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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달 4월. 요즘 따라 욱하는 일이 많다.  나에게 있어서 분노하는 때는 윗 상사가 갑의 자리에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상황은 더 없이 참기 힘들다. 드라마 미생(未生)에서 나오는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나면 ‘욱하는 성질’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상사 앞에서 화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잔인하다. 그러던 나에게 <욱하는 성질 죽이기>라는 책이 찾아왔다. 이 책은 "분노하십니까? 욱하는 성질을 죽이고 화를 다스려야 인생이 즐겁다는 말."을 해주고 있다.  그것이 이 모든 책의 핵심이다. 분노의 종류는 돌발성 분노, 잠재적 분노, 생존성 분노, 체념성 분노,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가 있다. 돌발성 분노보다 잠재적 분노가 더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 어찌보면 겉으로 화 내는 것 보다 잠재적인 분노가 더 무서운 법이다. 나는 주로 체념성 분노를 자주 한다. 체념성 분노의 경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통제력을 잃었을 경우 화가 커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특히 독립성, 자기 결정력, 사생활 그리고 자제력을 중시하는 성향이 더욱 그렇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오늘 내 생활을 돌아볼 때 분노할 일이 있었는지, 분노했는지 살피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순간순간 끓어오르는 분노. 오늘은 평온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 체념성 분노의 진단

+ 자신의 힘으로 조절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절망하고 분노한 적이 있는가?

+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해서 폭발할 것 같았던 적이 있는가?

+ 통제력을 잃고 나중에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한 적이 있는가?

+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고 바닥을 치고 악을 쓴 적 있는가?

+ 지금은 어떤가? 앞서 이야기한 감정이나 생각이 드는가? 오늘 체념성 분노가 터질 가능성은 얼마인가?

 

 

 

 

 

 

#2. 욱하는 성질 죽이는 방법을 소개하면 1. 행동을 바꿔라 - 타임아웃울 통해 자신이 화가 난 상태임을 인정하고, 바보 같은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피하고, 분노가 사그라질때까지 쉬었다가, 자신을 화나게 한 상황으로 돌아가 문제를 합리적인 태도로 다룬다. 2. 생각을 바꿔라, 3.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꿔라, 4. 정신을 바꿔라

 

 

 

#3. 당신은 화가 나면 평상시 자기의 모습이 아닌 것 같고 딴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가? 화가 나면 이성을 잃을 때가 있는가? 지난 날들을 떠올려본다. 아무래도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그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았을까. 가까운 사람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는 건 싫다. 스스로를 통제하며 조절해야지. 책 속의 구절 중 <분노는 마약과도 같다>는 말에 공감했다. 끊고 싶지만 끊을 수 없는 마약처럼 분노도 그러한 것과 같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런지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가 식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욱하는 성질은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습관을 바꾼다면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다.

 

 

 

덧 + 제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 그리고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1. 마음의 서재, 책 제목 참 예쁘다. 서재는 따뜻한 공간이니 마음 속 서재도 따뜻하겠지? 사진과 글이 예쁘게 적혀있는 따뜻한 책이다. 작가는 정여울.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글로 타인의 아픔을 위무하는 사람이라는 프로필이 적혀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인문학 저자. 그녀는 참 야무지고 대단한 사람인 듯 하다. 이 책은 2013년 2월에 발행된 <마음의 서재>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표지에는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넣게 되어 있는데 마음의 서재에 걸맞게 <동백꽃잎이 떨어진 우물>을 넣었다. 나만의 책이 된 것 같아 이 책에 더욱 손이 간다. 아울러 이 책은 제 3회 전숙희 문학상 수상작이다. 한국 수필가로 유명한 전숙희. 그 분의 뒤를 이어 정여울이라는 수필가가 탄생했다. 짧고 단아한 문체의 힘을 칭찬한다. 아울러 문학 이외에 음악, 미술, 영화의 해박한 지식을 활용함에 있어서 탁월함을 보이고 있다. 그녀의 지적 세계가 부럽다. 조금씩 시간 날 때마다 책상에 두고 읽고 있다. <마음의 서재> 속으로 푸욱 빠지고 싶다.

 

#2.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며 자책하는 것. 그러한 슈퍼맘은 세상에 없는데 다들 훌륭한 엄마가 되고 싶어한다. 아이란 자고로 청개구리가 되어야 한다는 정여울 작가의 말에 새로운 각도로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질문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에 온몸을 던지는 것이야 말로 교육의 힘이 아닐까. 나도 동의한다. 훌륭한 엄마란 아무리 곤란한 질문을 해도 그 때마다 최선을 다해 더 나은 대답을 들려주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는 것.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뜬구름 잡는 것도 오히려 좋다는 것인데 내 방식대로 아이를 가르치려 했던 모습에 반성한다. 어떤 순간에도 "왜?"를 묻는 배짱. 그것이야 말로 최고의 청개구리를 의미한다. 아이란 자고로 청개구리어야 한다는 점. 정여울 작가의 필력에 다시금 감탄하게 된다.

 

#3. 행복한 사람은 숨을 곳이 많은 사람. 나는 어디가서 내 직업이 교사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하나의 습관이 되었달까.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서 말하는 "우리를 고백하게 만드는" 권력의 메커니즘이 무섭기만 하다. 내가 누군지를 알리면 선입견과 편견이 생기게 마련이다. 보이는 자와 바라보는 자의 공격. 나는 그런 공격이 싫다. 그래서 자꾸 숨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공격에 맞서 싸울 힘이 없을지도. 정말 슬픈 현실이 되었다. 아울러 정여울 작사는 행복한 사람이란 숨을 곳이 많다고 정의내린다. 숨을 곳 없는 사회, 이미 모든게 유출되어버린 사회(카드 신상 정보 유출)...푸코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

나에게 거기 그렇게 머물러 있으라고 요구하지 말라.

