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코리아 2015 ]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흥미롭다. 2015년 또한 COUNT SHEEP이라는 대표어로 시작한다. 양의 해다운 발상이다. 2015년는 어떤 트렌드로 생활하게 될까. 2015년을 시작하면서 읽으면 참 좋을 책. 트렌드 코리아 2015에는 나도 몰랐던 트렌드들이 소개되어 있다. 햄릿 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꼬리- 몸통을 흔들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 - 평범,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숨은 골목 찾기로 대표되는 10가지의 대표 트렌드. 요즘 핫하다는 허니버터칩이나 인스타그램, 썸 등에 대한 생각들도 반영되어 있어 읽기에 부담없었다.

 

코리아트렌드 2015를 보면서 한국의 흐름 또한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거창하지 않은, 평범하고 안온한 소비자가 되어버린 한국. 소비행태에 대한 분석은 나름 날카롭다.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에서 소비 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는 김난도 교수팀은 이 모든 것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는듯하다.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에서 관심있게 보았던 부분은 꼬리, 몸통을 흔들다 Tail wagging the dog 부분이었다. 허니버터칩의 열기로 심지어 허니버터칩을 펜션에 끼워팔기도 하고, 맥주에 덤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펜션과 맥주보다는 허니버터칩에 열광하며, 그것을 맛보고 싶어했다. (여전히 나는 그 맛을 느끼지 못했으니.. 허니버터칩이 어떤 맛인지 모른다) 사은품을 가지려고 본품을 구매하게 되는 현상. 꼬리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에 수긍한다. 이와 비슷한 예로 이니스프리 멤버쉽 제도가 있다. Vip나 VVip에게 주는 멤버쉽 kit가 있는데 등급 유지 및 kit수령을 위해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은품을 받으며 등급 유지를 계속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은 이미 나도 사은품에 노예가 되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도 몰스킨과 콜라보를 하고, 5만원 상당의 17잔 음료를 마셔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나 또한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get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럭셔리의 끝, 평범 just normal이라는 부분에서 공감을 많이 했다. 럭셔리의 끝은 값비싼 명품 가방이 아니라 행복한 경험과 편안한 시간이라는 점이다. 과시 소비 역사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하니 평범한 럭셔리를 닮고 싶다.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 셔츠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같은 검정 셔츠 100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본 브랜드로 1장에 10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스티브잡스는 평범함을 미학으로 승화시켰고, 애플이라는 경영 전략에 매치시켜 심플이라는 부분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쯤에서 작년에 유행했던 MY BOTTLE에 대한 물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는 2만원정도하는 물통이 한국에서는 7만원선에 거래되는 경지에 올랐다. 아울러 YOUR BOTTLE 등의 패러디 제품들도 많이 나오게 되었다. 노멀한 럭셔리가 되기 위해서는 센스가 필요하다. 2015년에는 우아하게 살고 싶다. 우아하고 평범한 소비를 위해서 2015년에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트렌드코리아 2015]를 읽으며 나는 어떤 트렌드를 만들어가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 띠지에는 정답사회에서 정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 어번그래니와 샐피족, 증거중독자들이 만드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하기 힘들고, 셀카봉을 사서 셀카를 남기고,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자랑질하는 우리의 삶이 과연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되묻고 싶었다.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는 소비를 통해 흔적을 남기고 싶은 것 아닐까? 이렇게 글을 쓰는 행위도, 책을 읽는 행위도, 소비하는 행위도-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닐지. 2015년의 흔적은 나만의 것이기를, 또한 트렌드에 너무 연연하지 않기를 바란다.

 

 

트렌드코리아2015

박정희와 마오쩌둥 [ 권력은 총구에서 나왔다 ]

- 한국, 중국 독재 정치의 역사

 

박정희, 마오쩌둥. 두 인물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박정희는 우리나라의 대통령, 마오쩌둥은 천안문에 걸려 있는 초상화가 떠오른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 권력은 총구에서 나왔다 ]라는 책이 왔다.

제목도 신기하거니와 권력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서술될지 궁금했다.

