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

 

 

 

[하버드의 생각수업]의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가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라는 책으로 돌아왔다. 표지에는 하버드 도서관을 전경으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재의 양성소가 되는 하버드 도서관. 하버드라는 곳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멋지다 못해 경이롭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온다. [하버드의 공부벌레들], [하버드 새벽 4시반]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면 그들은 일반 사람들과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 것일까.

   

 

 

최고의 인재들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사실, 그동안 우리의 공부법을 보면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식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그 내용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 다반사랄까. 그래서 그때 뿐인 지식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지나고 나면 내가 무엇을 공부했는지 조차 모를 때가 많았다. 같은 공부를 해도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나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구나 싶다.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재와 세계가 원하는 인재가 어떻게 다른지를 밝혀내고, 그 힘은 무엇인지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보다보면 저자의 깨알자랑들도 등장한다. 평범한 은행원이었지만 옥스퍼드, 하버드 출신을 제치고 최연소 임원에 오를 수 있었던 까닭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지금 세계에 통하는 엘리트를 배출해내는 것이 직업이 되어서 학교를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인재가 되기 위한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그렇다면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3가지를 강조한다. 생각해보면 너무 쉽다. 하지만 쉽다는 것은 그만큼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을 지적한 것이 아닐까. 나 조차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은 많지만 이론과 체계화를 시키지 못해서 당황을 할 때가 적잖이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 싸우고 싶으면 자신의 판단과 그 근거가 되는 이론을 말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 살 때부터 철학을 배우는 프랑스의 교육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과연 3살이 철학이라는 것을 알까? 철학 시간에 교사는 양초에 불을 붙여서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 시킨다. 아울러 교사의 질문이 쏟아진다. “철학은 뭘하는 걸까?” “생각해요!” “생각은 눈에 보일까?” “안 보여요”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식으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한다. 정답이 있는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끌어내는 식의 교육. 참 마음에 든다.

 

아울러 지금까지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도 반성하게 된다. 100점을 위해서 모조리 암기하고 있는 교육, 시험이 끝나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아이들, 심지어 토익, 토플도 족집게 과외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인 이 나라의 교육. 자유학기제임에도 불구하고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엄마들이 모이면 시작하는 교육에 대한 불만 속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경우가 참 많다.

 

인도인들이 말하는 ‘주가드’ 즉,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면서 필요한 것을 만들어낸다’라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한국도 분명 가지고 있는 장점이 충분히 많다. 강점을 냉정히 분석하고 그것을 어떤 능력과 결합했을 때 더 강해질 지를 고민하는 것, 그것이 성장의 발판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충분히 동의한다. 앞으로의 인재는 1) 하나의 답을 찾으려는 집착을 버리고, 2) 블루오션 전략으로 문제를 풀어내고, 3) 국가, 자유, 경제에 대해 생각하고, 4) 리더를 꿈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4가지를 잘 기억한다면 대한민국의 인재가 세계의 인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신간리뷰단, 후쿠하라마사히로, 엔트리출판사

 

이 땅의 청춘들에게 <청춘강의>

 

 

청춘.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처럼 청춘과 관련한 책들도 많이 등장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일 수 있다. 힘을 내야 할 시기의 청춘들이 방황과 좌절을 겪고 있으니 어른들이 보기에 얼마나 안타까울까. 등산을 할 때도 정말 산을 열심히 잘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처음부터 불평과 불만 속에서 산을 오르는 이들도 있다. 그럴 때는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끌어주면 모두가 함께 산을 잘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이 땅의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청춘들이 있다면 이미 청춘의 시대를 보낸 삶의 지혜로 청춘들이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송인섭 교수는 격려는 따뜻하다. 32년간 함께 했던 학교를 떠나고 정년퇴임 후 [청춘강의]라는 제목으로 이 땅의 청춘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잔잔히 들려준다. 강요하고 주입하는 이야기 방식이 아니라 옆에서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주듯 진솔하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이른바 자기계발서들이 '강요, 주입'식이었다면, 이 책은 그냥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표지도 참 예쁘게 디자인 되어 있다. 책 한쪽 옆에는 [2030을 위한 老교수의 진심]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거다. 나이가 많으신 선생님이 선배로서 32년간 청춘들과 동고동락을 해 왔으니, 이제는 2030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진심들을 담은 책이라는 점이다.

 

 

 

 

그동안의 책들이 청춘의 본질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하며 서문을 연다. 아울러 1+2=3이라는 전개방식을 선택한다. 1차원, 2차원, 3차원을 의미하며 1차원은 문제를 2차원은 그에 대비되는 실례를, 3차원은 1차원과 2차원을 합하는 식의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헤겔의 변증합의 논리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각의 차원을 높이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송인섭 교수의 주장이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청춘들의 방황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32년간 대학생들과 호흡해왔다는 것이 증명되듯, 취업에 고민을 하는 a씨, 취업은 했으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고 일에 끌려다니는 b씨, 고시 공부만 10년째 하고 있는 d씨 등에 대한 사례가 등장한다. 나 또한 청춘의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더욱더 이 사례들이 공감되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정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라는 질문, '진짜' 나를 찾는 과정들,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할 수 있다'로, 진정한 성공을 위한 생각들 속에서 찬란한 청춘을 어영부영 살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녀'의 고민이 '내'고민이 되기도 하고, '그'의 고민이 '내'고민처럼 느껴지는 것이 청춘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차원으로 등장하는 사례들의 공통점은 청춘의 방황을 딛고 일어났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구절처럼 끝내 성공의 대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 김미경, 아나운서 손석희, 김택진 대표, 김정주 대표의 사례들이 미괄식으로 나와 있어 읽다보면 누군가가 연상되는 이야기도 있었다. 2차원의 이야기들은 우리나라만 국한되지 않고 외국의 성공 사례도 나와 있어 흥미를 더한다. 그 이야기처럼 살아야한다는 점이 아니라 3차원에서 교수님의 설명이 더해져 있다는 점. 3차원의 이야기가 매번 궁금함을 가져왔다.

