐인데, 그날이 재수가 없는 날은 아니었다는 것처럼 관점을 바꾸는 것도 삶의 새로운 방식이라는 점이다.

그녀의 생각은 부정적이고, 원망 가득한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을 준다.

남을 비판하고, 깎아내리지 말고 나를 사랑하라고 하는 그녀의 말에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나쁜 소식을 가장 먼저 퍼나르고 있는 우리에게 반대로 좋은 소식만 전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또한 애정 듬뿍 자신을 돌보라는 이야기도 감사하게 여겨진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당연하기에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은 이야기들을 옆집 언니가 조근 조근 들려주는 그런 책이다.

+ 나에게 한마디 : 10월부터는 나를 돌아보며 애정을 듬뿍 줘야지.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참 고맙다.

미래시간, 루이스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