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20분 남미영의 인성학교> :: 책임감과 리더십

 

삶에는 수 많은 롤모델이 있다. 어렸을 때 위인전을 많이 읽게 하는 것도 수 많은 위인들 중 롤모델을 찾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위인들의 공통점은 삶에 책임감과 리더십이 있었기에 그들의 역할 수행의 결과가 뛰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인생을 살아갈 때 중요한 덕목 중 책임감과 리더십은 빼놓을 수 없다. 책임감을 갖고 인생을 사는 것, 무책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주 큰 차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기의 일은 남에게 미루지 않고 스스로하기’라는 이야기를 배운다. 하지만 많은 부분 엄마가, 아빠가 도와주다보니 스스로 하는 능력이 점차 사라지게 되고, 일에 대한 책임도 엄마, 아빠가 지고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책임감과 리더십을 길러 모범이 된 32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야기 끝에는 토론하며, 그리고, 써 보며 체험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공감하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과정들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

 

책 내용 중 ‘구멍 난 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버지가 창고에 배를 넣으려고 하는데 조그마한 구멍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내년 여름에 구멍을 때우기로 하고 아버지는 페인트 공에게 칠만 부탁을 하게 된다. 다음 해 여름 아이들이 배를 타고 호숫가로 떠난다. 아버지는 지난 해 구멍난 배가 생각이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왜 그런 일이 있었을까? 바로 페인트칠 할 때 페인트 공이 칠을 하면서 구멍까지 막아준 것이다. 그랬더니 “그저 제 책임을 다했을 뿐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페인트 공의 이야기가 감동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면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세월호의 문제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안전이라는 것은 각 사람의 책임이 모이면 커다란 일도 막을 수 있기에 ‘구멍 난 배’의 이야기가 더욱 무게감 있게 느껴졌다. 가족이 해야 할 책임, 페인트 공의 책임, 선장의 책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본다.

 

이 책에는 책임감에 대한 서약서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내 방 청소는 내가 하기, 내가 더럽힌 것은 내가 치우기, 수업 준비물은 스스로 챙기기,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다른 사람과의 약속 잘 지키기, 내가 할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기, 계획한 일은 꼭 지키기” 어른인 나도 잘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 부끄러웠다.

 

리더십 편에서는 아주 멋진 글귀가 우리를 반긴다. “리더십 있는 사람은 무더운 날에 시원한 그늘이 되고,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자꾸 그의 곁으로 모인다. 리더십 없는 친구는 갠 날이나 비 오는 날이나 자기만을 위하고 다른 사람은 나 몰라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피해 멀리멀리 간다.”

 

우리의 삶은 이야기를 읽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을 뛰어 넘어 결심하는 과정,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서 점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인성 영재’가 될 수 있다는 저자 남미영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한다. 매일매일 20분씩 이 책과 함께 인성 훈련을 하다보면, 몸에 근육을 단련하고 매일 조금씩 감동하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시간들이 모여 인성 영재가 될 것이다. 인성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마음의 인성 근육을 단련시키는 아주 좋은 책으로 적극 권하고 싶다.

 

 

신간리뷰단

덧셈이 아닌 뺄셈의 삶

 

버려야 보인다

 

 

주말에 집 정리를 시작했다. 사실은 내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러워서 정리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 책상 정리부터 시작하는 스타일인지라 더욱이 정리를 해야했다. 정리를 하다보니 어지러웠다.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계속 갖고 있으면 쓸모가 있는 건지 판단하는 작업들이 힘들었다. 그러다 침대에 눕고 잠을 자고 말았다. 그렇게 하루가 흐르고, 이틀이 흐르고.. 일주일이 되었다. 정리는 되지 않은 채 잔뜩 어지러진 방이 눈에 들어왔다.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헝클어진 머리카락 같은 느낌이랄까.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다 치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러던 어느날 《버려야 보인다》라는 제목이 책이 나에게 왔다. 정말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1명이 아니라 48명의 사람들의 글을 엮은 책이다. 일단 그들에게 던져진 공통된 질문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버려야 할 한 가지”라는 점이다. 저자들 중에는 《오두막》의 저자도 있고,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도 있고, 스티브 잡스의 정신적 멘토 제이 엘리엇도 있다. 평소엔 만날 수 없는 유명한 사람들을 《버려야 보인다》에서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이 책의 표지에는 <버려야만 볼 수 있는 것, 알 수 있는 것,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으려는 욕심, 버릴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은 과연 뭘까. 책을 읽다가 ‘나를 내려 놓으면 다른 사람이 보인다’는 부분을 만났다. 세상을 살면서 버리기 가장 힘든 것이 아닐까. ‘나’를 내려놓는 작업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것..

 

 

 

 

이 책을 엮은이는 지식공학자 허병민이다. 지식공학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자신만의 관점으로 지식을 발굴하고 재가공하여 가치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A와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메일을 주고 받다가 “당신은 자신의 일을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A의 질문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고백한다. 일의 본질에 대해 복기하면서 성공을 위한 스펙, 더 나은 연봉, 더 나은 나를 얻기 위해 덧셈을 해왔는데 반대로 ‘뺄셈(버리기)’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버려야할 단 한가지’로 귀결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버려야 보인다》속에는 남을 돕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조언도 있다. 훌륭한 선생님은 학생을 도와줄 때와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가게 놔둬야 할 때를 아는 법이라고. 무조건 선행을 베푸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성급한 개입으로 그 사람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짓밟게 되는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 《버려야 보인다》를 읽고 있으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48명의 저자들도 일상 생활 속에서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 있거나 위대한 결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평범하지만 진리와 같은 이야기들 속에 밑줄치고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남을 탓하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다, 남에게 던진 증오는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피곤하다고 느껴지면 박차고 일어나라! 나를 내려놓으면 다른 사람이 보인다, 절대로 안다고 말하지 마라! 등의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남들의 이목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살아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지면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때도 많았다. 남들이 다 하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도 내려놓게 되었다. 남들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산다는 것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잼을 만들면서 최연소 사업가가 된 프레이저 도허티는 말한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것, 남들이 뭐라 하건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살아가는 것.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타신의 시선에 노예가 되어 살다가는 자신의 꿈을 좇지 못하는 인생,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는 초라한 인생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이 단락을 통해서 그래도 내가 택했던 ‘sns를 차단하는 일’은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아주 원초적인 작업이 되었다는 것에 위로가 된다.

 

《버려야 보인다》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명품을 사도 허전한 당신에게(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스케줄에 허덕이며 조급해하는 당신에게 적극 일독을 권한다. 나 또한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안다는 것- 그 자체가 큰 깨달음이자 인생의 전환이 되는 가장 큰 지름길이 아닐까. 무엇을 버려야 할지 모른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 깨달음을 조금이나마 얻기를 소망한다.

 

 

- 위 책은 2015 인터파크 신간리뷰단으로 지원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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