이것이 나의 도덕이다. 이것이 내 신분증명서의 원칙이다.                           -푸코-

 

 

#4. 나무에도 결이 있듯이 마음에도 결이 있다. 이 책은 마음의 결을 헤아려준다. 문장 하나에 의미가 있기에 소중하다. 우리말의 새로운 발견이랄까. 우리와 그들, 다르다와 틀리다, 아름답다와 아릅답지 않다 등의 표현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들에 대한 작가의 서술 방식이 마음에 든다. 아프리카 인디언의 유물을 전시해 놓은 전시품을 보며 ‘아름답지 않다’고 느끼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는 놀라움과 감탄사를 연발했다는 저자의 경험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겉은 노랗고 속은 하얀 바나나’처럼 행동했기에 부끄러웠다. 아울러 데리다의 ‘무조건적 환대’ 개념을 소개한다. 무조건적 환대란 당신이 타자, 새로운 사람, 손님에게 어떤 답례도 요구하지 않고 느닷없는 침입에 대해 완전히 마음을 개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이 책은 일상의 이야기를 인문학적 개념을 소개하며 대입시키는 서술방식을 보여준다.

 

#5. 정여울 작가의 <마음의 서재>는 사랑, 삶,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삶이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시금 이러한 문장으로 만났을 때 삶의 심오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접하게 되는 시간들, 그러면서 내 마음의 결을 헤아려주는 문장들, 참 좋은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너무나 방대한 지식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분들, 더 깊고 신중한 생각을 하고 싶은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당신의 우울증을 만져드립니다 - 우울증 사용설명서 

 

아프니깐 청춘이다. 한동안 이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현대인들은 많이 아프다. 그래서 청춘인거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이 계속되는 청춘이라 힘들다. 그러다 나에게 <우울증 사용설명서>가 찾아왔다. 이 책은 <감정사용설명서>의 저자 롤프 메르클레의 책이다. 2010년에 출간된 <나는 왜 우울한걸까>의 개정판으로 <우울증 사용설명서>를 만나게 되었다. 책 표지에는 ‘어둠의 감정, 우울에서 벗어나는 생각의 습관 5단계’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우울 엔딩! 우리 이제 그만 우울하자!’라는 외침이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외침이 아닐까 싶다. 우울증은 현대인의 감기라고들 한다. 감기처럼 걸리는 우울한 증상.

 

우울증은 무서운 손님이다. 나에게도 심하진 않지만 결혼 - 출산 - 육아의 3단계를 거치면서 내 마음 속 감기가 늘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의 몸도 면역체계가 좋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듯, 마음도 연약해지면 우울한 마음이 찾아오게 마련이니까. 프롤로그를 열면 “마음에도 식스팩이 필요하다”라고 적혀있다. 이 책은 우울증을 치료해주는 마법의 알약이 아니라, 저자가 말하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면 가능해진다는 부연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고 있다. 지속성, 반복성, 실행능력. 이것만이 살길이구나 싶다.

 

저자가 말하는 극복 방법은 하루에 한시간, 또는 30분 생각의 훈련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라는 것이다. 특히, 하루 세 번, 얼마나 우울한지를 간략하게 기록하는 방법이 신선했다. 당신의 우울함을 측정해주는 온도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눈금을 체크해보는 것이다(0은 전혀 우울하지 않다, 100은 극심하게 우울하다) 이 훈련의 목적은 같은 날이라도 시간 대에 따라 우울의 정도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아침이 가장 우울하고 저녁이 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 온도계로 기록하는 방법. 별거 아닌 듯 싶지만 꾸준히 체크해보면 내 마음 상태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블로그를 한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유익한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내가 가지 못한 곳에 이웃 블로거들은 즐겁게 먹고, 행복한 기분을 남긴다. 아울러 나보다 월등한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도 받는다. 특히, “남들은 다 나보다 똑똑하고 유능해”라는 생각. 하지만 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면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도 있고 나보다 유능한 사람들도 있어. 하지만 나도 남들과 똑같이 소중한 존재야. 인간의 가치는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하고 유능하냐에 달린 게 아니거든”이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 찰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교체를 해 준다면 우울한 마음은 사라질 것이다. 저자의 처방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우을증 사용 설명서> 뒷 표지에는 “우울증 없는 인생으로 가는 두 개의 질문”이 적혀있다. 하나는 당신의 생각은 사실과 일치하는가, 두 번째는 그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가이다. 매일 두 개의 질문을 떠올려야겠다. 내 마음 상태는 우울이 아니라 기분 좋음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3월의 내 마음 상태는 ‘심히 우울’이었다. 그러다 4월이 되니 ‘조금 우울’이 되어가고 있다. 업무도 많고 인간관계도 어렵고, 고민이 많던 3월이었다. 마음 고생을 해서 4월 초에는 급성 위염이라는 예기치 않은 병도 찾아왔다.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생각도 많고, 할 것도 많아서 정신을 잃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4월의 중순을 향해 가는 지금, ‘행복’이라는 단어를 향해 달려야겠다. 5월엔 더욱 행복할거야. ‘더 이상 자신을 아프게 놔두지 마라’는 이 책의 이야기가 마음에 꼭 와 닿는다. 이 책은 우울한 사람의 기분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책,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마음의 감기를 앓고 계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독일 아마존에서도 베스트셀러였던 책이다)

 

우울증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