저자의 집필은 '반신반인'이라는 단어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2013년 11월 14일 박정희의 생일, 언론에는 반신반의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반신반의의 중국 인물은 마오쩌둥으로 박정희와 함께 비교되는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집필 의도가 신기했다.

반신반의라는 말에 대한 의문, 박정희와 마오쩌둥의 이야기는 독재에 대한 역사를 일컫는다.

저자의 의도는 '박정희'가 과연 반신반인의 자격이 있는지 논증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논증하며 오늘날 박정희에 대한 예찬을 하는 것에 반박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집권과정(권력 쟁취 과정), 집권 후 독재화 과정, 권력 재 구축 과정에 대해서 이루어져 있다.

마치 한 때 유행했던 프로그램의 평행이론처럼 인물과 사건에 대한 유사점과 대조점을 서술하는 부분들이 날카롭다.  서술하는 중간 중간에 1) 박정희 리더십 읽기 2) 마오쩌둥 리더십 읽기 3) 덩샤오핑 리더십 읽기에 대한 내용도 삽입 되어 있다. (삽입되어있는 시점이 뜬금없기도 하지만,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종의 요약 설명이랄까) 중국 사람들은 마오쩌둥이 인민을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고, 덩샤오핑이 인민을 먹고 살게 했다며 중국 영웅을 한마디로 압축한다. 아울러 마오쩌둥은 말을 통일했다. 보통화를 보급한 것이다. 이는 공산주의를 선전하기 위함도 있고, 국민의 문맹률을 낮추고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양면의 칼을 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마오쩌둥은 중국에 침입한 모든 도둑을 몰아내고 중국이라는 집안을 지켰다면, 덩샤오핑은 중국 집안을 먹고 살게 했다는 비유가 적절하게 들려왔다. 박정희, 마오쩌둥, 덩샤오핑의 공통점은 모두 무력으로 정권을 잡았고 독재자였다는 점이다. 허나 세 사람의 차이점은 극명하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정당성이 있었지만 박정희는 헌정질서를 무너뜨렸다고 저자는 서술한다.

이 책은 친절하다. 뒷날개에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박정희에 대한 키워드를 통한 요약 설명이 나온다. 한국과 중국의 역사를 인물과 사건에 맞게 재구성하여 서술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되고, 뒤늦게나마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박정희, 덩샤오핑, 마오쩌둥에 대한 재발견이랄까.

앞으로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야겠다는 자극을 받기도 한다.

독재의 세 얼굴을 통해 현대사를 재구성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 우리집이야!! ] / 27개월 그림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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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으로 자라는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단정짓는 경우가 많지요. 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까요. 소유에 대한 개념이 자라올 때부터 생겨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소유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할 순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저에게 [ 우리집이야 ]라는 책이 왔습니다.

책 표지부터 귀여운 강아지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둥이와 누리. 새 집이 생기게 되자 둥이와 누리는 자신의 집이라며 찾아오는 친구들을 모두 내몹니다. "안돼!!"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시점도 있지요. 새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을 다 거부하게 되자, 그들도 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다 같이 잠을 자는 시간을 통해 나눔에 대한 지점을 발견하게 되지요. 함께 웅크리며 모여 자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것에 대한 개념이 "우리 모두의 것"으로 바뀌는 지점에서 아이는 무언가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소유란 개념이 내 것만 있다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내것만 외치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리는 공간이라는 점. 그래서 주인공 이름도 누리(함께 누리자?)와 둥이(둥글둥글 함께 지내자)가 아닌가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누리와 둥이만의 집이 아니라 모두의 집이라는 깨달음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교훈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그림 자체가 너무 러블리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참새 등의 묘사. 색감도 뛰어나도 글밥의 양도 많지 않습니다. 여백의 미 또한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지요. 저자는 일본인입니다. 사사키요코는 단짝 친구 누리와 둥이로도 알려져 있지요. 이번에 사사키요코의 책은 처음 만났지만 어디서 만난듯한 정감있는 글과 그림입니다.

+ 27개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는데 계속 읽어달라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 만큼 중독성 강한 책입니다. 자기 전에 읽어주어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구요. "같이 자니 참 좋다~ 모두 모두 잘자~" 마무리 멘트도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