 

 

 

 

대한민국 2030의 청춘들은 스펙을 쌓기에 정신이 없다. 이유 없이 스펙만 쌓으려는 청춘들, 남들따라 자격증 따고, 거금을 들여 외국을 다녀오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아울러, 꾸준히 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들도 참 많이 봤다) 교수님의 말 대로 이제는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내가 있는 나'로 목적인 분명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창의적 자생력이 있는 인재들이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남들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청춘강의]를 통해서 하루라도 젊었을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덜- 방황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멘토를 찾느라, 스펙을 쌓느라, 강의를 듣느라 바쁘게 살았던 내 모습도 반성하게 된다. 반성을 하다보니 앞으로의 미래는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감'으로 변하게 되었다. 아직 팔팔한 30대로서 더욱더 힘을 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 주변의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청춘강의]를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청춘강의, 송인섭교수, 신간리뷰단10월

 

열정 따위는 집어치워라.

열정은 쓰레기와 같은 것이다.

 

 

안도현 시인의 <연탄>이라는 시를 보면, "너는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는가!"라면서 열정이 식은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를 한다. <열정, 패기, 도전> 이라는 단어는 마치 하나의 식구처럼 함께 다니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미지근한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열정>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물이 끓기 위해서는 99도가 아니라 100도라는 점에서 1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신은 열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에 만난 <열정은 쓰레기다>라는 책을 읽고 다시금 <열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게되었다. 이 책은 표지부터 강하다. 아주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가운데 쓰레기통이 놓여져있다. 그 쓰레기통 안에는 주먹하나가 튀어 올라와 있고, 옆에는 돈다발이, 그 옆에는 키보드가 들어 있다. 표지부터 뭔가 독자들에게 해 줄 말이 많아 보이지 않은가. 아니나 다를까 그 쓰레기통 위에는 <열심히 노력하는 당신이 항상 실패하는 이유>라고 적혀있다. 날 두고 하는 말인가. 앞 표지와 함께 뒷 표지에도 심상치 않은 글귀들이 적혀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지금까지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봤지만, 이렇게 삐딱하게 바라보고 직설적으로 조언해주는 책은 없었다. 남들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해서 리얼하게 비판해주는 저자가 궁금해졌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더 손이 가게 되었고, 왜 <열정>을 쓰레기라고 주장하는지 저자의 의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읽다보니 저자도 <열정>을 걸며 여러가지 일에 뛰어든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한다. 지금은 <딜버트Dilbert>라는 만화를 그리며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실패와 실패, 실패를 거듭했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퍼시픽 벨이라는 통신사에서 8년을 근무하다가, 지나치게 형편 없었던 아이디어 공유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하고, 캘린더 특허를 내기 위해 노력을 했던 눈물나는 이야기들이 덤덤하게 적혀있다. 남들이 보기에 저자 스콧 애덤스의 열정은 형편없는 것이라고 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최고의 열정이라고 자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실패를 겪고 나서 느꼈던 공통점은 열정이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스콧 애덤스가 주장하는 <에너지>는 당신을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긍정적으로 고양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헛된 열정과는 의미를 달리한다) 어떤 사람은 쇼핑을 할 때 에너지가 넘치지만, 어떤 사람은  쇼핑으로 인해 지치기도 하다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 또한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열정이었을 뿐 에너지는 고갈되어 엄청난 심신의 피로가 찾아왔다는 것을 보면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울러, 단순화와 최적화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단순화는 에너지를 고양시키고, 하는 업무를 보다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앉는 자세, 청결의 힘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함을 고양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의 요소는 무엇일까? (입증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저자는 말한다) 부끄러움을 두려워하지 않기, (적절한 방식의) 교육, 그리고 운동을 말한다. 운동이 사람을 더 똑똑하게, 심리적으로 강하게, 더 창의적이게 만들어주고 더 많은 에너지와 영향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말에는 적극 동의한다. (그래서 나도 최근에 저자가 하고 있는 탁구레슨을 받으며 에너지를 축적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의도된 유머에 빠져들게 된다. 책을 쓰고 있는 저자의 상황이 자세하게 나와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스콧 애덤스가 책을 여러권 계약해서 큰 액수의 수표를 받았지만, 깊은 슬픔을 느꼈다는 이야기.. 인생의 원하는 바를 너무 일찍 이뤘기에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지금까지 지나치게 많이 마신 다이어트 콜라에 대한 이야기. 채식에 관한 예찬까지.. 목소리를 잃고 경련성 발성장애가 걸렸던 이야기 등.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열정은 왜 쓰레기?>라고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이유들이 나온다.

 

누군가는 저자를 사기꾼이라고 하고 멍청이라고 비난할 수 있다. (저자 본인도 스스로 이렇게 적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패를 당신의 친한 친구로 생각하고 실패로부터 배우라는 것은 비난할 수 없다.

2015년 가을, 수 많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뜨거운 열정에 이미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당신에게, 단순한 삶의 규칙과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나 또한 이 책을 힘들때마다 머리맡에 두고 읽으며 에너지를 충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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