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름만으로 믿고 읽는 몇몇 다작가님들이 있다. 2018년부터 그 작가님 이름에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이름이 추가되었다. 이분도 엄청난 다작에 장르 또한 음악에 의학, 탐정 등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가가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천재와 둔재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도 있었다. 문자를 잘 모른다고 무시해서도 안되고 범죄에서도 그 예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게임을 하듯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자라면 절대 둔재가 아니다. 혼자만의 룰을 만들고 그 룰에 맞춰 뭔가를 실행해 가며 예행연습도 한다. 이런 이들이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죄의 무게가 낮아지는 것은 아닐 건데 어쩌다 법은 그들의 무게를 들어 주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교정이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끔은 그 묘한 법을 악용하는 이들은 죄를 짓기 전에 계획적으로 병원을 가고 약을 처방받기도 하는 것을 요즘 범죄 뉴스에 가끔 나온다.
잔인한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에서는 처음부터 훅 들어오는 게 또 개구리 실험인가 싶은 엄청난 현장을 만들어 내고 사라지는 시작이었다. 현장을 상상하면 절대 읽을 수 없을 것 같지만 책을 덮을 수 없었던 건 작가에 대한 신뢰와 도마 가쓰오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 때문일지도 모른다. 과연 책 표지에 나오는 카피처럼 이 또한 카피맨인지 개구리 남자의 귀환인지 종이 몇 장으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역시 어디 가나 경찰이던 법원이든 자기 밥줄이 먼저인가 보다. 법인을 빨리 잡아서 피해자를 줄이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 있어 보이는데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자는 없어 보인다. 정신적 문제가 있는 범죄자가 의료 수감 중에는 정말 모범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사회로 나오면 범죄는 너무 재미난 놀이가 된다? 그렇다면 평생 국가의 돈으로 수감 아닌 보호를 하는 건 세금 낭비일까? 그들이 죄를 짓지 않고 잘 살아가길 바란다면 분명 한동안 보호관찰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내 생각에도 결론이 서지 않는다.
책은 재미난데 현실에 돌아오니 소름이 끼친다. 그런 의미에서 음주 사고자는 더 과중 처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음주를 할 가망이 많으니 또 범죄를 저지를 가망이 많으므로 리뷰가 자꾸 산으로 간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고 나면 읽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은 작가의 필력에 푹 빠져 읽어서 일 듯하다. 이번엔 조금 다른 느낌의 날개도 없어도를 읽어야 할 듯.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 올해는 이 작가님의 책만 일단 6권 목표다.